총200가지 특혜도 모자라는 어떤 국회의원

구석(九錫)이라는 게 있다. 고대중국에서 천자(황제)가 공덕이 큰 제후나 신하에게 내리는 아홉 가지의 특전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1.수레와 말. 행차 시에는 항시 두 대의 수레가 움직이는데, 그중 큰 수레는 제후가 타는 것이고, 작은 수레는 무장을 한 호위병사들을 태운다. 검은 소 두 필, 누런 말 여덟 필 이어야 한다. 천자의 행차에 준하는 격식이다.

2.의복. 곤룡포에 면류관을 착용했다. 신발도 붉은 색을 사용했다. 왕의 예복에 준하는 복식이다.

3.악현(藥縣)조정이나 집에서 음곡(音曲)이나 가무(歌舞)를 감상하는 것을 허용한다. 물론 황제나 왕 앞에서 준하는 격식이다. 천자 앞에선 팔일무(八佾舞)를, 왕 앞에서는 육일무(六佾舞)를 추도록 한다.

4.주거. 거처하는 집대문과 나무기둥에 붉은 색을 칠 하도록 한다. 이것이 바로 주호(朱戶)이다. 일반 신하들이 사용할 수 없는, 천자의 격식이다.

5.납폐(納陛). 검리상전(劍履上殿)과 유사한 것으로 궁중에서 신발을 신고 전상에 오르내릴 수 있게 하는 특전이다.

6.호분(虎賁). 군대의 명칭으로 늘 곁을 따라 다니며 호위하는 병사들이다. 3백 명 가량으로 구성된다.

7.부월(斧鉞)이다. 왕의 의장행사에 쓰이는 도끼이다. 사람을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특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8.궁시(弓矢). 붉은 활 한 벌과, 붉은 화살 백 개, 그리고 검은 활 열 벌과 화살3천 개로 구성 된다. 언제든지 역적을 마음대로 처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한다는 상징이다.

9.거창규찬((秬鬯圭瓚). 거창은 제사 때 쓰이는 검은 수수로 빚은 술이다. 규찬은 옥으로 만든 제기이다. 둘 다 종묘 제사 때 사용한다. 역시 천자의 격식에 준한다.

이상과 같이 어마어마한 시혜(施惠)이고 은전(恩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고려나 조선의 왕들은 이런 시혜와 은전을 중국의 허락이 있어야만 누릴 수 있었다.

 

수년 전 신문에 난 기사를 읽다가 국회의원들의 연봉이6억 짜리라는 사실에 전기 지짐을 당한 것처럼 머리끝이 곤두서며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이런 빌어먹을 존재들의 연봉이6억? 저들이 국민이나 국가를 위해 하는 일이 뭔데? 뻑 하면 멱살잡이에 까부시고, 드러눕고, 공중부양하고, 길바닥으로 뛰쳐나가고 그것도 모자라 최루탄까지 터트리는 시정잡배 이상으로 난잡한 年늠들에게6억이라니…. 그런데 좀 더 알고 본즉, 원만한 의정 활동을 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비서나 구성원7명의 인건비와 자동차유지비와 기름 값, 배우자에게 월4만원, 자녀에게2만원씩 등등을 몽땅 합하면6억이 된다는 것이고, 실제 국회의원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내가 유추하고 있는1억을 조금 상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그기에 KTX공짜와 같이 200가지의 특혜가 주어지며 년 전부터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 구호가 부러웠는지, 한 번 국회의원이면65세부터는 매달120만 원씩 평생연금도 지급을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저희 들이 법을 만들어 타가게 된 것이다.(이 법이 통과 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국회의원 이름만 걸었어도 매달120만원 평생연금법이 통과유무는 별개로 200가지의 특혜가 주어진다는 것은, 그 옛날 우리네 왕조시대의 나라님이 중국의 눈치를 봐가며 누렸을 구석(九錫)에 버금가는 아니 어쩌면 그 보다 더 과분하게 누리는, 국민들의 시혜(施惠)이고 은전(恩典)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이런 느미 있다.

바른정당 박성중의원이 교통신호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되자 불합리한 단속이라 항의하고, 이후 경찰청 정보관에게 경찰의 ‘함정단속’을 국회에서 따지겠다고 말했다는데,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역 삼거리에서 금지신호를 무시하고 올림픽공원 사거리 쪽으로 우회전하다 경찰에 단속됐고, 이곳은 보행자 교통사고가 잦아 우회전 전용신호가 켜졌을 때만 우회전이 가능한 곳으로, 송파서 소속 교통경찰관은 박 의원 차량 운전자에게 도로교통법 제5조 신호 및 지시 의무 위반으로 범칙금 6만원을 부과하자 차량의 운전자는 단속한 경찰관의 이름을 연이어 물었고, 뒷자리에 탔던 박 의원은 내려서 단속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또 현장을 벗어난 박 의원은 경찰청 소속 정보관에게 경찰의 함정단속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박성중 의원에게 물어 보자. 당신 6만원이 아까워 그랬는가 아니면 200가지의 특혜가 모자라 한 가지 특혜를 더 추가하고 싶어 환장했는가?

문제는 이 자가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교통기획과 과장을 거쳐 구청장이 되고 다시 국회에 입성한 자라는 것이다. 보통 사람 보다 교통행정을 꿰뚫고 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함정단속’을 운운하고 그것을 국회에서 공론에 붙이겠다는 저 파렴치함 아니면 시정잡배 같은 공갈협박을 일삼는 자가 이 나라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다. 하기는 어찌 이 자만 그러하겠는가. 300명이라는 숫자의 90% 아니면 전체가 이 자와 다르지 않을 것인데…만약 이 자가 이 썰을 본다면“괜히 나만 가지고 그래…!?”라며 주둥이 댓 발 내밀겠지만…..

 

 

덧붙임,

교통단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있다. 이번 캐나다 여행을 하며 느낀 것은 미국이나 캐나다 고속도로엔 암행 순찰대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우리도 얼마 전 이런 제도를 도입하여 암행단속을 하지만 그래도 단속차량의 옆에‘경찰’이라는 표시라도 있지만, 미국이나 캐나다는 이 마저도 없이 위반차량이 있으면 빨간 경광등과 사이렌만 울리며 따라 붙는다. 그러니 어떤 놈이 암행단속반인지 모른다. 가령 차량이 막혀 창문을 열고 옆 차와 정답게 인사를 나누었지만 위반을 하면 잠시 전 정답던 모드는 순식간 야차로 변하는 게 그곳의 풍경이다. 그리고 범칙금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괜찮겠지..?? 하는 충동을 수십 번 먹었었지만 어떤 놈이 단속반인지 알 길 없으니 도저히 위반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것은 법집행이 엄격하고 벌과금이 워낙 높기 때문에 유지되는 질서다. 함정단속이라며 교통단속 경찰에 이름을 묻고 시비를 걸었다간 그 자리에서 쇠 콩알 세례를 받고 객사를 하면 국회에 여론몰이 할 시간도 없는 게 선진국의 법집행이다. 뭐? 암행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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