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박근혜는 잊어야 한다.(3편)

사실 지금 살고 있는 골짜기에서 4-5km 거리에 이름은 나있지 않지만 유적지 하나가 있다. 바로..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 이궁지(離宮趾)가 있다.

 솔직하게 경순왕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신라의 마지막 임금이라는 것, 고려의 왕건에게 천년사직을 바치고 남은여생을 왕건의 사위가 되어 더부살이를 했다는 것, 아비의 그런 비열한 행동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개골산으로 들어가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백이숙제를 흉내 내다 영양실조(확실치 않지만…초근목피로 영양보충은 할 수 없으니까)로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는 정도.

 경순왕 자신도 마의태자의 그런 방황 소식을 당시의 언론매체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고, 사실 딸보다 어리거나 딸 정도밖에 안 되는 왕건의 마지막 공주를 소위 정략결혼으로 아내로 맞았으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양심의 가책 같은 게 좀 있지 않았을까? 유추해 보며..그래서 죽장망혜로 자신이 다스렸던 산천경계를 주유천하다가 문득 발길 멈춘 곳에 사택을 짓고 정착한 곳이 이름도 없는 유적지‘경순왕 이궁지(離宮趾)’라고 하는데 일 것이다.

 갑자기 쌩뚱맞게 경순왕 이궁지는…ㅋㅋㅋㅋ… 사실 경순왕 이궁지(離宮趾)와 박근혜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 그러나 경순왕과 박근혜를 비유하면 약간 할 얘기가 있을 것 같다. 촛불군대와 떡검을 고려 왕건으로 상정(想定)해 보자. 100% 타의라지만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은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긴 경순왕 같다.(친박 어르신들 염장 지르자는 게 아니고 경순왕 이궁지가 옆에 있기에 해 보는 소리니 성질은 내지 마시압-.-;;;)

 현재 왕건파들은 나라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경순왕을 두고 죽이네 살리네 설왕설래 하고 있다. 어떤 놈들은 후보로 낙점 되자마자 경순왕을 사면하네 또 어떤 놈들은 벌써부터 사면 얘기냐? 라며 촉각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나라를 빼앗아 간 무리들에게 사면을 받고 생명을 연장한다는 것은 일국 그것도 천년사직을 지탱해 온 나라 임금에게는 치명적인 조롱이고 그 아래 백성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내 너를 긍휼이 여겨 사면으로서 생명을 연장 시켜 주노니 충성을 다 할지니라!! 더불어 너희 백성들을 잘 무마하여 적성국가의 면모에 또한 충성을 할 수 있도록 회유하라!!’ 뭐, 좀 웃기는 설정이고 시나리오지만 지금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이런 설정과 아주 다르지 않다.

 지금 박근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아무리 감방이지만‘개골산으로 들어가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마의태자’의 소식을 알 수 있듯 박근혜라고 바깥세상을 모를까? 엊그제 탈당한‘조원진’이라는 자의 얘기를 빌리면‘박근혜 대통령과 교감을 나눈 후 탈당’을 했단다. 그리고 새롭게 새누리당이라고 하는 박근혜 교도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는 것이다.

 거듭 얘기하지만, 미쳐도 단단히 미치지 않았다면 나라를 바친 경순왕의 여생까지 앗아갈 미친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보수의 재집결? 이 썰을 풀면서도 억장이 무너지고 분노가 치민다. 박근혜와 무슨 교감을 나누었는지 모르지만, 빵에 있는 박근혜도 모르게 박근혜를 빙자하여 반란을 하는 것인지,,, 만약 박근혜의 지시로 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처럼 날뛰다간 저 자만 죽는 게 아니라 박근혜 자신도 정치적으로 사살 되고 말 것을 모른단 말인가?

나라를 완전히 바치고 더부살이로 여생을 살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래 백성들의 자존심은 어쩌란 말인가? 경순왕은 혼자 살자고 자식도 버리고 백성도 버린 채 왕건의 계하에 무릎을 꿇었다. 뒤 늦게 회한의 주유천하를 해 보지만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었을 것이다. 사면을 받고 빵에서 나와 보지만 입안의 혀처럼 장단을 맞춰 주던 순실이도 이미 그 땐…허무한 것은…. 경순왕이 마지막을 보냈던 이궁지(離宮趾)엔 방초만 잔뜩하고 그 옆엔 똥거름 포대가 더 화려하게 쌓였더라. 박근혜는 경순왕의 길을 가려 하는가??

더붙임,

위의 썰은 지난 4월 중순경에 풀었던 것입니다.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명색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측근의 한 사람이라고 하는 조원진이 두 쪽으로 갈라진 당을 다시 가르며 뛰쳐나가 참으로 쪽도 팔 수 없는 처참한 꼬락서니로 생겨 처먹은 제 꼴값만도 못하는 망신을 당했습니다. 한마디로 적전분열에 이적행위인 거죠. 문제는 소위 친박이라는 광신도들을 이 점 조차도 인정을 않으려는 겁니다.

고대나 중세기 또는 근대 왕조와는 달리 오늘날 정권이 바뀐다는 것은 지도자의 이념과 사상 그리고 능력에 따라 나라가 경영되기 때문에 일국이 새롭게 건국되거나 거듭나는(호불호 간에..)것과 다름없습니다. 나라가 새롭게 설 때는 찬탈(簒奪)과 선양(禪讓 또는 禪位)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찬탈과 선양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문재인 정권을 어떻게 보십니까?

박근혜 정권은 적과 치열하게 싸워보지도 못하고 지리멸렬(支離滅裂)하며 정권을 새 왕조에게 찬탈(簒奪)당한 것입니다. 옛날엔 어떤 왕조가 망하면 후(後)라는 명사를 붙여 재기를 도모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성공한 적이 있었던가요? 물론 어떤 개인을 숭앙하는 충신도 있고 충성도를 넘어 광신(狂信 또는 盲信)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점은 극히 개인적인 일이지 나라를 세우는 것과는 무관한 얘깁니다. 일개인에게 충성을 하려는 겁니까? 아니면 찬탈당한 나라를 되찾아 오려는 겁니까?

위화도 회군을 한 이성계는 고려를 집어 삼켰습니다. 찬탈(簒奪)이지요. 그때 오늘날 친박 광신도와 같은 72인의 친고려 광신도72명이 황해도 두문동(杜門洞)골짜기로 기어들어가 새 정권을 향해 주먹감자도 날리고 육두문자로 대거리를 해가며 깝죽이다 몽땅 불타 죽었습니다. 그 때 생긴 사자성어가 바로 두문불출(杜門不出)입니다.

오늘날 친박 인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찬탈 당한 국가를 다시 찾고 존경하옵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되 찾아주려면 홍준표가 되었든 누가 되었든 자유한국당을 구심점으로 모여야 합니다.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악악거릴 게 아니라 대명천지 밝은 곳으로 나와 함께 모여야 합니다. 정말 아이로니 하지만 그래서 ‘박근혜를 잊고 놓아 주어야 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