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과 망국(亡國)

장면1:

약간은 소란한 가운데 다수의 사람이 보이고 갑자기 한쪽에서 입이 뾰족이 튀어 나온 안경 쓴 젊은 친구가 나타난다. 촉새처럼 생겼지만, 것 보다는 첫인상이 무척 신경질 적이고 날카롭게 생겼다. 그 친구 손에는 무엇인지(아마도 대본?)들려있다. 그리고 외친다.“똑 바로 하세요! 좀 더 큰 소리로..”

장면2:

왠지 빈틈이 있어 보이는, 역시 안경을 쓴(내가 잘 못 봤나?) 뻘쭘한 사나이가 단상에 서 있고 그 앞에는 마이크가 있다. ‘장면1’의 사나이가 자신을 향해 외치는 소리에 긴장한 탓인지 얼굴까지 붉히며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장면3:

장면1’사나이, 어리버리 하는장면2’사나이를 쫙 째려본다. 장면4는 없다. ? 화면이 넘어 갔다.

둘 다 어디서 많이 본 자였다. ‘장면1’사나이는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던 卓모 라는 자였고, ‘장면2’사나이는 청와대와 관련된 뉴스가 나올 때 괜히 실실 쪼개며 브리핑을 하던 자였다. 어쨌든 이상은 문재인 취임 100일 기념공연의 리허설 장면을 가감 없이 표현해 본다. 나는 그 순간 근간 卓모에 대한 풍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장면을 바꾸어서….춘추시대로 넘어가 보자!

장면1:

노환으로 고종명(考終命)하는 관중(管仲: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그 관중이다. 그가 없었으면 제환공도 춘추오패는커녕 그저 그런 군주에 불과 했을 것이다)이 마지막 숨을 헐떡인다. 그 옆엔 당대 최고의 군주제환공(齊桓公)’이 안타까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묻는다.“중부(仲父: 제환공은 관중을 지극히 존중한 나머지 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게 중부라는 호칭을 했다.)뒷 일은 어찌하면 좋겠소?”

장면2:

막 숨이 넘어가려든 관중이 제환공의 물음에 숨을 헐떡이지만 눈빛을 새롭게 하며주군이시여!! 역아. 수조. 개방 이 세 사람을 멀리 하소서. 그 세 놈은 주군의 근심 덩어리가 될 것입니다.”라는 말을 마친 후 꼴까닥 숨을 거둔다.

장면3:

중부(仲父)도 죽을 때가 되니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구만. 까짓 세 사람이 무어라고…ㅉㅉㅉ..(혀를 차며 독백한다.)”

장면4;(인물 줄거리)

개방(開方), 한 때 위()나라의 태자였으나 나라를 버리고 제환공을 따라와 그의 노예가 된다. 심지어 자신의 여동생 둘을 제환공의 첩으로 바치고 아첨을 뜬다.

수조(竪刁), 제환공의 습관과 기호를 기가 막히게 맞추고 늘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다. 제환공은 하루라도 이놈이 없으면 살지 못할 정도였다.

역아(易牙), 사람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다는 제환공의 농담에 제 자식을 죽여 요리해 바친 희대의 간신 놈이다.

이상 세 놈은 중국역사에 있어 간신의 으뜸으로 치는 진짜 간신 중의 간신이다. 그 후 동주열국지에서 패왕 제환공의 죽음을 이렇게 묘사했다.“하늘이여! 하늘이여! 소백(小白=제환공의이름)은 이렇게 죽어야합니까?”제환공은 원통해서 연거푸 부르짖더니 입에서 피를 줄줄 쏟았다. 그리고 여러 번 탄식을 하고 옷소매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얼굴을 가린 채로 쓰러진 그대로 다시 탄식을 거듭하다가 운명을 했다. 역아. 수초. 개방등, 난신적자들의 반란과 자식들의 권력다툼으로 영웅 제환공은 결국 밀실에 갇혀 그렇게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결국 일세를 풍미한 영웅의 죽음이 한갓 여염집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죽음보다 못했다.

제환공은 모든 국사(國事)를 중부(仲父) 즉, 관중(管仲)에게 맡기고 자신은 열락(悅樂)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관중이 워낙 뛰어났기에 무난한 국정(國政)을 넘어 그 아사리판의 난국(亂局)에도 패왕(霸王)의 지위를 누린 것이다.

문제는 관중이 죽고 난 다음이었다. 관중의 눈치 때문에 꼼짝 못하던 세 놈의 간신들은 그가 죽고 나자 본격적으로 제환공을 정신을 혼란케 했다. 그 땐 관중의 막역지우인 포숙아(鮑叔牙)가 살아 있었고 제환공에게 여러 차례 진언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언감생심(焉敢生心), 영웅 제환공과 청와대 5년 셋방 사는 친구와 비교를???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 그러나 현 청와대 세입자와 그를 옆에서 보필하는 인간들은 좀 비교를 해야겠다.

<<<여성부 장관 탁현민 사퇴 고언했는데…무력하다 >>>

<<<임종석 비서실장도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돼야힘 실어줘>>>

<<<이벤트 솜씨 얼마나 좋기에… 장관·실장도 손 못대는 王행정관‘>>>

이정도면 무소불위(無所不爲)가 아니라‘untouchable’의 수준이다. 이 정도면 제환공의역아. 수초. 개방도 모자란다.

이런 목불인견(目不忍見)의 꼬락서니를 두고 보수 야당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새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 대해 보여주기식 이벤트” “‘(show)의 끝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제환공도 그러하지만 나라의 지도자가 미치면 눙 까리에 보이는 게 없다. 나머지 모든 고통은 백성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유비의 제갈량 같은 인물이라면 모르지만 촉()이 망할 때 황호 같은 내시를 믿는 유선 같은 자가 눙까릴 부라리며 저 보다 상급자인 장. 차관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 나는, 卓모라는 자를역아. 수초. 개방보다는 진()나라를 망하게 한 환관 조고가 떠올랐다.

()나라가 망하던 후대 촉()나라가 망했던 나와는 불심상관이나 내 나라 대한민국이 대한미국이 되고 다시 그놈의 대한미국이 망해서 적화통일이 될까그것이 노심초사다.

덧붙임,

솔직히 이벤트(event)라는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보통 보다는 특출한 행사 정도그러나 오늘 그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1 . 여러 경기로 구성된 스포츠 경기에서, 각각의 경기를 이르는 말.

2 . 불특정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개최하는 잔치. ‘기획 행사

요는 이 나라가 현금(現今)어쭙잖게도 문재인 치정(治政)을 두고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갈빡에 든 거 없는 불특정 다수를 모아 놓고 쑈를 벌이는 게 확실하다. 나라를 세우는 것은 어렵지만 망치는 것은 너무도 간단하다. 이로서 대한민국은 망조로 들며 대한미국이 적화통일의 초석이 될 것 같은그게 가장 참기 힘든 것이다.

2 Comments

  1. 백발의천사

    2017년 8월 24일 at 11:24 오전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8월 21~23일 조사해 24일 발표한 8월 4주차 주중여론에 따르면 문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전주보다 2.0%p 오른 74.4% (매우 잘함 50.6%, 잘하는 편 23.8%) 로 나타났다.” 오늘 아침 뉴스에 나온 기사의 한 부분입니다.
    조사 방법이 이러니 저러니 하는 논란도 있습니다만, 문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가 높게 나오는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에 따른 반사효과가 높은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뭐라고 하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상실한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항상 온화한 미소 띈 얼굴, 서민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함께하는 지도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 모두가 기다리던 너새니엘 호손의 소설 “큰바위얼굴” 속 ‘위대한 정치가’의 모습이 아닐까요?

    • ss8000

      2017년 8월 25일 at 3:38 오전

      <<>>

      끝에 물음표를 다셨으니 저는 그냥 소이부답(笑而不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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