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를 위한 변명.

며칠 전 어떤 동업자(네티즌이라는 광역의 의미)에게 충고를 주었더니 그 양반 답변 비슷한 글을 올리며 나더러“예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본다. 과거 그의 필흔은 정의로움 외 진보 보수가 구분 없었다. 적어도 내 기억으론 현실정치에 불의라면 펄펄 끓던 정열가였지 싶다. 한 예로 2012 대선 때 박근혜의 등장을 극구 반대하던 사람이 그였음으로 기억된다.”나는 이 부분에서 그만 아연(啞然)하고 만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박근혜를 극구 반대하면 펄펄 끓는 정열가라니? 그래서 그 양반 글에 대한 답을 포기 하고 말았다. 10년이 훨씬 넘는 지우라면 지우랄 수 있는 양반이 나를 몰라주니 친구를 잘못 사귄 자괴감 때문이다.

 

그 때 그 일을 두고 이 자리서 잠시 변명을 하고자 한다. 나는 진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빨궤이나 좌파 또는 종부기로 대체해 왔기 때문이다. 내 사전에 이상 열거한 단어들은 나의 머리나 가슴에 단1mm도 파고 들 수 없다. 왈, 수구gall통‘을 자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게작대기나 부지깽이가 보수라는 이름으로 꽂히면 나는 상대가 누구이든 지지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 정통이나 대표성을 가지기 위해 다툼을 벌이더라도 단 한 번도 어느 편에 서서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 대표가 되기만 기다리는 것이다.

 

그 양반이 오해한 어쩌면 나를 몰라 준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당시 이미 이명박(난 이 부분에서도 그가 보수의 대통령이기에 지지를 했지만 거의 비판적이었다) 대통령 치하의 세상에서 차기 대선후보로는 박근혜 자신밖에 없음에도 사사건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에 딴지를 걸고 몽니를 부리는 게 안타까워 반박돌이 노릇을 열심히 했지만, 그녀가 후보로 낙점이 되던 날부터 100% 박근혜 호위무사 내지 수호천사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보수의 대표성을 인정 할 수밖에 없었고 대통령이 당선 후에도 적극지지에 나서는 썰을 거의 매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리고 칭송을 했던 것이다. 이 정도로 그 양반에 대한 답변이 되기를 바라며….

 

이상의 얘기를 바꾸어 하면, 나는 누구를 신주단자처럼 모시거나 누구의 ‘빠’가 절대 아니다. 아니 절대 누구의 빠가 되어 영혼까지 팔지는 않는 다는 얘기다. 아니한 말로 왕조시대도 아니고 세습으로 북한을 집어삼킨 김가 왕조를 그렇게 미워하고 저주하며 어떤 인물을 주군으로 모시고‘빠’가가 된다는 게 그 생각이나 머리 자체가‘빠가야로(이게 어떤 뜻 인진 잘 모른다)’아닌가? 좀 서론이 길었다. 각설하고…..나는 가끔 아래 사태를 인용할 때가 있다.

 

인조임금 때의 일이다. 국고(國庫)에서 은을 훔친 혐의자가 잡혀 들어왔다. 포도청에서 아무리 조져도 고백을 않는지라 그의 열두 살 난 아들을 잡아와서 조진 것이다. 겁에 질린 아이는 결국 아비가 연관된 사건의 전말을 이실직고하며, 포도청에 잡혀가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초지종을 고백 말라는 제 어머니의 다짐까지 자백을 받아냈다.

 

당시 이 사건을 두고 법리(法理)를 주장하는 포도대장과 도리(道理)를 우선하는 형조판서 사이에 일대 논쟁이 벌어져 끝이나질 않았다. 이에 인조임금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여 정치철학을 피력했으니,“국고의 벽을 뚫고 훔치는 것은 작은 일이나(其事之小),아들을 다그쳐 아비를 고발케 한 것은 강상(綱常:삼강과 오상 즉, 사람이 지켜야할 근본적 도리)을 어지럽혔으니 큰일(其事之大)에 해당 된다”하며 도리론(道理論)에 힘을 실어주고 손을 들어주었다.

 

친박의 아주 나쁜 선례와 족적은 나 아니면 누구도 그 어떤 대표성을 부여 않는 것이다. 처음 이회창翁과의 관계에서도 한창 대선 중에 당을 뛰쳐나가 딴 살림을 차렸고, 엄밀하게 보면 친박이니 반박이니 패가 갈라선 것은 이명박과 대선후보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 패한 후 입으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마음으로는 승복 않은 결과가 빚은 사례가 아니었나? 지난 대선에도 마찬가지다. 이미 반박돌이들이 당을 뛰쳐나가 분당이 됐음에도 홍준표가 대선후보로 낙점이 되자 살진 도야지 같이 생긴 자가 또 빵에 들어앉은 박근혜의 명을 받았다며 당을 뛰쳐나가 엉뚱한 짓을 한다든가, 지금도 그 버릇 개 못 주고 정정당당하게 대표가 되어 당을 위해 노심초사하다가 말랐는지 살피듬도 얼마 되지 않는 홍준표를 씹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소위 친박이 왜 별 맛도 없이 생긴 홍준표를 씹는지 잘 안다. 박근혜에게 함부로 한다거나 집구석 뛰쳐나간 자들과 다시 합당을 하겠다는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실에 대해 반감이 있다는 것. 그러나 이 부분도 소위 골수 박빠들에겐 이유가 될 수 없다. 오로지 박근혜를 살리기 위해서는 죽은 새끼 거시기 늘어진 꼴을 하고 있는 친박 중에 대표가 나와서 박근헤를 구하자는 얘기다. 이거 이런다고 될 얘긴가?

 

또 달리 친박의 아주 나쁜 점은 머리가 너무 나쁘다는데 있다. 첫째, 소위 머리를 거의 악세사리로밖엔 사용을 않는다. 즉, 전혀 이성적이지 못하다. 현재 박근혜가 왜 빵에 들어가 있는지 이유나 원인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 그리고 무조건 빵에서 꺼내자며 난동을 부리는 것이다. 엊그제 종북 중에서 으뜸 급의 종부기 그것도 일가족 종부기 한명숙이 빵에서 나오자마자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새 세상에 나왔다는 거시기 껌 씹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다. 아무리 足(발)같아도 나라엔 법이 있다. 종북이들이 저주 받아야 할 이유가 언제나 나라 법을 무시하고 따르지 않으려는데 있다. 그걸 친박이 똑 같이 따라하려는 것이다. 즉, 내 주장은 법이고 남의 주장은 불법이라고 악을 쓰는 것이다. 둘째, 워낙 머리가 나쁘니 진짜 구할 생각을 않는 것이다. 악을 써서 구해질 것 같으면 나 같은 놈도 한 목소리 보태고 싶다. 여태 그 악을 덜 썼는지 박근혜를 빵에서 구해 내자는 맛없는 홍준표를 씹고 있는 것이다.

 

법리(法理)와 도리(道理)는 과연 어떤 차이일까? 대한민국에 법이 없었다면 박근혜는 처음부터 빵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악법도 법이기에 그 법에 걸려들어 영어의 몸이 된 것이다. 억울하다. 당연히 억울하다. 그런데 그 악법을 폐기하거나 파기할 힘 또는 여력이 없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개소릴 하지만 어떤 경우든 힘(권력)아래 있고 돈 밑에 있다. 그것이 법(法)의 우위고 이치(理致)다. 그녀의 억울함을 달래주는 게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당연한 도리(道理)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법(악법)은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도리를 행해야할 힘도 돈도 없는 것이다. 인조임금이 재림해서 도리론에 힘을 실어주기 전엔 꿈도 못 꾸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주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유일무이한 방법은 바로 대가리 쪽 수 채우는 것, 대가리가 적 보다 많아야 한다. 생각들이 그렇게 모자라는가? 빵에 들어 간 이유가 여태 썰을 풀 듯 법도 법이지만 반박돌이들이 쪽 수를 쪼개며 이지경이 된 것이다. 저희들도 뛰쳐나가 보니 힘 한 번 못 쓰겠거든. 내가 청소년시절 가출을 자주해 봐서 안다. 정말 돌아오고 싶으면 아버지 엄마 동정부터 살폈다. 귀가 하고 싶다고 불쑥하면 그 자리에서 맞아 죽을 줄도 모르는데… 계기와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아버지 엄마도 집나간 새끼가 걱정도 되고 보고자블 때 그 타이밍을 이용해서 귀가하는 것이다.

 

집 뛰쳐나간 반박돌이들이 보고잡기야 하겠나? 그러나 집 나간 놈들과 박근혜 구하기 도리를 지키기 위한 홍준표도 의중이 맞아 떨어질 때가 되어야 쪽 수를 맞추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표현 했지만, 초한쟁패는 엄밀하게 항우와 한신의 싸움이었고 유방은 두 영웅의 싸움을 지켜보다가 냉큼 어부지리를 택하며 400여 년 역사의 漢나라를 세운 것이다. 해하전투에서 항우를 죽인 한신은 생각만 있었으면 유방 또한 항우 짝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때를 놓치며 오히려 유방이 전투에 패해 군사가 모자랄 때 병력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 유명한 조진궁장토사구팽(鳥盡弓藏兎死狗烹)이라는 오월대전의 영웅 범려가 한 얘기를 곱씹어며 죽어 갔다.

 

매사엔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때를 맞추어 쪽 수도 맞추어야 한다. 홍준표는 지금 박근혜를 구하기 위한 병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매사엔 특히 국사(國事)엔 경중(輕重)과 선후(先後)가 있는 것이다. 쪽 수를 맞추는 게 급한 것인지? 무조건 악악대는 것이 급한 것인지? 박근혜를 먼저 구하는 것이 중한 것인지? 보수가 뭉치는 게 먼저 인지? 다만, 뭉치지 않고는 박근혜는 평생 빵에서 썩을지 모른다. 문가가 사면해 주기까지는…

 

그리고 어떤 친구들은 벌써‘홍준표 대통령’운운한다. 그 또한 머리가 한참 모자라는 소리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든가. 홍준표는 깨지고 찢어진 보수를 하나로 만들자는 대표일 뿐이다. 5년 후를 어떻게 당장 보장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만신창이(滿身瘡痍)의 보수(保守)를 수술하고 꿰매고 보수(補修)한 공로로 차기 후보로 낙점이 될 수는 있어도 그 또한 어찌 보장할 것인가. 그러나…그러기에… 그래서… 지금은 홍준표의 깃발 아래, 여러 개소리들 하지 말고 모여 박근혜도 구하고 그녀의 신원(伸冤)도 밝히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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