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과 노무현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50)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58)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부부싸움’ 등과 연결 지은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3일째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펴고 있다.(하략)

 

위의 기사를 읽고 뚜껑이 열린다. 죽은 노무현 사건을 다시 관 뚜껑을 열고 세상 밖으로 꺼 집어낸 것은 현 정권의 충실한 사냥개와 죽은 노무현의 아들과 그 잔당들이다. 그냥 지난 얘기로 묻어 두고 기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겨 두었으면 된다. 적폐청산이라는 미명(美名)은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아무데나 같다 붙이고 적폐청산이라며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하면 어떤 놈이 조용히 수긍하고 목을 길게 늘어트리고 죽기만 기다릴까? 이런 게 협치고 국정이냐?

 

아래 글은 노무현이 죽고 얼마 뒤 잔당들이 죽은 노무현을 영웅화 의인(義人)화 하고 그 중심에 조기숙이 서 있기에 그녀를 탄(嘆)하는 썰을 푼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세상이 도래 했다는 것인가? 아니한 말로 폐족(廢族)을 벗어나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인가?

 

인터넷 장례식이라는 게 있긴 있는 모양이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조기숙에게 고함”이라고 치면 포털에 수십 개가 떴었다. 조기숙이 또 나타나 노무현을 두둔하는 모습에 그 옛 썰을 찾으니 하나도 안 보인다. 돈 좀 썼나 보다. 인터넷 장례 치르느라… 그러나 하늘이 그렇게 무심하지만 않다. 다른 놈은 몰라도‘조기숙 자넨 아니다’더 이상 나서지 마라!!!

 

 

 

 

제목: 조기숙에게 고함.

BY ss8000 ON 6. 15, 2009

 

내 오늘 그대에게 단디 한마디 하기로 작심을 하고, 이 썰을 푸네. 그 전에 내가 자네에게 하대하는 것을 양지바라네. 자네에게 하대를 할 것인가 공대를 할 것인가 망설이다, 자네의 양력을 잠시 훑어본 즉, 그래도 내가 자네보다10여세 많기로 나이 먹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연하의 사람에게 지나친 공대도 례가 아닐듯하여 그냥 하대키로 하겠네. 과공비례(過恭非禮)라 하지 않던가.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감세. 엊그제이던가? 자네가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자살한 노무현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참으로 자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철면피검찰”이라고 비난했다더군. 나는 이 부분에 대해 검찰의 수사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네. 그리고 솔직히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다만 대한민국 국법이 단돈 천원을 훔쳐도 도둑놈으로 정의하는바 수백만 딸라를 먹어치운 노무현을 두고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 자네나 자네 아류의 인간들에게“참으로 자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철면피검찰”이라며 욕을 먹을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국민모두에게 욕을 먹고도 남음일세. 그렇다고 검찰수사과정에서 명색 전직 대통령이라는 자를 물고문을 했겠나? 아니면 주리를 틀었겠나? 그러하지 않았음에도 노무현 스스로가 연루되었다는 것을 자백하지 않았던가. 범죄 사실을 스스로 자백하고 그 쪽 팔림 때문에 자살한 사건을 두고 검찰에게‘자성을 촉구하고, 철면피라고 매도’하는 따위의 망발은 어느 나라 정서이고 법도인가?

 

좋네. 여기까지는 내 개인적으로 대인(大人)답게 이해를 하도록 해보겠네. 역적 동탁의 죽음 앞에 애도하고 방성대곡하던 채옹(蔡邕)이 같은 인물도 있을 것이고, 주군이 배고파 아사(餓死)지경에 있을 때 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는 즉, 할고담군(割股啖君)하여 주군에게 충성을 다한 개자추같은 충신도 있으니, 자네의 노무현에 대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을 충신 정몽주에 버금가는 것으로 인정해주겠네.

 

然이나,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개인끼리(자네 아류와 노무현)주고받는 예우요 충성일 뿐, 대한민국이라는 법제도하의 노무현은“도둑놈”이라는 결론이 지어진 것일세. 그러함에도 개인끼리나 지니고 간직할 충성심 때문에 국적(國賊)을 영웅화시키고 성자(聖者)화하여 나라의 사법기관에게 해서는 아니 될 악다구니와 패악(悖惡)적 입을 놀린다는 것은 실로 도둑놈이 제발 저려 노무현 사건을 더 이상 극대화 시키지 말라는 압력이 아니면 오히려 도둑놈이 몽둥이 든 격이 아닐 수 없다네. 왈, 유식한 표현으로 적반하장(賊反荷杖)말일세.

좋네. 기왕 인심 쓰는 것, 이 점도 자네의 노무현 향한 일편단심이라면 한 번 더 양보해서 대인다움을 보이겠네. 그런데 말일세,“봉하엔 여전히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한 뒤.“봉하가는 길은 이미 성지순례 길이 된 것 같다. 봉하는 민주주의성지”라고 말 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 나는 아연(啞然)하여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네.

 

자네, 어디 대학인가 교수라며? 자네는 제자들에게, 만약 도둑이 죽어 조문을 갈 때, 그 길을 성지순례길이라고 가르치는가? 또 도둑이 죽은 마을을 민주주의 성지라고 가르칠 텐가? 이 대목에서 이런 기억이 새롭네. 노무현 비리사건이 불거지자, 100%자네 표현을 빌리자면 노무현 사건은“생계형 범죄”라고 하지 않았던가. 생계형범죄란 무엇인가? 달리 표현하면 좀 도둑 아니겠는가?

 

然이면, 겨우 생계형 좀도둑 정도가, 그것도 자살을 했음에도 국장(國葬)을 치루고, 그 도둑의 뼈가 묻혀 있는 곳에 조문가는 길을“성지순례길이고, 민주주의성지”라고 한다면,“대도(大盜)조세형 또는 신창원 어르신(좀도둑놈에 비교하여…)”이 돌아가시면GLOBAL 장례(葬禮)라도 치루고 조세형이나 신창원 양인의 고향을 성지(聖地)라고 해야 하고, 그 두 분이 옮겨 다니신 감방이나 감옥 마다“잠시 머물러 계신 곳”이라며 기념비나 표지석이라도 세워야 한단 말인가?

 

또 좋네. 기왕 양보하는 것, 좀도둑에게 그런 예우를 하거나 아니면 나아가 대도 조세형. 신창원 어르신을 신격화 하거나 성지 또는 기념비적 표지석을 세우거나 말거나 내 알바 아니니 자네나 자네아류들 마음대로 하시게.

 

然이나, 이것 하나는 자네의 학자적(자네가 어느 대학교수라니…..)양심에 호소하고 싶네. 성지(聖地)라는 게 무엇인가? 신성시 되는 땅이나 장소 아니겠는가? 다시 자네의 표현을 빌리자면, 도둑이 죽어 묻힌 땅을 일컬어“봉하는 민주주의성지”라고 했다니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고 기가 막힐 노릇일세.

 

자네‘정치학’을 전공했더구만. 자네를 보아하니 소위 정치학을 전공한 자들의 소양이 이 정도인가? 정치학과 역사 그것도 국사(國史)와는 아주 무관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초등학교6년 정도의 역사(국사)인식 정도만 지니고 있어도 이 나라 대한민국최초의“민주주의 성지”가 어디쯤은 알 것일세. 내 얘긴즉, 생계형 좀도둑이 묻혀있는 곳을 민주주의성지라며 함부로 역사를 왜곡 조작 하지 말고, 참“민주주의성지”를 알고 있으라는 것일세.

 

이 땅의 참“민주주의성지”는 자네 증조부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일세. 근대사에 있어, 이 땅의 민초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들고 일어났던 최초의 혁명적 시위가 바로“동학농민운동”일세. 비록 외세에 의해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그“동학농민운동”정신이 뿌리내리며 오늘날 이 땅의 민주주의가 개화(開花)한 것일세.

 

그 과정을 잠시 살펴보면, 자네의 증조부 조병갑이라는 자가1892년(고종29)4월 전라북도 고부군수(古阜郡守:지금의 정읍 땅)로 부임하면서 이듬해 만석보(萬石洑)라는 저수지를 증축할 때 군민에게 임금도 주지 않고, 오히려 수세(水稅)를 징수하고 착복하였으며, 무고한 사람에게 죄목을 씌워 재산을 착취하는 한편, 태인군수(泰仁郡守)를 지낸 부친(자네의 고조부)의 비각을 세운다고 금품(1000냥)을 강제징수 하는 등 온갖 폭정을 자행한바, 이 개만도 못한 놈의 가렴주구(苛斂誅求)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격노한 군민들은 자네 증조부의 불법에 항의 했으나, 듣지도 않고 오히려 학정을 가중함으로서 이듬해“동학농민운동”을 유발한 직접 원인이 된 것일세. 결국 녹두장군 전봉준(全琫準)의 습격을 받았으나 목숨을 부지하여 전주로 달아났다가 개만도 못한 행위가 밝혀져 파면되어 유배된 사건이 있었다네. 물론 자네는 이 엄청난 사건을 알고 있으며 뇌리에서 없애버리고 싶겠지만, 역사라는 게 문자화된 이상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는 게 아닌 것을 잘 알 것이네.

 

이제 썰을 끝맺음세. 언동(言動)을 함부로 하지 마시게. 주둥이 잘못 놀려 인생종치는 年놈이 어디 한둘 인가? 자네가 씨부리 쌌는 것은 모조리 문자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네. 그 문자화된 사실들이 곧 역사로 엮어 지는 것 아니겠나? 자네 증조부 조병갑이라는 자의 역사가 그러하듯 자네의 왜곡되고 조작된“민주주의성지”도 과연 그러한지, 언젠가 역사가 평가를 내릴 걸세. 다시금 충고하네만, 제발 그 입 닫으시게. 그리고 극미량 일지라도 학자적 양심이 있다면, 한반도 최초의“민주주의성지”는 전라도 정읍 땅이며 자네 증조부의 가렴주구와 학정을 실토하는 것만이 후학을 위한 참교육이요 나아가 이 나라 국민에 대한 작지만‘속죄(贖罪)의 길이요 참회(懺悔)의길’일세. 아니 그런가? 엉뚱한‘성지순례의길’따위나 찾지 말고… 암튼 지켜보겠네.

4 Comments

  1. j lee

    2017년 9월 28일 at 3:04 오전

    세세 목련하게 반論을 제기해주신 오 병규님께 감사드림니다

    덕분에 답답했던 마음이 덕분에 좋아진 기분입니다

    • ss8000

      2017년 9월 28일 at 4:24 오전

      어딘 진 모르겠지만 해외동포 이신듯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더구나 공감을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허접한 제 썰을 읽으시고 공감하시며 덕분에 마음까지
      좋아 지셨다니 이 선생님께서는 조국애가 넘치시는 분입니다.
      청 하옵건대 조국을 잊지 마시고 지켜 봐 주십시오.
      재삼 감사드립니다.

  2. 이현규

    2017년 9월 28일 at 11:40 오전

    이글 잘읽었습니다. 이미 8년전에 오늘의 일을 내다보신것 같군요. 오병규씨의
    글은 조선일보 블로그에서 부터 읽고 있습니다. 예리한 지적해주셔서 읽는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이 되도록 해주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필형이신 주운택님의
    글은 어디서 읽어볼수 있나요? 그 분의 글도 좋아합니다.
    저는 46년생으로 미국에서 타향살이한지가 45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ss8000

      2017년 9월 29일 at 2:31 오전

      아! 그러시군요.
      저 보다는 2년 선배님이십니다.
      이역에서 조국을 잊지 않으시고 더하여
      애국심까지 보태 주시니
      감지덕지 합니다.

      하긴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마는 진영논리가 아니라 여느 애국 하시는 분들과는
      다르십니다.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45년 씩이면 자칫 우리 말과 글을
      잊을만 하심에도 철자나 띄어 쓰기가 정확하신 걸 보면
      유추컨대 학자이시거나 과학(연구)자 이신듯 합니다. ㅎㅎㅎ…

      안타깝게도 주은택 형님은 요즘 건강이 좋지 않으십니다.
      아직 그럴 연세는 아닌데…약간의 치매끼가 오는듯(제 생각입니다)
      지난 시간들 것을 기억을 해 내지 못하신 것 같았습니다.
      (가끔 통화 중….그리고 누님 되시는 소설가 정연희 누님도 같은 견해..)

      더 이상 악화 되지나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제가 말이 좀 길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또 이 지면에서 뵙겠습니다.
      이 선배님!!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