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낙수(落穗)

회담(會談), 어떤 문제를 가지고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토의함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과연 남북의 찌질한 놈들이 모여 앉아 토의한 주제가 무엇일까? 오로지 평창올림픽? 그렇다면 이것은 회담이 아니고 남북 국민과 인민을 기망(欺罔)한 사기협잡 쑈다. 이 시각까지 남북이 핏발을 세우고 대화단절이 되었던 원인이 무엇일까?

 

하나. 둘 . 셋…..아무리 강조해도 북괴의 핵폭탄과 ICBM(기타 유사 미사일 등) 그것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때문에 벌어진 사달인 것이다. 그런데 놈들은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논의는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갔지만 비핵화라는 단어에는 얼굴색까지 변해가며 더 이상 제기 땐 모든 게 수포가 될 것이라고 위협까지 했다는 것이다. 즉, 가장 원론적이 기초가 돼야할 회담의 주제는 없어지고 마치 엊그제 부모의 꾸지람에 불을 질러 아비를 타 죽게 한 패륜아 달래기와 무엇이 다른가? 핵으로 야기된 단절을 비핵화로 풀자는데 발끈하며 집구석에 불을 지를 태세인 패륜아를 설득시켜야하고 그럴 가치가 있을까?

 

회담장에 들어서는 사진을 보자. 북쪽의 대표는 얼굴에 자신감이 만면(滿面)에 흘러넘치는 반면 소위 남쪽 대표라는 친구는 벌써 주눅이 들어있는 듯하다. 객관적으로 어떤 대화를 하던 자신감이 있는 놈과 그것이 결여된 놈이랑 어떤 결과가 도출(導出) 될까? 이거 묻거나 기다리는 놈들이 머저리 아닐까? 이런 경우 둘 중 하나다. 이미 사전 물밑 교섭을 나눈 짜고 치는 고스톱이 거나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기(북폭 내지 김정은 참수작전)를 잠시 늦추자는 의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회담 자체가 진지하거나 진실성이 없는 대목이 또 있다. “남북회담 오더는 어떻게 받나…남한은 전화, 북한은 발품판다.”라는 부분이다. 회담은 대표단으로 뽑힌 당사자끼리 토의하고 그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토의 도중에 윗대가리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고 다시 대화를 하고… 이런 꼴불견을 두고 회담이라는 고급스런 수식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고 어불성설이다.

 

장재외유군명불수(將在外有君命不受)즉은“장수가 밖에 나가 있을 때엔 군주의 명을 받지 아니해도 된다.” 남쪽이든 북쪽이든 어쨌든 회담의 대표로 나가고 나온 놈들이라면 그 회담의 목적을 위한 양쪽의 장수(將帥)고 참모다. 아무리 통신이 발달한 현대라지만 대화 중에‘잠시 기다리슈! 윗대가리에 물어 보고…’,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장군이 일일이 윗선에 여쭙고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얘기는 없다. 고려시대 서희 장군이나 윤관 장군은 무신이 아니라 문신이었지만 적과의 회담에서 완승을 거두고 그것도 부족하면 무력으로 적을 다그쳤다. 일국의 회담대표는 자신의 소신과 임기응변으로 상대와 담판을 지어야 한다. 고로 이런 따위를 두고 회담이라고 하지 않는다. 최고 윗대가리들의 대가리 속에 들어있는 잡스런 생각들을 통보(通報)하거나 말장난일 뿐이다. 피차 유선으로 통화해도 될 일을 회담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양쪽 국민과 인민을 속이고 나아가 지구촌을 속이려는 쑈를 한 것이다. 가장 문재인스런 쑈 말이다.

 

끝으로, 세계의 표준시간은 영국 런던 외곽에 있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중국에 가면 시각을 통보할 때 소위 앵무새들이 반드시 앞에 첨언(添言)하는 부분이 있다. 가령 우리 같으면‘정오를 알려 드리겠습니다(당연히 그리니치 시간 기준이다)’라면, 중국은‘베이징 스젠(북경 시간) 몇 시를 알린다.’라고 멘트 한다. 워낙 땅이 넓어 시차가 있다고 하지만 세계의 표준시간은‘그리니치’이지 ‘베이징’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북괴는 역시 지구촌의 이단아(異端兒) 답게 아예 그 어느 곳에도 없는 저희들 기준시간 소위 평양 시간이 있는 모양이다.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남북 고위급회담 ‘1·9 합의’]北, 평양時 고집 안 해 순조롭게 출발>>> 이런 걸 기사로 내는 신문사도 또 기자라는 놈들도… 며칠 전 ‘극동삼랑(極東三狼)’이라는 썰을 풀었지만, 극동엔 여전히 서울시간, 베이징 시간, 평양시간이 따로 국밥이 되어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래도 이번 회담(?)에 가장 큰 성과는‘평양고집 안 해 순조롭게 출발’이라는 대어를 낚긴 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1월 10일 at 8:47 오전

    뭔가 질질 끌려가는 느낌입니다.

    • ss8000

      2018년 1월 10일 at 10:27 오전

      끌려 가는 정도가 아닙니다.
      매달려 가고 있습니다. 북괴의 사신에게
      단단히 인질잡혀 꼼짝없이 매달려 가고 있습니다.
      아이고! 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