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슈킹(しゅうきん) 뜯는 방법.

안국동 로타리를 거쳐 인사동으로 빠지면 동일가구(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내가 이 가구점을 기억하는 것은 이 가구점 빌딩 2층에 오늘날 MBC라는 빨 방송의 단파방송국이 송신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를 조금 더 내려가면 오른 쪽으로 골목이 하나 있다.

‘슈킹’, 글자 그대로 수금이라는 일본어다. 주로 일수업자나 사채업자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수금(收金)하는 과정을‘슈킹’이라고 하지만, 그게 꼭 그런 의미로만 쓰이는 건 아닌 모양이다. 우리네도 그러하지만, 일본은 일수업자 또는 사채업을 주로 소위‘야쿠자’라고 하는 조폭들이 지배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즉 일수나 사채를 쓴 채무자가 제대로 상환을 못 할 경우 그 후환이 어떤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니 단어 의미상 정당하지만, 불순하고 불결한 부정적 의미가 더 큰 단어다.

내가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입학 하고서였다. 요즘은 일진이라는 불량학생 모임이 동료학생 또는 하급생 심지어 상급생까지 폭행을 가하고 등쳐먹고 왕따를 시키지만 과거에도 이런 것들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마운틴’이니 ‘정글’이니 하는 요즘의 일진처럼 학생폭력 서클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쎄시봉 음악 감상실이니 YMCA니하며 통키타에 청바지와 장발의 70년대 껄렁패들이 모두 그런 패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한 번은 종로 YMCA골목을 거쳐 우미관 골목으로(당시는 이골목이 우범지역이다시피 했다. 그것을 알고도 이 노선을 이용하는 것은 첫머리에 소개 했지만, 인사동 쪽에서 종로1가 화신백화점방향을 가려면 이 골목이 가장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빠져 나가는데 78명이 무리지어 저희들이‘정글’이라는 놈들에게 붙잡혔다. 아니한 말로 이 놈들 얘기가 노골적으로‘슈킹 좀 뜯어야 겠다.’며 마치 화적떼나 산적처럼 통행료를 내라는 것이다. 실제 없기도 했고 모기소리만큼‘없는데~~요!’라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명치끝으로 훅이 한 방 날아오는 것이다.

보통 복서(boxer)들이 허리를 구부리고 덕킹(ducking)을 하고 좌우로 위빙(weaving)하며 방어를 해도 명치끝에 상대의 주먹이 꽂히면 그대로 주저앉고 낙카웃(knockout)되는데, 전혀 방비도 없이 불의의 습격을 받으면 항우장사라도 호흡이 끊어지고 잠시 염라대왕 문전에 가서 문안을 드리고 와야 한다. 그리고 맥없이 흐트러진 놈을 강제로 일으켜 세우며‘똑 바로 서! 새꺄! 주머니 뒤져서 10원에 한 대다’라며 협박하는 걸 ‘슈킹’이라고 하는 것이다.(설명이 너무 장황하고 상세했나? ㅋㅋㅋ…그 치만 이 거 안 맞아 본 놈은 이해 못한다. 얼마나 리얼 했으면 반세기가 훨씬 넘는 통증을 기억하겠는가. ㅋㅋㅋ..)

뭉가 정권의 가상화폐 대응 방침을 놓고 청와대와 주무 부처인 법무부·금융위원회가 엇박자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오전 11시 박상기 법무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부처 이견 없어”>>> 여기까지는 나 역시 이견이 없었다.

그런데…

<<<文대통령 찍었는데”… 분노한 투자자들, 靑 홈페이지 몰려가”정부가 왜 우리 꿈 빼앗나” 종잣돈 쏟아부은 2030 ‘집단 패닉’>>> 이런 기사가 떴나 싶었는데….

<<<오후 5시 20분 청와대 “거래소 폐지, 확정된 사안 아니다” 한발 빼

오후 6시 20분 법무부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 진화 나서>>>

이게 나라냐? 과거사를 돌아보면 항상 그랬다. 나라에 헌법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빨/갱/이 정권만 들어서면 헌법 위의 상위법‘떼 법’이 우선순위로 통했다.

며칠 전에도 뭉가의 국정운영이 조령모개(朝令暮改)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고 지적했지만 겨우 시차 6시간을 두고 나라의 법령(法令)이 우왕좌왕(右往左往) 오락동가락동 도떼기시장처럼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왜 일까? 대한민국 건국 이래 관행처럼 이어오던 통치자금을 마치 저희들만 청렴한 양 지난 정권들과 정적 몰아내는 수단으로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을 씌우고 천방지축 호들갑을 떨었는데, 막상 반년 정도 청와대의 권좌에 앉아 본즉 저희 놈들이라고 용빼는 재주가 없더라는 거다.

가상화폐는 실체의 현물이 없다. 어떤 놈의 차명으로 투기를 하고 시세차익을 가져가도 비과세에 뇌물죄가 성립 안 되는(솔직히 이 부분에선 그런지 자신이 없다.)가장 교묘한 수단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뭉가와 패거리는 그런 식으로 국민들로부터‘슈킹’을 뜯으려고 시도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너무 부풀려지고 덩어리가 크지는 걸 보고 뭉가와 그 패당이 기겁을 했을 거다. 자칫 하다간 그 여죄를 옴팡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계산 아래 황급히 법을 만들려고 슬쩍 간을 봤는데‘비트코인이라는 인생의 동아줄에 목을 맨 2030(뭉가 지지층)애들의 생떼’에 아침에 정한 법이 저녁까지도 못가고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에 변하고 만 것이다.

재벌들 등쳐 슈킹 뜯어 처먹으려다 발각이 나자 이제 2030 코흘리개 아해들에게 슈킹을 뜯으려고 했으니… 이게 정말 나라냐? 무슨 놈의 법이 단 하루도 못가고 몇 시간 만에 바뀌니 정말 이게 나라 맞아??? 그 놈의 알량한 뭉가의 票퓰리즘과 지지율 유지가 불러온 국정혼란이다.

덧붙임,

나는 YMCA골목을 반세기 넘도록 못 가봤다. 그날 내게 슈킹을 뜯으려던 깡패(화적패) 쉐이들, 내게 시비를 거는 과정에서 또 다른 길손이 걸려들었었다. 패거리가 분산 될 수밖에 나를 에워싼 놈들은 둘밖에.. 그 중 한 놈을 점찍고 잠시 포위가 느슨한 틈을 타 그놈의 인중을 향해 돌보다 단단한(사실 공부를 못했음)나의 大加里로 있는 힘껏 받아버리고 튀었다. 결과가 어떤지 모르지만 그 색기 옥수수 몇 대 날아갔을 게 분명하고 아마도 이빨 해 넣었을 거다. 가만.. 가만있어 봐! 뭉가 인상과 이빨 모양이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혹시???

암튼 나는 그 후로 지금까지 그 골목을 다시는 가지 않았다. 옥수수 탈영한 그 놈 패거리가 아직도 나를 기다릴 것 같아.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1월 12일 at 8:40 오전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싱가폴딸의
    두 아들, 제 손주들 말입니다.
    이놈들도 비트코인 하느라 정신없나 봐요.
    큰 놈은 도 좀 벌었다고 하고 둘째놈도 형이
    하니까 샘이 나서 하는데 방학때 집에와서는
    지 애비, 여친에게도 다 가르쳐놓고 갔답니다.
    한국에서 고대 다니는 손녀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관심없지만 지네 학교 학생들도 난리랍니다.
    어딜가도 비트코인 얘기밖에 없다네요.
    문제는 미국은 정치가 이 시장을 간섭 안하는것
    같고 우리는 청와대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것이
    달라 보여요.
    오늘 조선일보 논설도 보면 너무 한심하고
    올림픽은 죽쑤어서 개주는것 같고…
    아참 주아는 괜찮아요?
    애들이 탈없이 잘 커야 하는데 주아가 고생해서
    안타까워요.

    • ss8000

      2018년 1월 12일 at 9:05 오전

      어쨌든 젊은 애들이 너무 미쳐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돈 벌 생각(아무리 나라 꼬라지가 그렇다 손 치더라도)
      않고 사행심 일확천금 투기를 하고 있으니
      나라의 앞날이 불보듯 훤 합니다.
      참… 큰일입니다.

      주아는 이제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다 보내 왔습니다.
      빠르면 다음 주 화요일 아니면 다음 주말 쯤 퇴원할 수 있다네요.

      그 어린 것이 호흡기 치료 받느라 코며 입이 다 흘어서
      식사(먹성이 좋은 아인데…)도 제대로 못하고 살이 홀쭉하게
      빠진 게 안쓰럽지만 좀 만 더 고생하면 된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누님! 감사합니다.

      제 친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무리 그래도 한 번은 와 볼 수
      있으련만…. 참 너무한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암만 그래도 박가 인데…쯥~!

      제가 남은 쌍둥이 수아 보느라 꼼짝을 못합니다.
      유아원 보내랴 밥 먹이랴 데리고 오랴….
      그래도 일주일 넘게 제 어미를 못 봤음에도
      의연하게 버티는 수아가 있어 행복하다가도…
      전화 한 통 없는 박문규씨의 카페 질을 보면 그만 성질이 나고…
      그래서 좀 쉬려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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