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위의 법에서 유영(遊泳)하는 문재인.

조조가 장수(張繡: 역적 동탁의 부장 장제의 조카)를 치러 군사를 몰고 행군하는 길가에 보리가 한참 잘 익어가고 있었다. 황금물결을 이루는 보리이삭이 너울거리며 춤을 추고 보리타작을 할 때가 되었는데도 어느 지방을 가나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군대가 지나가니 백성들은 몸을 숨긴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군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피아를 막론하고 민폐는 있는 법.

 

조조는 즉시 포고령(布告令)을 내린다. “보리타작 계절이라 백성들에게 민폐를 끼치기 쉽다. 대소장병들은 지나가는 고을에 절대로 보리를 밟아서는 아니 된다. 만에라도 영(令)을 어기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군법을 시행하노라.”라며 엄한 군령을 내렸다. 이에 장병들은 보리밭을 지날 때마다 말에서 내려 보리밭을 손으로 곱게 헤치며 행군을 하니 백성들은 모두 기뻐하고 감사의 절을 올리고 했다. 그런데 조조가 말을 타고 보리밭을 피하여 조심스럽게 지나가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말굽 소리에 놀라 나르며 조조가 탄 말의 눈을 스치고 달아났다. 오히려 놀란 말이 보리밭 속으로 뛰어들어 보리 한 이랑을 짓밟고 엉망진창을 만들었다.

 

조조가 놀란 말을 진정시킨 후 “내가 군령을 내려서 보리밭 밟는 자를 참형하기로 했는데 내 말이 놀라 보리를 짓밟았으니 나는 죄를 범했다. 내 죄를 판가름 하라!” 마침 옆에 있든 수행원이 “어찌 높으신 승상의 허물을 판가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조조는 비분강개하는 어조로“나는 내입으로 군령을 내려서 법을 정했다. 한 번 법을 정했으면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조조는 허리에 찬칼을 뽑아들고 자신의 목을 찌르는 시늉을 하자, 좌우에 모시고 있든 장수들이 급히 조조의 손에서 칼을 빼앗았다.

 

그리고 아뢴다.“춘추에 이르기를 법불가우존(法不加于尊)이라, 높은 이에게는 법을 가하지 못한다 했습니다. 승상께서는 대군을 총통하시는 귀하신 몸이십니다. 어찌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법을 밝히려 하십니까?” 이 말을 전해들은 조조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법불가우존(法不加于尊)이라는 말이 있다면 내가 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내 머리털을 베어 참수에 대신하리라!” 말을 마치자 머리털 한웅큼 잡고 선뜻 잘라 땅에 던진다. “이 머리털을 삼군에 전시하여 내 목 대신 머리털 벤 것이라 일러라!” 이 말을 들은 장병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군령을 어기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단다. 결국 법불가우존이란 법 위의 법이 되는 셈이다. 요즘으로 치면 떼(억지)법?

 

요즘 나라가 법이 없는 무법천지 되어 가고 있다. 문재인은 지난 13일 국민헌법자문특위에서 개헌 자문안을 보고받으면서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자문안을 토대로 21일 대통령 개헌안을 확정해 발의할 것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문재인의 입에서 튀어 나오는 단어들은 모두 법제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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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이 상실의 시대다. 어쩌자는 겐가? 선거철이 다가 왔음인가? 아니면 일단 내 질러 보고 간을 보자는 것인가? 왜 이리 초조하게 서두르고 있는가? 문재인 집권이 끝나면 나라가 없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쑤셔댄다. 그 동안 누릴 수 있는 권력이나 권한을 모조리 섭렵(涉獵)해 보겠다는 심사인가?

 

이는 한마디로 헌법을 우습게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법을 우습게 보는 것은 문재인만이 아니었다. 문재인의 주인이었던 노무현은‘빌어먹을 헌법’이라며 나라 법을 폄훼까지 했었다. 그러나 노무현은 폄훼는 했지만 법을 두려워했고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오늘의 문재인은 제왕적 대통령의 지위(地位)를 넘어 그야말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다. 이는 마치 북괴의 김가 왕조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독선이고 독재다.

 

간웅(奸雄) 조조는 스스로 내린 포고령을 그것도 본의 아니게 위반(違反)했음에도 제 모가지 대신 머리카락을 자르며 군심(群心)을 추스르고 민심에 송구(悚懼)함을 표시했었다. 정적을 모조리 영어(囹圄)의 신세로 처박아 넣고 더 할 일 없는 제 세상이 된 양, 법위의 법에서 자유롭게 유영(遊泳)하며 쾌락(快樂)을 누리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모든 권위와 권세가 가을바람 낙엽처럼 길바닥에 굴러다니며 뭇사람의 발아래 짓밟힐 날 반드시 올 것이니, 근신(謹身)하고 又 근신할 지니라……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3월 19일 at 12:57 오후

    자기돈 아니니까…. 이렇게밖에 말할수가 없네요.
    사실은 공금일수록 아끼고 꼭 쓸곳에 써야 하는데 우리는
    공금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자기돈은 꽁꽁 싸매는 버릇이
    있어요.

    • ss8000

      2018년 3월 20일 at 6:42 오전

      그냥 분노스럽고 울분만 솟는 나랍니다.
      어떻게 저런 놈들을 나라의 지도자로 내 세웠는지..
      생각하면 요즘 젊은 새끼들 폭싹 망하는 거 당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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