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실용’의 후유증.

아주 오랜 옛날이었습니다. 팔백년이나 묵은 메기가 꿈을 꾸었습니다. 이웃에 있는 자라에게 꿈 풀이를 부탁했습니다.”열 사람이 나와서 나를 모셔다가, 큰 관을 씌워 좋은 자리에 앉혔어. 그리고 금띠를 둘러 주는 거야. 또, 호령을 한 번 하게하고는 어두운 방에 앉히더라. 어두운 방에 앉히고 구름이 일게 하더니, 이번엔 방아를 찧게 하더란 말이야. 그러고는 붉은 고개를 넘게 하고 금관을 씌우는 거야.”

 

“아주 좋은 꿈이네요. 오래오래 사시더니 이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실 것이 틀림없어요.” 자라가 호들갑을 떨었습니다.”어째서 그런지 말 해봐.”메기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자라를 재촉 했습니다.”열 사람이 나와서 모셔다가 관을 씌우고 좋은 자리에 앉히고서 큰 소리로 호령했다니 용이 되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어두운 방에 들여앉혔다는 것은 용이 비를 주고 먹구름으로 하늘을 덮은 것이에요. 흰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난 것은 날씨를 개이게 하는 것이지요. 이 건 용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럼 방아 찧기, 붉은 고개, 금관은 무슨 뜻이지?”자라는 그만 말문이 막혀 어물거리기만 했습니다.”잘 알지도 못하는 놈이 촐랑대며 지랄이야.”메기는 혀를 끌끌 찼습니다. 자라는 무안해서 슬그머니 도망을 갔습니다.

 

메기가 이번에는 가자미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가자미는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이 우쭐대며 다음과 같이 해몽을 하였습니다.”열 사람이 모시는 것은 사람이 두 손으로 잡는 것이고, 큰 관을 씌우는 것은 다래끼(입이 작은 바구니)에다 집어넣는 것이고, 좋은 자리에 앉히는 것은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이고, 금띠를 둘러 주는 것은 칼을 갖다 대는 거야.”메기는 가자미의 말에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그렇게 안 좋은 꿈이니? 정말 무서워. 다르게 해석할 순 없어?”

 

그러나 가자미는 메기의 말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흥에 겨워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호령 한마디는 죽느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며, 어두운 방에 들어 간 것은 냄비 속에 들어간 것이고, 흰 구름이 뭉게뭉게 오른 것은 냄비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고”메기는 점점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가자미의 말을 끊고 이야기했습니다.”같은 말을 그렇게 나쁘게 해도 되는 거니?”그러나 가자미는 이번에도 메기의 말은 듣지도 않고, 비아냥거리듯 계속 말을 했습니다.”방아를 찧는 것은 사람들의 이빨에 씹히는 것이고, 붉은 고개를 넘어가는 것은 목구멍으로 넘어 가는 것이고, 금관을 씌우는 것은 똥이 되어 나오는 거야.”가자미의 해몽을 다 듣고 난 메기는 그만 화가 났습니다. 결국 자기가 사람의 먹이가 되어 잔인하게 죽임을 당 한다는 뜻이 아닙니까?

 

메기는 가자미의 눈퉁이를 한 대 후려 팼습니다. 그러자 가자미의 눈이 한 군데로 몰리고 말았습니다.”아니, 갑자기 왜 그래?”지나가던 낙지가 물었습니다.”메기란 놈이 꿈 풀이를 해 달라고 해서 자세히 가르쳐 주었더니, 눈을 이렇게 만들었어. 내 그 놈의 원수를 꼭 갚겠어. 수고스럽지만 날 좀 도와주게.”가자미가 낙지에게 애원했습니다.”어떻게 하면 되지?”낙지는 가자미의 말을 듣고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그깟 놈 하나 분풀이를 못하겠어?””좋아, 같이 가서 해보자. 그런데 가기 전에 나도 눈을 빼서 꽁무니에 달아야겠군. 그 메기란 놈이 눈부터 칠지 모르니까.”낙지는 눈을 빼서 꽁무니에 끼웠습니다. 그리고 가자미와 함께 메기한테로 갔습니다. 둘은 메기를 만나자마자 힘을 합쳐서 메기 머리를 때리고, 주둥이를 귀밑까지 늘여 놓았습니다. 이일로 메기는 납작하고 큰 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자미의 두 눈이 한군데로 몰리고, 낙지의 눈이 꽁무니에 있게 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입니다.

 

오늘의 썰은 메기대갈빡이 납작하고 주둥이가 귀밑까지 쭉 찢어진 거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천안함’침몰 사고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합니다.(실제 이곳 되국tv뉴스와 라디오뉴스에 매일 나옵니다. 그리고 중국인 친구들도 자꾸 물어보고 있고…)하루빨리 구조든 인양이든 마무리를 지어야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납득이 불가한 것은 당국자들의 처신과 태도입니다. 이 마당에 무엇을 쉬쉬하고 숨기려듭니까? 또 숨긴다고 숨겨집니까? 매도 먼저 맞는 매가 낫다고 나중에 된통 까발려질 때는 나라가 기울 정도의 파토가 나는 건 아닌지요?

 

이명박 정권 들어서 어떤 점은 좌/빨10년 보다 더 대북정책이 모호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중이나 무현이는 아주 까놓고 놈들에게 상납하고 대갈빡을 숙였으니 그래도 돌아가는 동태는 국민들이 알 수 있어 정서적으로 나름의 대비라도 했습니다. 그 결과가 이명박이라는 보수 정권을 선택하고 태동시킨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정권이 들어서자 얼마 후‘중도실용’인지 뭔지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로 국민 염장을 지러더만, 이번 참사에 이르러 그 태도가 더욱 심화된 듯 한 인상을 줍니다. 시대가 유신시대나 군부시대도 아니고 입을 봉한다고 봉해집니까?

 

입국 시에 늘 마약 탐지견이 여행객의 수하물에 코를 갖다 대고 킁킁거립니다. 그럴 때 가끔은 세상에 비밀은 없을 것이라는 걸 확신합니다. 싸고 싼 사향도 언젠가는 그 냄새가 진동을 하는 법. 왕조시대에 구중궁궐의 비밀도 언젠가는 적나라히 벗겨지는데, 청와궁의 비밀이 지켜질 거라고 잔대가리를 굴리는지…참으로 한심한 생각이듭니다.

 

얼마 전 대통령께서 눈 수술을 하셨다던데,,,,혹시 나라 살림 하시느라 눈이 돌아가 사시교정을 하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정시합시다. 자꾸 잔대가리 굴려가며 곁눈질하다 보면‘가자미 눈깔’됩니다. 차라리 대중이나 무현이처럼 아니 낙지처럼 눈치 안 보겠다고 눈깔을 꽁무니에 끼우는 게 더 양심적 일 수 있습니다. 아! 그런데 근간 청와대만 기 들어가면 눈 수술하는 이유가 뭡니까? 청와대가 아니라‘청와 안과’라고 해야겠네요. 어쨌거나 상쾌한 되국의 아침입니다.

 

BY ss8000 ON 3. 31, 2010

 

덧붙임,

위의 썰을 풀었을 때 중국에 상주하고 있을 때였다. 대통령 선거 사상 유래(由來)없는 어쩌면 전무후무할 500여만 표를 몰아주며 빨.갱.이 잡으라고 박살내라고 했더니 그 놈의 말 같지도 않은‘중도실용’인지 뭔지 좌우를 다 아우르겠다는 참으로 시건방진(아직도 빨.갱.이들과 적대관계이고 휴전 중에 있음에도…)꼴 갑 질을 하다가 결국은 후임 박근혜와 함께 오늘의 사달을 불러 온 원흉이 되고 오히려 동화 속의 메기 신세가 되었으니 누구를 원망할까?

 

주어진 권력을 오용(誤用)하거나 남용(濫用) 또는 과용(過用)하면 누구나.”열 사람이 나와 모셔다가, 큰 관을 씌워 좋은 자리에 앉히고, 금띠를 둘러 주며 호령을 한 번 하게하고, 어두운 방에 앉힌 뒤, 구름이 일게 하며 방아를 찧게 한 후 붉은 고개를 넘게 하고 금관을 씌우는 거야다.” 어디 이명박 박근혜 뿐이겠나? 문재인의 하는 꼬락서니 역시 한 치도 틀리지 않는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3월 21일 at 5:24 오후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것 같아요.
    푸른기와집에만 들어가면 세상이 우물만 하게만
    보이나 봐요.
    거기서 개구리 노릇하다 앞다리가 쑤욱, 뒷다리가
    쑤욱 개굴개굴 개구리됐네가 아니고 개구리보다
    못한 처지로….

    • ss8000

      2018년 3월 21일 at 7:07 오후

      권력 떨어지고 불려 다니는 꼬라지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것들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주물렀는지?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들 뿐입니다.

      답답하기만 하고
      울화만 치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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