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와 노마지지(老馬之智).

춘추시대 기라성 같은 영웅호걸 중에도 다섯 명의 패자(覇者)가 있었고, 그 오패(五覇) 중에 또 으뜸은 제환공이다. 이른바왕 중 왕이다. 뛰어난 군주 밑에는 늘 뛰어난 신하가 있게 마련이다. 제환공을왕 중 왕으로 역사에 남게 한 것은 관중(관포지교의..)이라는 뛰어난 신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제환공이 관중을 얼마나 신뢰하고 존경 했으면 그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게 하고 중부(仲父)라는 존칭을 써가며 모든 정사(政事)를 관중에게 맡긴 뒤 자신은 후궁을 여럿 두고 음주가무에 파 묻혀 살다시피 했다. 그러했음에도 패자 중의 패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관중이라는 명신(名臣)을 끝까지 신뢰하였고 관중 역시 주군(主君)에게 단 한 치의 누()가 가지 않도록 사심(私心)없는 정사를 펼쳤기 때문이다.

 

또한 관중이 제환공을 받들어 국정을 잘 다스리기도 했지만, 더하여 그의 옆엔 언제나 지혜로운 습붕(隰朋)이라는 나이 많은 총신이 있었다. 관중이 하드웨어라면 습붕은 소프트웨어 역할을 했기에 제환공이 춘추제국의 맹주로서 제패가 가능한 것이었다.(이는 마치 세종대왕이 성군으로 칭송 받을 수 있음은 황희 같은 인물이 있었고 더하여 맹사성이 뒷받침 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한 번은 제환공이 관중과 습붕을 함께 대동하고 고죽국(孤竹國: 주무왕 당시 백이와 숙제는 이곳의 왕손들 이었다.)을 친정(親征)하러 갔을 때이다. 첩첩산중을 진군해 나가는 중 계절은 엄동설한 이고, 물이 없어 군사들이 조갈이 심했다. 그러자 늙은 습붕이 개미는 겨울이면 산 남쪽에 살고, 여름이면 산 북쪽에 사는 고로, 개미집의 높이가 한 치라면, 그 지하를 여덟 자를 파면 물이 있다.” 라고 말하므로 개미집을 찾아 그 아래를 파보니 과연 물이 있어 군사들의 목을 축였다.

 

이번엔 고죽국을 정벌하고 회군하는 길에 또 다른 오랑캐를 정벌하러 갔다가, 그만 적의 간계(奸計)에 빠져 사지인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잃고 말았다. 이번엔 이럴 때엔 늙은 말의 지혜가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 나오니 과연 길을 찾았다. 결론은 늙은 말의 지혜를 빌린 것이니, 하여 노마지지(馬之智)의 고사성어는 그때 생겨난 것이다. , 늙은 말이 홍당무만 좋아 하는 게 아니라 지혜도 그만큼 있다는 얘기다.

자유한국당이 김문수 이인제 김태호 등 6·13 지방선거에 나설 유력 후보 에 대한 일각의 올드보이비판에 인물론으로 반박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이상의 지방선거 후보를 놓고 올드보이란 비판이 나오자어떻게 올드보이냐.’며 감싸고 더불어 탄핵 및 대선 때와는 달리 보수 우파들의 결집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고 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얘기해서 개인적으로 홍 대표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및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아직도 홍 대표에게 심통을 부리고 몽니를 부리는 망나니들이 있다. 이들이야 말로 종부기들이 파견한 트로이 목마가 아닐까?

 

홍준표 그가 대표에 앉은 것은 가위 바위 보를 하거나 내기 장기나 바둑을 둔 것이 아니고 민주주의 꽃인 다수결에 의한 투표로 선임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난 솔직히 홍준표와 김진태가 대표자리를 두고 맞붙었을 때 내심 김진태가 대표되기를 마음으로 깊이 소원했었다. 그러나 나의 바람과는 달리 홍준표가 정정당당하게 투표로 선임이 된 것이다.

 

그가 대표가 된 후 이런저런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고 좌파 찌라시의 가십 꺼리로 전락했지만, 그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당을 새로운 지도체제로 만들 수 있는 길이 없지 않은가? 사람을 나무에 올려놓고 흔들긴 쉬워도, 땅에 떨어진 사람을 대신할 대안도 없이 마구 흔들기만 한다면 민주주의가 왜 필요하며 과반수와 투표가 무슨 소용인가? 하루 이틀 아니면 한 두 달하는 싸가지 보고 맘에 안 든다고저 새끼(또는 년) 내려!’한다면 버틸 장사가 있을까?

 

지금 당장 문재인과 그 패거리의 오만방자(敖慢放恣)한 국정 다스림과 형편무인지경의 실정(失政)을 두고도 끌어내리지 못하는 것은 어쨌든 선거에 진 탓이다. 더하여 조작이 건 뭣이 건 간에 문재인과 그 패거리를 호위하고 두둔하는 찌라시 종북 여론조사의 지지도에 반론을 제기하거나 꼼짝도 못하며, 나는 홍준표를 뽑지 않았다고 대표로 인정 못 하겠다며 악악거리는 광박(狂朴)들의 추태를 볼 때 과연 그들의 민주주의의 정의(正意)와 정의(正義)는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묻고 싶다.

 

여러 말하면 조디 아프다. 일단은 뭉치자. 마음에 들지 않아도 뭉쳐야 한다. 그리고 쪽 수를 널려야 한다. 또 다시 갈라서고 쪼개질 값이라도 국회 그리고 광역단체장의 대가리 수를 널려야 한다. 그리고 정권을 탈환 한 후 친박. 친이. 친홍. 반홍 갈라서는 한이 있어도 정권탈환부터 먼저 하자.

 

홍 대표도 마찬가지다. ‘올드보이란 말에 발끈 할 이유 없다. 생판 경험도 지명도도 없는 인사를 참신하다는 이유만으로 적진에 내 세울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이 투지력은 있을지 모르나 경험이 없다. 전쟁은 투지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특히 선거라는 전쟁은 더더욱. ‘올드보이는 늙은 말이다.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고 늙은 말의 지혜 즉, 노마지지(馬之智)가 필요한 시기다. 6.3 지방 및 재보궐 선거는 문재인과 그 패거리에 대한 중간평가의 기회로 삼고 더 이상 개수작 부릴 수 없도록 차기 대선까지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이번 선거에 승리를 한다면 이는 홍준표 대표의 능력이 아니라 참 보수 결집력의 승리가 될 것이다. 결집만 한다면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다. 그리고 승리로 거듭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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