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형께 드립니다.

 

 

회신이 늦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주말을 즐기러(사실은 텃밭 농사를 도우러…)이곳에 온 마누라와 함께 제가 사는 이곳과 멀지 않은‘목계나루’ 쪽으로 봄나들이 겸 드라이버를 나갔습니다. 물론 맛 집이 있으면 맛난 것도 먹을 겸. 이곳저곳 돌아다닐 계획이었으나 꽃샘추위를 하는 지 눈발도 날리고 무엇보다 강풍이 심해 점심식사만 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충주의 명승지인 탄금대(彈琴臺)를 지나 왔습니다.

 

탄금대가 어떤 곳인지 알고 계시리라 믿고 굳이 별도의 주석은 달지 않겠습니다. 일부러 그곳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연히 그곳을 지나오고 보니 옥형께 답신을 드릴 자료와 명분이 좀 생긴 듯합니다.

 

저는 탄금대하면, 항상 탄금대의 전설을 만든 악성(樂聖) 우륵 선생보다 임진왜란 때 전사한 신립(申砬)장군을 먼저 떠 올리며, 그래서 그곳을 탄(彈)금대가 아닌 탄(嘆)금대로 불렀어야 마땅하다고 생각 하곤 한답니다.

 

신립(申砬), 임란이 발발하고 권율장군이나 이순신장군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나라님이나 백성이 가장 믿고 의지했던 장수였습니다. 당시 조선 제일의 뛰어난 장수가 전선(戰線)을 앞에 두고 탄금대에서 소위 배수진(背水陣)을 치며 적과 용감히 싸우다 장렬(壯烈)히 전사한 곳.

 

그러나 그가 아무리 뛰어나도 정세(情勢)나 전세(戰勢)도 파악하지 못(안)한 미련한 전술로 적과 대치했고 결국 조총(鳥銃)이라는 신무기 앞에 칼이나 창 한 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하고 전멸을 당하고 죄 없는 인근의 백성들까지 몰살을 당하는 비운을 맞은 것입니다.

 

사실 신립은 북방의 야인(오랑캐)들과 대치할 때 많은 전공을 세우며 승승장구 했지만 당시는 조총이 나타나기 전의 재래식 무기로 이룬 전과(戰果)였습니다. 그는 그것을 너무 자랑스러워 하고 믿었습니다. 지나친 자신감은 오만(傲慢)과 연결 됩니다. 오만은 다시 적을 가벼이 봅니다. 경적필패(輕敵必敗)라고 하지 않습니까? 장수가 그런 즉 그 아래 따르는 병졸들은 또한 어땠겠습니까? 늘 이기는 장수 밑에서 전쟁(전투)을 벌였다면 또한 오만하지 않았을까요? 각설하고…

 

어제 아침 형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짧은 답신을 드릴까 생각했지만, 제게 처음 주신 금옥(金玉)같은 말씀과 끝자리에 하문(下問)해 주신 말씀에 감히 무성의한 답신을 드릴 수 없어 마누라와 외출이나 다녀와 차분히 성의껏 답신을 드리려 했던 것이 미리 밝혔지만 우연히 탄금대(嘆琴臺)를 지나오며 위와 같은 장황한 썰을 풀게 된 것입니다.

 

드디어 프로야구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백전백승하는 팀은 없습니다. 이길 수도 또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게임은 선수가 실수(에러)를 해서 졌건 투수나 타자의 실력이 모자라졌건 패전의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게임에 있어 선수는 감독의 소모품입니다. 그 소모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활용함에 따라 승패가 좌우 됩니다. 그래서 소모품을 오(誤). 남용(濫用)하면 작전부재나 전술부재라는 책임과 함께 모든 오명(汚名)을 뒤집어쓰고 패장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상의 논리대로라면 전쟁이라고 다를까요? 아니면 국정(國政)은 또 어떨까요?

 

박근혜 대통령은 이 나라 최고의 지휘관이고 장수였습니다. 그랬던 그 분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소위 빨갱이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포로의 신세가 되어 있습니다. 형이나 저 같은 보수입장에선 좌파에게 나라를 빼앗긴 불운을 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라를 빼앗긴 최고 지휘관이 패전의 책임을 지려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왜 포로수용소에 갇혀있는지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저 운이 나빠 적에게 잠시 패한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장수를 믿고 따르던 장병들마저도 전쟁에 패한 것조차 모르고 장수가 왜 포로가 되었는지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가의 불행은 여기서 시작되었고 더하여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미몽을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방법을 찾아야 함에도…

 

그리고 허망하게 적들을 향해‘우리 장수를 풀어 달라!’, ‘우리 장수는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다’라고 성 밖에서 헛 고함을 치고 있습니다. 더 포복절도(抱腹絶倒) 하는 것은 그 장수를 살려 보내주면 그 장수를 모시고 다시 전쟁에 임하겠다는 한심하고 멍청한 장병들이 있습니다.

 

옥형!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잘못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없습니다. 그녀가 치룬 모든 전쟁에서 승리했고 승승장구 했습니다. 두 말하면 잔소리로 그녀는 백전백승의 지휘관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오늘날 이 나라를 제 마음대로 주물고 있는 문재인에게 참피언이 아닌 ‘참패(慘敗)언’이라는 감투(밸트)를 씌어 주기까지 했습니다. 승리가 곧 정의(正義)인 시대에 그녀는 정의를 지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교훈하고 시사해 줍니다. 제가 역사 특히 고전을 좀 읽었습니다. 초한(楚漢)쟁패를 보면 백전백승의 항우는 단 일전(一戰) 혜하싸움의 패전으로 자신이 거느렸던 모든 장병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결국 자신도 스스로 자결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죽음으로서 패전에 대한 도리와 책임을 다 한 것입니다.

 

옥형! 안 믿으시겠지만,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박 다르크’로 칭송하고 흠모했습니다. 그녀만이 이 나라를 굳건히 세우고 선진국 반열에 올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재임기간동안 선정(善政)을 베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즉 그녀에게는 그 어떤 죄목(罪目)을 들이대거나 가져다 붙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백 번 천 번 적과의 싸움에서 이겼고 선정을 펼쳤더라도 천추에 씻지 못할 죄 한 가지가 있습니다. 적에게 권력을 찬탈 당한 죄, 즉 나라를 빼앗긴 죄 말씀입니다. 그녀가 천만 가지 다 잘했지만 나라를 빼앗긴 뒤 국민들의 고통은 어떠했습니까? 그것보다 더 큰 죄가 있을까요? 그런데 박근혜와 그가 거느리고 있던 병사들은 나라를 빼앗긴 사실을 지금도 인정하려들지 않고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 게 약 오르고 분노가 치밀기에 광박(狂朴)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박근혜 본인이나 그를 따르는 무리나 미치지 않고야 어찌 그런 작태(作態) 또는 행태(行態)를 벌일 수 있겠습니까.

 

좀 다른 얘기를 해 볼까요? 여기 논장의 보수인연 하는 인간들 특히 친박의 꼬락서니를 보면, 적과 동지 구분하는 방법도 모르며 저희들만이 참 보수라고 우깁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볼까요? 박근혜를 칭찬하는 글에 무조건 찬성을 때립니다. 이해 갑니다. 그런데 저 같이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을 따지는 놈에겐 내용도 읽어 보기 전 반대부터 수십 개 때립니다. 더하여 박근혜 라는 명사는 근접불가입니다.

 

이곳 논장에 조某라는 염쟁이가 있습니다. 시체 염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서 그런지 그의 글이나 표현법을 보면 썩은 내가 진동을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자신의 주군인 문재인에게 불만스런 표현을 조금하면, 마치 강원도 노름방의 골든 벨 울린 만큼이나 요란하게 추천이 울립니다. 좀 전까지 박근혜에게 이X 저X 개쌍X이라고 욕을 해대는 자에게 문재인에게 욕 한마디 했다고 용감한 전사 우군으로 칭송해 줍니다.

 

그 자가, 그게 문재인을 욕하는 겁니까? 반어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자는 그런 식으로 문재인에게 고언(苦言)을 하고 충언(忠言)을 하는 겁니다. 그러나 소위 친박(솔직히 광박이라고 하고 싶지만…)무리들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 조언이나 충언을 하면 그 게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폄하하는 것으로 비판하고 매도하며 돌팔매질을 합니다. 극히 개인적 얘기입니다마는, 역시 황某라는 듣도 보도 못한 어린놈은 저를 따라다니며 악플까지 답니다.(개인적 얘기니 그냥 듣기만 하십시오)

 

옥형! 좀 지루하시지요. 한마디만 첨언 하겠습니다. 우리의 최고 지도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적들이 포로수용소에서 그 생명을 다하도록 1차 형 집행을 했습니다. 차라리 참수를 하거나 사살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억지로 연명해 나가는 것 보단 그것이 더 장수의 체면을 살리는 길 아닐까요? 적들은 그런 식으로 아군의 최고 지도자를 인질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적들의 그런 패악을 그냥 두고 보시겠습니까? 구해내야 합니다. 비록 나라를 빼앗긴 죄를 저질렀지만 그래도 우리의 소중한 최고 장수였습니다. 남은여생 편히 안식을 취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라도 구해야합니다.

 

그러나 참 문제는 태극기 휘날리고 무죄방면을 주장하며 소리만 악악댄다고 구해지는 줄 착각하는 무리들이 제 가슴을 후벼 파고 억장을 무너트립니다. 그들이 악악댄다고, 법정에서, 길바닥에서 드러눕는다고 그런 호소에 감동하고 그 정성을 긍휼(矜恤)이 여겨 풀어 줄까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저는 울고 싶습니다. 우리가 구하지 않고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포로수용소에서 절대 나 올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막막하고 기가 차오릅니다.

 

옥형! 제가‘광박’이라는 다소 거칠고 폄훼하는 명칭을 쓰는 것은 그 분들이 밉기도 하지만 한심해서 그럽니다. 그들은 방방 뜨기만 할 뿐 주군을 살려야 한다는 진정한 방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망연자실(茫然自失) 할 줄 알지만 분노(憤怒)할 줄을 모릅니다. 분노할 줄 알아야 전의(戰意)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노는 않고 소리만 요란하게 꽥꽥 거립니다. 마치 똥개가 꼬리를 배 밑으로 깔고 짖듯…. 그것은 분노가 아닙니다. 비겁(卑怯)이고 비열함 일 뿐입니다. 짖기만 하는 똥개를 두려워 할 적은 없습니다.

 

지나치게 장황한 말씀을 드리려니 횡설수설로 변했습니다. 다만 형께서 주문하신 마지막 질문에 답을 드리고 오늘의 답신을 끝맺을까 합니다. 아래의 답변은 며칠 전‘올드보이와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썰에 나온 대목입니다. 제가 이 대목을 다시 옮기는 것은 천만 번 생각해도 그게 바른 길이고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백 번을 얘기 하고 천 번을 얘기해도,,,,제 개인적으로도 홍 대표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방선거 및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수천 번을 더 강조 했습니다. 지방이던 국회의원 선거든 이겨야 합니다. 이기고 쪽수가 하나라도 더 만아야만 적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치할 수 있고 적들의 만행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쪽 수가 모자라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어주거나 살릴 방법이 없음입니다. 어떤 선거든 이겨야만 적들이 권력을 농단하고 전횡을 부릴 수 있는 근거부터 차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실리(實利)입니다.

 

홍준표 그가 대표에 앉은 것은 가위 바위 보를 하거나 내기 장기나 바둑을 둔 것이 아니고 민주주의 꽃인 다수결에 의한 투표로 선임된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솔직히 홍준표와 김진태가 대표 자리를 두고 맞붙었을 때 내심 김진태가 대표되기를 마음으로 깊이 소원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바람과는 달리 홍준표가 정정당당하게 투표로 선임이 된 것입니다.

 

그가 대표가 된 후 이런저런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고 좌파 찌라시의 가십 꺼리로 전락했지만, 그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당을 새로운 지도체제로 만들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사람을 나무에 올려놓고 흔들긴 쉬워도, 땅에 떨어진 사람을 대신할 대안도 없이 마구 흔들기만 한다면 민주주의가 왜 필요하며 과반수와 투표가 무슨 소용입니까? 당장 성에 안 찬다고 마구 내 쫓는다면 명분(名分)이 서지도 않을 뿐 그럴 명분이 없습니다.

 

적당(敵黨)과 그 패거리의 오만방자(敖慢放恣)한 국정 다스림과 형편무인지경의 실정(失政)을 두고도 끌어내리지 못하는 것은 어쨌든 선거에 진 탓입니다. 더하여 조작이 건 뭣이 건 간에 문재인과 그 패거리를 호위하고 두둔하는 찌라시 종북 여론조사의 지지도에 반론을 제기하거나 꼼짝도 못하며, 친박 무리들은 홍준표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대표로 인정 못 하겠다며 악악거리는 추태를 볼 때 과연 그들 주장하는 민주주의 정의(正意)와 정의(正義)는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묻고 싶습니다. 이는 실리도 없고 명분도 없는 아군끼리의 지루한 싸움일 뿐입니다.

 

끝으로 박근혜 장군을 포로수용소에서 모시고 나오려면 첫 째도 둘,, 셋…뭉쳐야 합니다. 뭉침으로 쪽 수를 널려야 합니다. 박근혜 장군이 포로수용소에서 나오는 날이 승리의 날입니다. 역설적으로 그 날이 없으면 박근혜 장군은 영원히 포로수용소에 수감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뭉치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승리의 그날 우리의 전 최고 사령관이 구출 되는 그날을 위하여 힘을 보태야 합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고 했습니다. 제 썰 밑에 다신 형의 말씀에 약간 화가 치밀었으나 뒤의 말씀이 워낙 곱고 진지하셨기에 장황한 답신이 되었습니다. 마음에 안 드시고 만족하실 수 없더라도 깊이 해량(海諒) 하시옵기를…. 또한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형의 주변 그리고 가내에 만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4월 8일 at 12:34 오후

    그 절절한 마음, 저도 동감입니다.
    새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던
    이승만 박사의 말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 ss8000

      2018년 4월 9일 at 7:09 오전

      감사합니다. 누님!
      그런데 문제는 이 썰을 토론마당에 올렸더니
      소위 광박 아이들의 반대가 60개 넘게 올라 왔습니다.
      어쨌든 박근혜를 살려 보자는 제의에….

      반박과는 함께 할수 없다는 그야말로 反駁하는
      개새끼들 때문에 이제 보수의 갈 길은 없나 봅니다.
      안타깝습니다.

      둘째 딸 아이가 이민을 갑니다.
      사실 농담으로 따라간다고 했습니다.
      쌍둥이들 케어해 주겠다고….

      그런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가야겠습니다.
      나이 70이 넘어 고향을 떠나야 할 위기에….
      더러워서 이런 정서의 나라엔 살 기분이 안 납니다.
      남은 여생이 얼마이건 간에…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