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秘書)이야기.

조조의 나이20에 과거에 뽑혀 당시의 수도였던 낙양 북도위(순찰을 담당하는 파출소장)에 임관 되었다. 도임 초에 치안을 위해 오색봉 수십 개를 4대문에 벌려 세우고 통금시간 이후에 위법하는 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벌을 주었다. 어느 날 십상시(十常侍) 중 한 놈인 건석(蹇碩)이라는 놈의 아제비 되는 자가 제 조카의 빽을 믿고 칼까지 차고 거들먹거리며 넘지 말라는 선, 소위 폴리스라인을 넘고 들어오다가 그때 마침 순찰을 하던 조조에게 딱 걸렸다. 조조가 보니 빽 꽤나 있는 놈 같아 그래도 공손하게선생은 뉘시기에 통금시간 더구나 금()줄을 넘는 거요?” 건석이 보아하니 순라나 도는 미관말직이다. 칼을 짚고 떡 버티며나는 중상시(中常侍) 건석의 아저씨다그 소리에 분기가 탱천한 조조는중상시 아재비 아니라 할애비라도 국법을 어길 수는 없는 법이요 벌을 좀 받으시오라며 그자의 두 팔을 꽁꽁 묶어서 오색봉 앞에 내세우고 동이 틀 때까지 벌을 서게 했다. 조조의 명성 이때부터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즉 나라 법을 준수하는 데는 남녀노소 지위고하 귀천이 없게 한 것이다.

 

삼국연의 제일 첫머리 소제(小題)십상시(十常侍). 십상시 제도는 漢의 마지막 황제 헌제(獻帝)의 웃대인 환제(桓帝)와 영제() 때부터 시작이 되고, ‘십상시들은 황제를 인()의 장벽에 가두고 식물황제로 만들어 저희 놈들 마음대로 권력농단을 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농민계급이 일으킨 민중운동이 황건적의 난이다. 중앙정부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자 황건적 난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지방의 제후들이 중앙으로 모여들게 하는 계기가 되며 그로 인해 삼국으로 갈라서는 운명을 맞게 되어 漢나라는 지구상에서 멸망하고 마는 것이다.

 

환제는 간사한 십상시를 너무 믿으며 충신들을 마구 투옥 시켰고, 영제 때 십상시 중 조절(曺節)이라는 놈이 지나치게 권세를 희롱하자 몇몇의 충신들이 놈을 죽이려고 모의를 하다가 발각이 되는 바람에 오히려 죽임을 당하고 놈들의 방자함이 극에 달하며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던 것이다.

 

십상시들의 권력농단이 얼마나 자심 했으면 농가의 모든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는 천재지변이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채옹이라는 충신이 나라 안에 온갖 환란이 일어나는 것은조정에 불알 없는 암탉 같은 조절의 무리가 국권을 농락하여 천하를 어지럽히는 관계로 하늘이 경계하라는 계시라고 했다가 귀양까지 가는 일도 있었고, 그 뒤로 내시 놈들은 더욱 극성을 부렸는데 십상시는 조절(曺節)을 비롯하여 장양(張讓), 조충(趙忠), 건석(蹇碩), 봉서(封諝), 단규(段珪), 후람(侯覽), 정광(程曠), 하운(夏橒), 곽승(郭勝) 등 열 명의 불알 없는 내시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황제에 붙어 인의 장막을 치고 나라를 결딴 낸 것이다. 영제는 심지어 십상시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장양(張讓)을 향하여아버지~!’라고 까지 했다니 짐작할 만한 일이다.(이상 월탄 박종화 선생의 삼국지에서 발췌)

 

그렇다면 상시(常侍)는 오늘날 어떤 직책일까? 비서(祕書)의 의미로 보면 되시겠다. 비서라는 명칭을 상시라고 해도 되겠지만 고사의 얘기처럼 십상시의 난동도 있고 하여 고쳐 부른 게 비서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고대 군왕의 비서를 내시(內侍)라고 칭해 왔지만, 내시로 입궁한 건장한 놈들이 군왕의 소유물인 궁녀들을 자꾸 건드리거나 아니면 서로 눈이 맞아 사건 사고를 일으키자 어느 때부터인가 아예 성적접촉이 불가하게 불알을 깐 내시만을 고용하며 환관(宦官)이라 불리며 내시는 무조건 불알 깐 사내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설명이 미흡하지만 대충 그렇게 알고들 계시기를…)

 

암튼 이 비서라는 놈들이 군왕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며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었다. 아주 비근한 예로 전 정권만 하더라도 문고리3인방이니 왕비서관이니 하는 얘기들이, 어쩌면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권력을 농단했다고 탄핵의 틀을 짜 맞추지 않았던가? , 권력농단을 하고 않고를 얘기 하는 게 아니라 비서(祕書)라는 직책이 때론 나라를 말아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진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하는 위업을 세웠으나 그 아들 놈 호혜는 조고(趙高)라는 비서에게 놀아나다 나라를 망해 먹었고, 유비의 아들 유선은 황호(黃皓)라는 비서를 잘 못 채용해서 나라를 망쳐먹고 좀 안 된 얘기지만 근래에 이르러 박근혜 정권의 몰락도 문고리3인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크게 나무랄 게 없다.(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똑똑한 비서 하나 열 장관 부럽지 않다.)

 

동아일보 기사 한 자락 퍼 왔다.

 

김진태 임종석, 비서실장이 높은 줄 아나본데…비서가 무슨 입장이 있나?”

 

http://news.donga.com/Main/3/all/20180409/89528132/2#csidx55790799182ddce882ff7cda780a2d7

 

전문을 다 옮길 수는 없고, 나는 김진태 의원을 정말 존경한다. 어디엔가 그가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썰을 푼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실망을 쪼끔(눈곱만큼)했다. 김진태 의원이 뭔가 착각을 한 것 같다.

 

지금 대한미국의 진짜 실세는 비서실장 임종석이다. 문재인은 허수아비다. 국정 전반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자가 임종석이다.

 

그런데 또 이 시각 조선닷컴의 머리기사엔 인턴이 해외출장 동행? 김기식의 수상한 여비서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장식하고 있다. 어떤 놈인지 비서 때문에 곤욕 치르게 생겼다. 역시 비서가 말썽이다.

 

그렇다고 내시(환관)가 다 역적만은 아니었다. 좀 더 고찰해 봐야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이도 있다. 김처선(金處善)이라는 양반이다. 성종 임금 때 의술을 알아 대비의 신병치료에 이바지하였고. 연산군이 즉위하자 직언을 잘해 미움을 받았다. 연산군이 국정을 농단하자이 늙은 신()4대 임금을 섬겨 대략 서사(書史)에는 통하나, 고금의 군왕으로 이토록 足같은 군왕은 없었소이다라고 극간(極諫)하였다. 결국 연산군에 의해 직접 다리와 혀가 잘려 죽고, 부모의 무덤까지 헐렸다. 비록 비서지만 충신이었다.

 

끝으로 비서(祕書) 즉 십상시(十常侍)들이 항상 말썽이다. 문득 성어(成語) 하나 만들고 싶다. 일비십장(一祕十長), 비흥비망(祕興祕亡), 잘 채용한 비서 한 놈(또는 女) 열 장관 부럽잖다, 비서 한 놈(또는 女) 때문에 나라가 흥하기도 망하기도 한다. 허수아비 문재인에게 진심으로 들려주고 싶은 비서(祕書) 이야기.

4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4월 10일 at 7:35 오전

    비서, 안희정이나 김기식이나 여비서가
    결국은….
    임종석이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요. 누구말마따나 그런 잣대면 박근혜도
    무죄죠.

    • ss8000

      2018년 4월 10일 at 8:15 오전

      아이고! 참, 안희정이를 빼 먹었네요. ㅋㅋㅋ…
      건강은 여전 하시지요?

  2. 김연호

    2018년 4월 10일 at 2:41 오후

    비서가 예전엔 차나 끓여 내오고 하더니
    이제는 비행기 같이 타고 나댕기면서
    시다바리 (?)하면서
    별 짓을 다 해도 모르겠네요.

    거기를 어찌 따라 댕기누?
    자기들이 화를 부르는 측면도 있네요.

    여전히 불호령하시는 모습뵈오니
    건강하십니다.

    완전히 저짝것들이 다 잡았나 보네요

    • ss8000

      2018년 4월 10일 at 6:01 오후

      오늘 기사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김성태 “김기식, 의원 임기 만료 직전 여비서와 또 외유”

      “인턴신분으로 해외출장 동행”이라는 기사에 저는 왜 자꾸…..
      백악관, 클린튼, 모니카 르윈스키, 오랄…통칭 지퍼게이트(Zipper Gate)가 생각날까요?
      그 거 참….

      그런 놈을 죽어도 임명하는 개 子息의 심리는 또 뭐고….
      정말 내 나라 내 땅이지만 이해 안가는 부분이 점점 널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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