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과 518 비교론

하늘은 청명하고 봄날은 익어 가는데 천지에 곡성이 가득하다. 5월을 누가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만 되면 이 나라는 애간장을 녹이듯 울고 짜고 시끄럽다. 어디 그 뿐인가? 일각에선 혁명이네 쿠데타네 아니면 민주화 운동이네 폭동이네 하며 프렌치키스보다 더 찐하게 혓바닥이 오가며 설왕설래(舌往舌來)한다. 특히 그날이 오늘이다.

 

이날을 기려 먼저 516이 쿠데타인가 혁명인가를 생각해 보자. 유사(有史) 이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란이든 혁명이든 무수히 일어났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아주 비근한 예로 최근에 아프리카와 중동제국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번진재스민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재스민혁명이 끝난 나라도 있지만, 아직 불타오르는 나라도 있고 중국처럼 불씨가 아예 끄진 나라도 있다.

 

삼국지 속으로 들어가 보자. 漢말 국력이 쇠잔하고 최고통치권자의 영이 서지 않자 각 지방의 토호는 물론이고 심지어 농민들까지도 나라를 우습게보며 일어난 것이황건적의 난이다.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황건적은 압제 당하고 살아야만 했던 농민들의 봉기 즉 민주화 운동인 것이다. 그런 민주화 운동을 유비, 조조, 손권 기타 제 영웅호걸들은근왕병이라는 이름으로 탄압하고 토벌했던 것이다.

 

역사엔 가정이란 없다지만, 만약 입장이 바뀌어 황건적이 근왕병을 퇴치하고 저들의 목적이 달성되었다면 삼국지는 없었을 것이고 역사는황건적의 난이 아닌 황건 혁명이라고 기술 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예를 들어 구한말 전봉준의동학란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승자(좌빨 정권)들에 의해 동학운동으로 승격이 되었지만 아무리 미화를 시켜도 동학운동은 궁극적으로 민란이고 민중의 봉기인 것이다. 동서고금 세계 어느 나라의 역사를 통틀어 보아도 성공한 민중봉기는 혁명으로 미화되지만 실패한 봉기는 그냥()’으로 치부될 뿐이다.

 

516518이라는 것이 그렇다. 516은 군인들이 난동 즉 쿠데타를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종래 그들은 성공을 했으니 그것은 당연히 혁명으로 불리어져야 하고 그 혁명이 나라와 국민을 구했으니 그것은 단순한 혁명이 아니라 태초와 버금가는 천지개벽의 혁명인 것이다.

 

반면 518을 보라. 그들의 표현대로 봉기라고 치자. 민중운동이라고 치자. 그런데 공권력이나 군대만이 지녀야할 총포를 탈취하여 거사를 꾸민 것이다. 마치 장각3형제의 황건 도당이 역성혁명을 시도했던 것과 같은 형태로 난동을 부린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봉기는 토벌되고 말았으니폭동으로 불리어야 마땅한 것이다. 즉 역사는 성공과 실패 또는 승자와 패자에 따라 적절한 표현(명칭)이 주어지는 것이다.

 

위에도 언급했지만재스민혁명이 이루어진 나라도 있지만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불씨가 끄진 나라도 있다. 결국재스민혁명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국가는재스민폭동으로 마무리 지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요는 성공한 봉기나 쿠데타만이혁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실패한 봉기나 쿠데타는폭동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516은 혁명이요 518은 폭동이라고 정의 되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혁명이 되었든 폭동이 되었든 이제 그만 희희낙락하고 이제 그만 질질 짜고 오열할 수 없을까? 5월엔 516518만이 있는 게 아니다. 520(우리 손녀 은비 생일)같이 즐거운 날도 있어야 할 것이다. 계절의 여왕다운 멋진 5월을 보내자.

 

BY ss8000 ON 5. 18, 2011

 

 

덧붙임,

516518을 상기해 봤다.

아직도 찔찔거리니 하늘이 노했나?

전국적으로 때 아닌 봄장마가 졌다.

내일 모레 우리 은비 생일선물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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