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지은 자의 최후.

그때 놈은 장안(長安)의 위성도시인 미오라는 곳에 천자의 궁궐보다 더 화려한 궁궐을 지어 놓고 천하일색 초선(貂蟬)을 끼고 세상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그럴 즈음 천자가 조서를 내려 입궁을 명했으니 놈은 자신에게 선위(禪位)를 해 줄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간밤에 용 한 마리가 자신을 휘감는 꿈을 꾸었다며 기뻐 날뛰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리고 90여 세의 노모에게 달려가 황제가 자신에게 선양(禪讓)을 해주기 위해 입궁하라 한다며 고하자, 그의 노모는 요즈음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정충증(怔忡症)이 일어나 죽을 맛이라며 아무래도 길조(吉兆)가 아닌 듯 하니 입궁을 만류하지만, 노파심을 한 바탕 웃음으로 비웃은 뒤 길을 나섰던 것이다.

 

놈의 행차 길이가 수십 리를 넘었다. 행렬이 30 리를 갔을까? 갑자기 놈이 탄 수레의 바퀴가 큰 소리를 내며 부서져 버린다. 놈은 수레에서 내려 말을 타고 나아갔다. 다시 십 리를 갔을까? 놈이 탄 말이 무엇에 놀랐는지 큰소리를 지르며 날뛰는 바람에 고삐가 끊어지고 재갈이 벗겨졌다. 순간 놈은 가슴이 뜨끔했다. 그러나 수행원은 그에게 좋은 말로 새로운 것으로 갈아타라는 증조라며 놈을 안심 시키고 계속해서 길을 재촉하는데 이번엔 홀연 일진광풍(一陣狂風)이 몰아치며 시커먼 안개가 천지를 덮어 분간이 안 된다. 마음속으로 뜨악한 놈에게 수행원은 이번에도“천자의 위(位)에 오르시니 용이 발동한 것입니다”라며 안심 시킨다.

 

이상의 얘기는 역적 동탁이 사도 왕윤의 연환계(連環計)에 걸려 초선을 중간에 두고 여포와의 갈등을 불러일으킨 뒤 여포의 손에 죽기 전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놈은 결국 이런저런 이상 조짐을 저 유리한 대로 해석하고 입궁을 감행 했다가 자신의 양아들 여포에 의해 처참하게 죽는다.

 

삼국지의 동탁은 천하의 역적이고, 역적의 대명사는 동탁 일만큼 권력을 전횡하고 포학하게 백성을 헤쳤다. 동탁은 농서 임조(지금의 감숙성(甘肅省) 민현(岷縣)사람으로 일찍이 중랑장을 지냈고 잠시 황건적을 진압하기도 했다.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군사를 거느리고 낙양으로 진군하여 황제(小帝)를 폐하고 새로운 황제(獻帝)를 내세우며 그의 농권(弄權)과 전횡(專橫)은 시작된다. 얼마 후 조조와 원소 등이 군사를 일으켜 그를 공격하자, 그는 황제(헌제)를 볼모삼아 장안으로 천도를 하며 낙양의 궁전을 불태우고 능묘를 파헤치는 패륜행위를 저지른다. 이로 인해200 리 안에 인적이 끊어지게 했다. 장안에 도착한 후에도 온갖 패악을 저지르다 결국 서기192년(단기2525년, 중국 漢헌제 초평3년, 신라 벌휴왕 9년, 고구려 고국천왕14년, 백제 초고왕27년)사도 왕윤의 계략에 의해 여포의 손에 죽음을 당하였다.

 

김정일이 죽었단다. 살아생전 김정일의 잔인무도하고 포악함이 동탁과 비교 된다. 아니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7천만 민족 앞에 놈이 저지른 패악을 어찌 필설로 다 하겠는가마는, 동탁은 정적에 의해 살해 되었고, 김정일의 죽음은 하늘이 거둔 것이다. 김정일 죽음에 갖가지 의문점을 달지만 어쨌든 천수를 누리지 못한 것은 아래와 같은 이치다. 장자 왈(莊子 曰), 약인(若人)이 작불선(作不善)하여 득현명자(得顯名者)는 인수불해(人雖不害)나 천필육지(天必戮之)니라….“장자 가로되,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여 훌륭한 이름을 얻는 자는 사람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천하의 악독한 민족의 원흉(元兇) 김정일은 그렇게 하늘이 데리고 간 것이다.(하략)

 

BY ss8000 ON 12. 18, 2011

 

덧붙임 1)

동탁이 죽은 후의 일이다. 여포에 의해 동탁의 모가지와 몸이 분리된 주검은 이내 시민들에 의해 저자거리로 끌어내졌다. 시민의 피와 땀을 갈취하여 산해진미로 채운 뱃속이 어찌나 비둔했는지 십여 명의 군사가 들기도 힘들었다고 전해진다. 억눌리고 당해 오기만 했든 시민과 군사들이 동탁의 배꼽을 뚫고 그 위에 심지를 박아 불을 켜 등을 만들었다. 기름이 이글거리며 땅으로 넘쳐흘렀으며 석 달하고도 열흘 장안성을 밝혔고, 지나다니는 백성마다 동탁의 시체를 밟고 그 대가리를 축구공 걷어차 듯 했단다.

 

얼마 후 동탁의 잔당(이각, 곽사, 장제, 번주등)들이 반란을 일으켜, 심약한 황제를 다시 겁박하여 잠시 토색질을 할 때, 자신들의 상전인 동탁의 시체를 찾아 나섰지만, 몸뚱이는 다타 없어지고, 해골은 하도 축구공 대역을 한지라 부서지고 깨져 몇 조각만 얻었다. 부서진 해골을 주섬주섬 줍고, 형체는 향나무로 깎아 부서진 해골에 퍼즐 조합하듯 해서 꿰어 맞추고 관속에 넣어 장례식을 치르는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고 뇌성벽력을 치며 폭우가 쏟아진다.

 

급히 물을 퍼내고 하관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불덩이가 내려오더니 동탁의 관을 내려친다. 다시 관을 만들어 장례를 치르려는데 별안간 벼락이 우지끈뚝딱 내려치며 관에 불이 붙으니 몇 조각 안 남은 해골 조각과 향나무로 만든 동탁의 시신을 모조리 태워 버렸다는 얘기가 삼국지엔 적혀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시민과 군사들이 동탁의 배꼽을 도려내어 등불을 켰다 해서 인화(人火)요, 하늘에서 날벼락이 쳐 동탁의 시신을 태웠다 해서 천화(天火)라고 했다. 즉은, 천인(天人)이 함께 동탁에게 노했다 하여 인벌과 천벌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럽게 악독하고 패악을 저지르는 자들에게 우리는‘그 죄 값을 무엇으로 받을래?’라며 일갈(一喝)한다.

 

덧붙임 2)

똥 돼지가 드디어 동탁의 행차만큼 화려한 외출을 한단다. 놈이 평양에서 어떤 꿈을 꾸고 출발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진정한 핵폐기를 않고 권력의 연장을 위해 꼼수를 썼다간 반드시 동탁의 짝이 날 것이다. 그리고 더하여 또 한 놈도…함께. 우리의 희망과 바람을 잠시 피력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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