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가카새끼의 GR부루스.

가끔 하극상이나 군대 내의 사건사고를 볼 때마다 삼국지 속 장비의 죽음이 연상된다. 장비의 죽음은 그 스스로 원인제공의 가해자이면서 하극상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범강(范疆)과 장달(張達)에 의해 장비가 비명횡사한 해가 서기221년(단기2554년, 중국 유비 촉(蜀)황제 즉위 2년, 신라 내해이사금26년, 고구려 산상왕25년, 백제구수왕8년)이다. 범강과 장달 두 사람은 장비 막하의 장수였다. 관운장의 원수를 갚겠다며 선주 유비는 전군에 총동원령을 내린다. 둘째 형의 죽음으로 비탄과 애통에 빠져있든 장비는, 황제이자 큰형 유비의 총동원령과 출정을 기다리던 그해6월, 막하 장수 범강과 장달에게 전군이 입을 흰 상복과 백기를 사흘 내에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두 사람은 시일이 촉박하여 불가하다며 시간을 좀 더 달라며 항명 아닌 항명을 한다. 그러나 장비는 두 사람을 명령불복종죄로 태형50대씩을 때리고, 오히려 기일을 늘여 주기는 고사하고 당장 그 이튿날로 앞당기라는 무리수를 둔다. 결국 장비의 성깔과 주사를 아는 두 사람은 신변에 불안을 느끼고 자신들이 살아 남기위해 작당하여 술에 곯아 떨어진 장비의 목을 몸과 분리시켜 적국 오나라로 튄 것이다. 결국 장비의 죽음은 유비의 애통으로 이어지고 전의(戰意)는 뮬론 전력(戰力) 상실로 이어지며 삼국 중 가장 먼저 망하는 비운을 맞는다. 단순한 것 같지만 하극상이 패망의 근원이 된 것이다.

 

연저지인(吮疽之仁)이라는 고사가 있다. 손무와 더불어 병서로 쌍벽을 이루는 전국시기 군사지도자 오기(吳起)가 남긴 유명한 일화가 있다. 총사령관인 오기는 출병하기 전 등에 종창이 난 병사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 치료해 주었다. 이 사실을 안 그 병사의 어미는 땅에 주저앉더니 대성통곡을 했다. 장수가 병사의 종기를 빨아줄 정도의 인물이라면 병사를 잘 돌봐주는 덕장일터인데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 걸 이상하게 여긴 이웃사람이 까닭을 물어보았다.

 

어미의 입에선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지난번 전쟁 때 저 아이의 아비가 오 장군의 휘하에 있었는데, 그때도 장군이 상처를 입으로 빨아 치료해 주었소. 아비는 그 일에 감동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고 선봉에서 싸우다 전사했소. 이제 저 아이의 등창을 또 오 장군이 입으로 빨아 치료해 주었으니, 자식마저 아비의 길을 가지 않겠습니까? 나는 이를 서러워하는 것입니다.” 연저지인(吮疽之仁)이란, 남의 몸에 난 종기를 입으로 빨아 낫게 해 주는 어진 행동을 이름이나 목적 달성을 위해 가식적으로 어진 행동을 하는 것으로도 해석한다.

 

오기(吳起)에겐 또 다른 일화도 있다. 그는 전쟁에 임하면 졸병들과 같은 군막(軍幕)을 썼고 졸병들이 먹는 식사를 똑 같이 먹고 함께 잤다고 한다. 그런 장군을 두고 병사들이 어찌 충성(전투)을 다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오기는 살아생전 벌어진 전쟁(전투)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이게 참…웬만해야지… 국방장관이나 참모총장이 티격태격해도 뭣 한 판에… 이거야 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위수령이니 계엄령이니 본질은 사라지고 이 나라 국방의 최고 지도자와 새카맣게 끝이 안 보이는 장수도 안 되는 참모가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가끔 국정이 문란할 때‘이게 나라냐?’라고 자조(自嘲)하지만 그나마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지자는 의미의 한탄(恨歎)인 것이다. 이젠 실 낫 같은 희망마저도 물 건너 간 망연자실(茫然自失)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개판이면 공권력이나 군대라도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하는데 군대마저 당나라 군대처럼 엉망진창이 된 것이다. 오늘날 나라 꼬락서니가 차마 입에 올리기 힘들 정도로 깽판이 되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일반 여염집을 보라. 부모의 가정교육이 잘 된 집안은 형제간의 다툼도 없고 그야말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인 것이다. 그 반대인 집구석은 다툼은커녕 존속살해 같은 패륜(悖倫)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갓 여염집도 기강이 필요할 진데 나라의 기강(紀綱)이야 일러 무삼하겠는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정말 어떤 놈 말대로 ‘짬뽕가카새끼’는 치맥 잔치를 벌이는 GR부루스를 추고 있으니……. 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