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사연(2부)

 

 

“그것 봐! 서방님 잘 두니까 이런 고급침대에서 자 보자나? ㅋㅋㅋ….”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마누라에게 한 소리다. 병실이 더 넓고 화려하진 않았다. 다만 보다 정갈하고 조용한 기분이다. 더하여 간병인 침대가 더 넓어 졌다. 그도 그럴 것이 1인실이니까. 지금 나는 1인 병실에 입원해 있다.

 

놈이 내 침상의 커텐을 재끼며“야! 이 새끼야! 늙은 새끼가 그런 걸 꼬나 바치냐? 어디 아픈지 모르지만 나가 디져라!” 그 이상은 쓰다달다 말도 없이 휙 나가 버리기 전의 상황을 좀 소개해야겠다.

 

코골이 깍두기와 하루 밤을 보낸 후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에 간호사에게 다른 방은 없는지, 없다면 1인실은 없는지를 문의 했고 내 부탁이 꼭 이루어지기를 신신당부 했던 것이다. 물론 수간호사에게 그런 사실이 보고되었을 것이고 그 사실을 안 수간호사가 놈에게 같은 병실의 이웃에 불편함을 자제하라는 충고를 했을 것이다. 즉, 난 놈의 어떤 것도 일러바치거나 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놈의 패륜적 돌출행동이 전개 된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놈의 패륜행동을 고스란히 당한 나는 순간 피가 끓어오르며 온 몸이 뜨거워지더니 급기야 놈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미치며 아픔도 고통도 사라지고 급히 일어나(그 통에 침대 위에 올려놓았던 컴의 마우스와 안경이 박살나고 전화기도 함께 떨어졌으나 멀쩡함)죽기 살기로 놈을 따라 잡았다. 놈은 승강기를 타기 위해 서 있었다.(오죽 약이 오르고 분노 했으면 옆구리에 관을 꼽고 팔뚝에 주사바늘을 꼽는 거치대를 굴리며 따라갔으나 통증을 전혀 몰랐다.)

 

“이런! 개자식! 너 이 새끼! 깡패새끼야? 그래 깡패라 치자 깡패는 눙깔도 안 달고 다니냐? 내 큰 딸이 니 놈하고 동갑이다. 이 개자식아! 아무리 삼강오륜이 무너지고 세상이 개판이 됐어도 70 넘은 노인에게 뭐? 개새끼 나가 디져? 내가 니 놈한테 잘못한 게 뭔데 개새끼 소리를 들어야 하고 나가 디져야 하나? 이런 足같은 새끼를 봤나?” 악을 썼다. 악을 쓰면서도 손이 떨리고 무릎까지 흔들린다. 곧 무너질 것 같았는데 내 악다구니를 듣고 있던 놈이“미친 놈gr하네”였다.

 

정말 눈이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끌고 갔던 거치대로 놈의 대갈통을 부시겠다고 드는 순간‘아유! 참으십시오! (놈을 향해)당신 그러면 못 써! 아버님(간호사들이 늙은 환자에게 붙이는 호칭) 참으세요!’ 등등 우군(?)의 응원가가 들리며 놈과의 시비를 뜯어 말리는 것이었다. 승강기 입구가 휴게실이었고 휴게실엔 면회 온 사람을 비롯한 환자 분들이 몇 있었고 병동이 떠나가라 쩌렁쩌렁 울리는 내 고함 소리에 다른 환자분들 간호사까지 다 튀어 나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싸움을 말린 것이다. 싸움 얘기를 더 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늙은 놈이 어쨌든 쪽 팔리는 짓을 했으니까.

 

생각해 보면 국가정책도 그러 하지만 인간사가 그렇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 막아야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그나마 말은 쉽지만 가래로 막아야 하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고난이 따를까?

 

사실 내가 1인실을 요구 했을 때 그냥 내 주었으면 사태가 이렇게 까지 번지진 않았다. 환자들이야 모두 병색이 있고 초라해 보이겠지만, 그 중 나같이 모타리 작고 볼 폼 없는 환자는 더욱 초라해 보였나 보다. 그런 놈이 1인실을 달라니 객기였거나 오기로 해 보는 소린 줄 알았나 보다. 그 사달이 일어나고 수간호사는 좋은 병실을 안내 하겠다며 4인실로 나를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

 

이런! 환장할…..“수간호사 양반! 내가 첨부터 2인실 방을 요구했을 땐 사람이 많으면 코골이나 주위가 산만할 게 두려워 2인실에 입원 했는데 이제 4인실을 보여주며 좋은 데라고? 그럼 이 좋은 델 왜 첨부터 안 주었소? 내가 낼이나 모레 퇴원할 사람 같으면 여기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퇴원시켜 주시오.” 그런데 이 망할x(욕이 절로 나온다)“1인실이 있긴 있는데 경비부담이 가실 거 같아서요.”란다.“머~!? 그 경비 당신이 내는 거야? 아니면 당신 보태 주는 거야? 근데 왜 경비 걱정을 당신이 하는데…”참….이건 건방진 건지? 엉뚱한 걱정을 하는 건지? 아무튼 그 사달이 끝난 후 그제부터 1인실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투병을 하고 있다.

 

생가해 보면 문제는 문제다. 2인실 10만 원에 비해 1인실은 30만 원이니… 돈이 좋긴 좋다. 이 노릇을 어쩐다? 그래! 열심히 고추도 더 심고 고구마도 더 심어 만회 하자. 까이꺼.

 

눈 감고 귀 막고 살았으면 이런 곤욕 치르지 않아도 될 것을…. 그러나 사람이 어찌 개. 돼지처럼 굴신만 하고 살 수 있을까? 내가 오늘도 열심히 깍두기 코골이 개자식 보다 더한 문재인 정권에 반항하는 것도 참다참다 내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6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9월 2일 at 9:07 오전

    옮기길 잘 했어요.
    이럴때는 돈이 문제가 아니지요.
    내가 편하고 병이 제대로 고쳐진다면 그게
    최고입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 ss8000

      2018년 9월 2일 at 8:34 오후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옮기고 나니 몸과 맘이 다 개운 합니다.

  2. 🌵미미김

    2018년 9월 2일 at 12:14 오후

    (2부)가 어떻게 전개 될지 염려 했었는데 무사히 탈출 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4차 산업시대에 살고있는 오늘날에도 그토록 무지막지하고 겁나게 무식한 사람이 존재 하다니 그야말로 골동품 깡패 깜 입니다.
    이제는 빠른회복 하시는 일만 남은것 같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ss8000

      2018년 9월 2일 at 8:35 오후

      그게 다 빨갱이들의 인권주의가 만든
      결과 입니다.

      덕분에 정말 많이 좋아 졌습니다.

  3. 비사벌

    2018년 9월 4일 at 2:59 오후

    나라가 개판이니 예의범절도 다 없어졌어요.저런놈은 자기자식한테
    똑같이 버림받을겁니다. 오선생님도 이제 미친놈 지랄한다고 생각하시고
    상대하지 마세요.

    • ss8000

      2018년 9월 4일 at 5:56 오후

      상대는 커녕 이미 잊은지 오랩니다.

      이게 다 빠갱이들의 감당하지도 못할 지난친 인권주의의 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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