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무장(武裝)해제 하다.

내가 요즘 자주 써 먹는 단어는 평화와 통일이라는 단어다. 그리고 두 단어는 절대 공존(共存)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즉, 평화(平和)를 누리겠다면 통일(統一)은 입에 담지 말고 그 반대로 통일을 하려거든 항구적(恒久的) 평화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근간 문재인 입에서 통일이란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고 이번 월북(越北) 알현(謁見) 행차 하루 전에“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입니다”라며 이실직고(以實直告)한 것이다. 결국 김정은 살아생전 통일이란 단어는 존엄에 대한 불경죄(不敬罪)에 해당 되고 만 것이다.

 

평화, 남북이 갈라서고 70여 성상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좌경세력집권 동안 정말 제대로 된 평화를 누린 듯 착각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게 어떻게 얻어진 평화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거액의 금전과 공물(貢物)을 바치고 사들인 평화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즉 비굴(卑屈)하게 사들인 평화에 대해 불만이라도 표출하면‘그럼 전쟁하자는 거냐?’라고 윽박질러 됐었다. 이번 김정은 알현방문도 단장만 다를 뿐, 그 때 그 시절 평화구매사절단과 촌치도 다르지 않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개인 문재인의 평화 론에 수긍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좌경세력집권이 항상 그랬듯, 문재인 역시 나라가 개판 또는 깽판이 되든 말든 자신의 집권기간 동안 북쪽의 난동이나 도발을 잠재우고 평화롭게(?) 권력을 누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라 해 두자. 그러나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 아비 격이나 주군인 김대중과 노무현은 남과 북을 가늠할 수 있는 획 DMZ나 그 안에 존재하던 군사시설은 촌치도 훼손 않는 범위 내에서 금기(禁忌)로 삼고 평화를 구걸(求乞)하기도 일부는 구매하기도 했었던 것이다. 문재인은 그 금기를 지금 깨트린 것이다.

 

아서 웰즐리 웰링턴은 영국의 총리까지 지낸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에 승리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승전 만찬회를 개최하였을 때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그 만찬회 즐기던 중 웰링턴은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자신의 지갑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만찬회장에 초대받은 손님들의 주머니를 검사하게 되었고 만찬장 분위기는 아니한 말로 개판이 되었다. 그런데 그때 허름한 옷차림으로 구석에 있던 한 나이 많은 부사관이 화를 벌컥 내며 주머니를 검사하는 것은 손님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반대를 했다.

 

불룩 튀어난 주머니가 의심을 받기에 충분 했지만,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의 주머니를 끝까지 검사받지 않겠다고 버텼다. 사람들은 그가 범인이라고 틀림없다고 확신을 했고, 그날의 만찬회 주인인 웰링턴은 입장이 몹시 난처했지만 전쟁에 함께 참전한 전우이자 부하인 그를 도둑으로 몰 수 없었기에 급히 손을 내 저으며 없었던 일로 하자며 검색을 중단 시키고 만찬회는 끝이 났던 것이다.

 

세월이 흐른 후 해가 바뀌고 또다시 만찬회를 개최한 웰링턴은 전에 입었던 만찬회 옷을 입다가 깜짝 놀랐다. 그 옷의 주머니에서 잃어버린 다이아몬드 지갑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 잘못도 없는 부사관을 의심했던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진 웰링턴은 그때의 부사관을 찾아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물었다. “나는 자네가 지갑을 훔쳤다고 생각했다네. 정말 미안하네. 그런데 의심을 받으면서도 왜 그렇게 몸수색을 거부했나?”

 

그러자 부사관은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부끄럽습니다. 그때 제 주머니에는 만찬회 음식이 들어 있었습니다. 배불리 먹어보지 못한 자식들에게 주려고 그랬지만 대영제국의 군인이 만찬회의 음식을 손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었습니다.” 그는 대영제국 군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도둑의 누명까지 감내한 것이었고, 그 말을 들은 웰링턴도 부사관을 붙잡고 함께 울음을 터트렸다.

 

우리 솔직하게 말해 보자. 오늘날 이 나라의 군대가 군대다운 군대이고 진정한 군인은 있는가? 수십 년 조국수호를 위해 봉직한 현역 4성 장군을 저희 마음에 안 든다고 교묘한 죄목을 붙여 거꾸로 매달아 탈탈 털어 184만원의 뇌물수수의 비리가 드러났다고 징역형을 때리는 나라에 어떤 미친놈이 목숨을 바쳐 국방을 하려 하겠는가.

 

서해 훈련중단 구역 따져보니…北은 50km, 南은 85k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9/2018091903336.html

 

참….억장이 무너지고 기가 막힌다. 진정한 군인과 장군들은 모조리 옷 벗기고 저희 놈들을 향해 장심을 비비고 아부와 아첨을 하는 당나라 군대 같은 놈들은 중용(重用) 하는 것도 모자라 군사훈련까지 중단을 하겠다니…..어떤 단어로 어떤 말로 이 망발(妄發)을 대신 표현 할 수 있을까?

 

전쟁의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평화를 갈구하고 누리더라도 군인다운 군대는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문재인의 김정은 알현 방북에서 얻은 결과는 평화를 빙자한 자신의 밥그릇 지키기에 천착한 간교하고 간악한 행태인 것이다. 문재인의 이런 몰염치한 작태(作態)로 그렇지 않아도 가을낙엽처럼 떨어져 굴러다니는 군의 사기는 물론 전군의 무장해제와 다름 아니다.

4 Comments

  1. 비사벌

    2018년 9월 20일 at 9:28 오전

    오선생님 명절 잘 보내세요.나는 뭉가나오는 TV근처도 안갑니다.
    온 나라가 미쳐돌아가고있네요. 이북이 비핵화 할것 같아요?
    나래도 절대 안합니다. 삼척동자도 다아는 사실을 속이면서……
    추석에 일본으로 여행이나 다녀올라고합니다. 수술전까지 몸조리 잘하세요.

    • ss8000

      2018년 9월 21일 at 3:48 오전

      저도 사흘 째 tv 신문 안 보고 안 읽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억장이 무너져 내려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문가 조늠 언제고 천벌 받습니다. 결단코 하늘이 무심하지만 않을 것입니다.

      부럽습니다.
      이런 총체적 아사리 판을 잠시나마 벗어 나실 수 있다니…
      네, 저도 내일 서울 집으로 갑니다. 역귀향입니다.
      추석 차례 지내고 내려 옵니다.

      즐거운 여행 편히 다녀 오십시오.^^

  2. Ryan Chun

    2018년 9월 21일 at 10:59 오전

    하늘의 망은 성글듯 싶지만 촘촘하기가 그지없다.
    세상사 모두가 사필귀정.

    오선생의 말씀이 구구절절이 지당하십니다.

    • ss8000

      2018년 9월 21일 at 11:40 오전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늘은 반드시 있습니다.
      하늘에 죄를 짓고 무사히 넘어가는 인간 못 봤습니다.

      뭉가 놈은 민심(천심)에 죄를 짓고 있습니다.
      하늘의 응징이 반다시 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이국에서의 한가위지만
      가족 분들과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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