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仲裁 또는 和解)의 정석(定石) 2부.

 

 

나는 음식에 관한 많이 까탈스러운 편이다. 절대 안 먹고, 가려먹고, 몸에 좋다는 것들 특히 보신탕, 민물고기, 장어,….따윈 입에도 안 댄다. 생선도 오징어, 북어(명태), 게, 새우 정도 그러나 바다 회는 또 환장을 한다.(아마도 비린내가 안 나서?)

 

벌써 사오 년이 지났나 보다. 이 반장네 개가 고라니 한 마리를 잡았다. 그 고라니를 이PD가 불고기를 해 먹겠다고 가장 이웃인 최공을 초대했던 모양이다. 사실 나의 까탈스런 입맛을 아는 이PD는 아예 날 부르지도 않는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그날 그 고라니를 먹다가 중간에 최공이 급히 병원엘 갔었단다.

 

최공은 토산불x 이었단다. 미루고 미룬 수술을 은퇴하고 귀촌 후 한가한 때 했다는 게 고라니 파티 댓 새 전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파티 중에 봉합한 자리가 터져 아무소리 없이(거시기 수술했다는 얘기는 차마 못하고…)일어나 집으로 건너와 병원에서 다시 봉합을 했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매너 없는 행동으로 보였는데, 할 수 없이‘갑자기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라는 변명을 해 준 게 한 입 건너 두 입 째 그만‘고라니 고기 먹다가 탈이나 병원 갔다’로 와전이 되고 두 집안의 부인끼리 싸움이 나고… 지금까지도 가장 가까운 이웃끼리‘흥~! 칫~! 뽕~!’으로 지내고 있다.

 

이PD의 딸은 미군 현역 중사다. 용산8군 근무할 땐 와인도 몇 병 가지고 오고 내 집에도 가끔 다녀가고…4-5년 전 본토(미국)로 다시 갔다가 지금은 독일 푸랑크푸르트 주둔군으로 가 있다. 사실 딸 덕분에 이PD는 미국 영주권 소유자다.(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가끔 미국으로 건너가 얼마씩 있다 오곤 한다.) 그런 이PD를 딸아이가‘무료하게 한국에 있으면 뭣 하느냐?’며 자신을 따라 독일에 가자고 해 독일에 간 게 3년이 넘었다. 원래 딸아이의 독일 주둔 기간은 5년인데 독일에서 고칠 수 없는 신체적 이상이 생겨 다기 본토로 급히 가게 되며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이 된 이PD는 조기귀국(?)을 하고, 지난 달 추석을 며칠 앞두고 산골에 와 있는 것이다.

 

그 사이 두세 차례 이PD네와 식사를 나누었다. 그런 사이 또 최공네와 같은 회수만큼 또 식사를 했다. 물론 두 집안이 모르게…. 그렇게 양가에 끌려 때론 내 돈 주고 식사를 대접하며 마치 도둑질 하는 양 몰래 하는 행위에 나 스스로가 불편을 넘어 은근히 화가 난다. 내가 왜 이래야 하는가? 내가 왜 새우들 싸움에 고래가 상처를 입어야(그 반대이거나…)하나?

 

지난 9월30일 일요일 이PD네를 면소재지 바다횟집으로 초청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노골적으로 그랬다“나 지금 솔직히 괴롭다. 당신 없을 땐 좋았는데….최공네와 울근불근 하는 통에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PD 왈“그냥 모른 척 하세요”한다. 그래서 성질을 벌컥 내며“그걸 말이라고 하쇼?”아무튼 소주 여섯 병을 마시며 설득 끝에 화해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덕분에 며칠 설사를 심하게 하는 희생을 치루고 있지만…..

 

10월2일 이번엔 최공네 부부를 면소재지 왕갈비 집으로 초청했다.( 두 집 다 마누라 없을 때 했다. 마누라 알면 내 입장은 고려 않고 오지랖 넓다고 잔소리 한다.) 술이 몇 순배 돌고 이PD네 앞에서 한 얘기 그대로“ 나 많이 괴롭다. 이PD귀국 후 두 집안이 아직도 냉랭해 하는 거 지켜보니 힘든다.”, 인간들이 다 그런가? 최공네는 부인까지 이구동성으로“형님이 왜 불편해 해요?”라고 반문을 한다. 기가 막힌다. 그래서 그 불편함에 대해 자초지종을 얘기 했다. 지금 내 입장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며 두 집안이 화해를 않으면 나는 두 집안 다 안 볼 수도 아니면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論旨)를 펴며 설득을 시켰다. 역시 그 덕분에 설사는 아직도 멈추지 않는 고통은 계속 되고 있다.

 

사실‘중재(仲裁 또는 和解)의 정석(定石)’이라는 제하의 썰을 풀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두 집안을 설득시키고였다. 두 집안의 화해 일정을 10월3일로 잡으려 했으나 워낙 내 장(설사)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에 며칠 약을 먹고 안정이 되면 토요일이나 일요일 쯤 세 집안이 모일 생각이었는데 이PD네가 서울 집에 대소사가 있다고 하여 9일 이후로 미루고 며칠 더 기다리기로 했다. 길고 긴 양가의 반목이 며칠 후면 화해 그리고 평화가 기다리고 있다. 난 자신한다. 반드시 양가를 화해시킬 것이라고…

 

에필로그,

썰을 풀며‘중재(仲裁 또는 和解)의 정석(定石)’이라는 어마어마한 제목을 붙인 것은 문재인 정권의 외교 수단이나 특히 한. 미. 북괴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문제점을 제 딴에는 열심히 해 보겠다며 애를 쓰지만 오히려 난마(亂麻)뭉치로 변하고 있는 꼬라지가 하 한심해서 이 썰을 푸는 것이다.

 

중재자(仲裁者)가 되려면

 

첫째, 양쪽 보다 우세한 힘(완력)이 있어야 한다. 이 썰의 맨 위 여포의 사례처럼.

둘째, 꼼 수를 쓰지 않고 정공(正攻)법으로 나가야 한다.

셋째, 화해가 성립 안 될 경우 어느 한 쪽은 포기 하겠다는 강단이 있어야 한다.

넷째, 어떤 경우라도 거짓(허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자기(중재자)희생이 따라야 한다. (나는 지금도 두 집안의 화해 때문에 설사를…)

마지막, 진정한 화해는 3자가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 게 화해인 것이다.

 

이상 여섯 가지 조건이 중재자가 지녀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德目)이다.

 

여섯 가지 기본 중에 문재인 지닌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첫째, 문재인이 트럼프나 똥돼지 보다 힘의 우위가 있는가? ‘NO’

거론의 여지도 없이 두 말하면 조디 아프니 생략한다.

 

둘째, 문재인이 똥돼지나 트럼프에게 정공법을 썼을까?‘NO’

즉, 시계불알처럼 왔다갔다 몸만 바빴지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 알 수 없다. 똥돼지 앞에선 똥돼지 기분을 맞추고, 트럼프 앞에서는 트럼프 기분을 맞추는 개수작을 벌이며 언제고 알려 질 거짓말을 한다면 당장 미봉책은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재발한다. 벌써 문재인 입에서‘아니면 말고 식의 한 발 물러서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 않든가? 잠시 지구촌과 국민을 속일 수는 있지만 결코 화해가 아니다.

 

셋째, 문재인에게 이번 중재가 어긋났을 때 어느 한쪽을 포기할 강단이 있을까?‘NO’

화해하러 간다는 놈들이 미리 상대를 한껏 부풀려 비행기 태우고 헤죽거리며 다닌다. 그야말로 국가의 존망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하러 다는 는 놈들이 마치 해외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오두방정을 떨고 여기서는 여기대로 바다 건너가서도 비굴한 웃음을 머금고 다닌다. 무슨 죄를 졌기에 당당하지 못하고 만면에 비굴한 웃음을 짓는가?

 

넷째, 두 번째 덕목에서 이미 지적했지만, 각각에게 똑 같은 조건으로 설득을 했을까?‘NO’

똥돼지 앞에선 똥돼지에게 이로운 얘기만 했을 것이고, 트럼프 앞에선 트럼프 기분 좋은 얘기만 했을 것이다. 이것 자체가 허위고 거짓이다. 인간들이 어떤 교섭에 나서면 물밑 접촉 어쩌고 하지만 그 접촉 자체가 양쪽을 설파할 조건이 같아야 한다. 가령‘난 너희 두 사람 때문에 정말 난처하고 곤란하다. 그런 즉 화해를 하라’라고 솔직히 얘기해야 한다.

 

다섯째, 문재인이(대한미국) 화해의 성공여부를 떠나 자신을 희생할 각오는 되어 있는가?‘NO’

이념 사상을 떠나 문재인은 처음부터 미북 중재라는 뜨거운 감자를 들고 나온 것은 자신의 권좌(權座) 즉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을 뿐이다. 국가나 국민 안위 따위는 전혀 염두에 없다. 지지율 떨어지면 미북 문제를 두고 더 요란한 제스쳐를 쓴다. 희생은커녕 오히려 지지율 반등이라는 교묘 얍삽한 수작을 부리고 있다.(나는 조금 전에도 설사를 하고 왔다)

 

마지막, 진정한 화해를 위해 트- 똥 양인 동시에 불러 앉히고 3인이 회동 할 수 있을까?‘NO’

거듭 얘기 하지만, 3인이 함께 회동하여 서로가 허튼 수작 또는 거짓말 할 수 없는 장소와 분위기를 만들고 각국의 언론 관계자들의 중인환시(衆人環視)리에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얘기를 나누어야 진정한 화해가 되 든 결렬이 되 든 할 것이다.

 

이상의 모든 조건(덕목) 하나라도 문재인에게 있다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지만 문재인에는 그 어느 것 하나 존재 하지 않는 게 대한민국과 국민의 불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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