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囊中之錐).

유비가 대업을 이루려할 때, 그에게는 창칼을 제법 쓰는 관우. 장비. 조자룡 같은 몸통은 있었으나 그 몸통을 유효적절하게 움직일 브레인이 없었다. 어찌어찌 수소문 하여 찾아낸 인재가 요즘으로 치면나는 자연인이다할 수 있는 사마휘(司馬徽)라는 은사(隱士)였다. 유비는 그에게 산에서 내려와 도와주기를 간청하자 일언지하에 이르기를,“산야한산지인불감세용(山野閑散之人不堪世用:산과 들에서 한가로이 거니는 사람이 세상에 쓰임을 어찌 감당하리…)이라며 부드럽게 거절하는 대신, 복룡. 봉추 양인득일가안천하(伏龍. 鳳雛, 人得一可安天下:복룡(제갈량).봉추(방통)두 사람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라며 제갈량과 방통을 소개한다.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제갈량은 논외로 하고, 삼국지 정사 촉서(蜀書)방통전(龐統傳)에 의하면,“선주(先主:유비)가 형주를 다스리게 되자, 방통은 미관말직의 신분으로 형주관내 뇌양현의 현령에 임관되었다. 그러나 방통은 정사를 게을리 하자 면직을 당하였다. 이에 오()나라 장수 노숙()이 선주에게 글을 보내어방사원(龐士元:방통의 호)은 겨우 백 리 안팎의 작은 고을이나 다스릴 인재가 아닙니다. 보다 큰 벼슬을 내려 중히 쓰셔야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것입니다.’라고 하였고, 제갈량 역시 유비에게 노숙과 같은 뜻을 아뢰었다. 이에 유비가 그를 큰 그릇으로 여기고 중임(重任)을 하니 마침내 제갈량과 나란히 우대하였다라고 기술되어있다. 또 그의 모습을 두고 머리가 크고 벗겨졌으며 기괴(奇怪)하게 생겼다고 했으며 유비가 처음 그를 중용하지 않은 것은 그이 기괴한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월탄 박종화 선생의 삼국지연의에는 방통(龐統)을 이렇게 그렸다. 뇌양현에 부임한 그는 종일 술만 마시고 도무지 정사를 보지 않자, 그 소문이 유비의 귀에까지 들리고 이에 유비는 장비를 보내 감찰케 한다. 장비가 도착했음에도 방통은 술에 취해 일어나지 않자 장비는 크게 노해 방통의 사보타지를 다스리려 취조하자 방통은 웃으며 대답하기를이까짓 사방 백 리밖에 안 되는 작은 고을의 사소한 일들을 결정하기가 무엇이 그리 어렵겠소! 장군은 잠깐만 계시오. 내가 금방 처리하리다.”곧 현리에게 명하여100일 간의 쌓인 공무를 가져오게 한 다음 하나하나 분석하여 처리하고 소송사건은 그 자리에서 처결하니 반나절이 채 안 돼 밀린 공사(公事)를 말끔히 처리해 버리자, 장비가 크게 놀라 오히려 방통에게 사죄하고 급히 유비에게로 돌이가 그의 비상한 재주를 자세히 알렸다. 이에 유비 또한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할 즈음 제갈량이 순시를 마치고 돌아와 방통을 적극 추천하자, 방통을 급히 형주로 모시고 오게 한 뒤 친히 사죄를 하고 부군사(副軍師)에 임명하여 제갈량과 함께 천하를 평정할 계략을 세우게 한 것이다. 훗날 방통이 적벽대전에서 연환계(環計)로 조조 백만 대군을 몰살시킨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나는 가끔 어떤 인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부상하면 그의 약력과 처신(處身)하는 모습을 보고 삼국지 속의 한 인물을 연상해 낸다. 종편에서 패널로 나와 보수를 대변하는 그를 처음 봤을 때 당시 통치권자인 박근혜가 허접한 인물들은 가까이 두고 어째서 저런 인물을 중용하지 않을까? 정말 아까운 인물을 등용하지 않는데 대한 의구심이 들었었다. 한마디로 죽은 자식 불x만지기고 사후약방문격이지만, 허튼 소리가 아니라 그 같은 인물 두 사람만 박근혜 곁에 있었다면 정권을 찬탈당하고 권좌를 빼앗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 전 국민과 나라를

: 원래대로 되살려 놓을

: 책사 중의 책사

 

 

어쨌든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기는 하지만 그가 지리멸렬 스러져가는 보수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분연(奮然)히 나서자 이번엔 지상파를 비롯한 종편의 유세객인지 기레기들인지 하나 같이 그를 향해 비관론을 피력한다. 못 먹는 밥에 재를 뿌리자는 것인지 아니면 질투나 심술을 부리는 것인지….더불어 어떤 자들은 그가 한국당의 부름을 받고조강특위에 인선이 되자 한국당의 차기 대선후보 운운하며 벌써부터 질시 내지 견제를 한다. 또 어떤 자들은 한국당 현역의원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입방아를 찧지만, 그라면 마치 방통이 반나절도 채 안 되는 시각에 밀린 공사를 처리하듯 능수능란하게 처리할 것이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아무리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뜨이는 법이고 때로는 스스로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법이다. 바야흐로 방통 같은 그가 있기에 보수의 앞날에 희망이 보인다. 그에게 기대만 걸지 말고 그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고 도와주자. 그는 결코 국민과 나라를 배신할 인물이 아니다. 전원책은 낭중지추(囊中之錐) 같은 존재다.

 

 

덧붙임(사족),

유비가 백제성에서 숨을 깔딱이며 고명지신(顧命之臣)을 모두 내 보내고 오직 제갈공명 한 사람만 불러 앉히고 조용히 말하기를어린 아두를 부탁하오. 그러나 그 아이가 일국을 다스릴 재목이 안 된다고 판단이 서면 승상(제갈량)께서 이 나라를 직접 다스리시오꼴까다~~! 그러나 제갈량은 등신 같은 아두를 끝까지 보필하다가 죽어 간다.

 

한국당이 정상화 되도 그가 스스로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오르진 않을 것이다. 그의 인품이 그렇다.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약 일이 잘못 되도 그는 보수와 함께 산화할 것이다. 제갈공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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