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전원책에게 주는 조언.

한국당과 전원책에게 주는 조언.

 

송나라 태조 조광윤의 얘깁니다. 개봉부 동북쪽40여 리에 진교역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조광윤은 정변을 일으켰다고 해서“진교의 정변”이라고 합니다. 당시 진교를 지키고 있던 수문장이 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조관윤의 군대를 들여보내지 않는 바람에 그는 하는 수 없이 봉구(封邱)라는 곳으로 멀리 돌아갔습니다. 조광윤의 대군을 본 봉구의 수문장은 즉시 문을 열어 군대를 통과 시켜 주어 정변을 성공리에 마쳤고 조광윤은300년 역사의 송(宋)나라 태조가 된 것입니다. 황제 자리에 오른 조광윤은 즉시 진교의 수문장을 칭찬하며 승진을 시켰고, 봉구의 수문장은 정변을 성공시키는 혁혁한 공로가 있음에도 자신의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목을 베고 말았습니다. 이 얘기가 시사하는 바를‘썰”하고자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이기도 합니다.

 

 

조선닷컴에 무수히 많은 카페 중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치/사회카페인“시대유감”선출직 매니저를 두 차례(임시 매니저를 포함하여 네 차례)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불상사 때문에1년여를 불한당들에게 점거 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그곳을 탈환하여 다시 매니저에 선출 되었지만 너무 오랫동안 장기집권(?)을 할 수 없기에 선출 된지 보름 만에 재선거를 실시하여 전무후무하게 당나라 측천무후같이 당찬 여성 매니저(미국 교민)를 탄생시키고 아주 탈퇴(은퇴)하고 물러났습니다. 그 결과 그 여성매니저는 스러져가든 그곳을120%역량을 발휘하여 종전같이 활성화 된 카페“시대유감”으로 환원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시대유감”을 선전하자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매니저 선출을 할 당시였습니다. 차천 타천으로 몇몇 분이 후보군에 올랐고, 약 보름간의 유세기간을 가지는 동안 본인의 뒤를 이어 매니저에 가장 근접한 후보는 나중에 매니저가 된 여성후보가 아니고, 본인과는 수어지교(水魚之交)이상으로 친밀하게 지내던 지구 반대 쪽의 아르헨티나 교민 이었습니다. 그는 카페가1년 동안 불한당들에게 점거당하는 동안 본인을 옹호하다가 그들로부터 강제퇴출 당하기도 하였고, 불한당들의 폭거를 규탄하다 강퇴 되어 흩어진 동지들을 규합하여 새로운 둥지를 틀어, 기존의 카페보다 더 훌륭한 카페를 만드는데 수훈을 세워 결국 그곳의 매니저를 역임까지 하는, 저와는 떨어질 수 없는 인터넷상의 막역지우 였든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정황이나 정서상 그를 불한당들로부터 탈환한“카페시대유감”의 새로운 매니저로 만들고 싶었고 여러 회원들에게 음양으로 그에게 한 표를 부탁하는(솔직히 선거법위반이지만….)전화도 드리고 정성을 쏟은 결과, 선거권을 가진 대다수의 회원들이 그를 차기 매니저로 낙점(落點)하고 있을 즈음, 모든 우리의 바람이나 정성과는 달리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사실 모든 카페의 생리가 그러하듯 회원 수5-600명 왔다 갔다 하는 거대 카페라고는 하지만 상시적으로 글을 올리는 회원은 스무 명 내외의 회원이고 나머지는 아주 가끔씩 또는 소위 눈팅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차기 매니저는 따 논 당상이나 다름없었던 그가 갑자기 무슨 교만인지 아니면 지나친 자신감이 들었는지 좌충우돌을 넘어 동충서돌까지 하며 구원(舊怨)을 가지고 상시적으로 글을 올리는 회원님들과 각개전투에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매니저가 되면 자신과 이전투구를 벌인 회원은 강제퇴출 시키겠다는 식으로 마치자신이 매니저가 된 것같은 작태를 벌이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어떤 카페가 있다고 가정을 했을 때 회원 수가 아무리 많아도 그에 걸 맞는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 카페는 카페로서의 효용가치도 없거니와 존속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설령 그가 매니저가 된 후 어떤 놈처럼 통 크게 논다며 화합을 강조한들 이미 가슴 속 깊이 상처를 입은 대상들이 과연 그 카페에 모여들겠습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미치자 도저히 그를 차기 매니저로 앉혔다가는 카페가 망 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그가 제 자신에게는 둘도 없는 충복(?)이요 막역지우(莫逆之友)이긴 하지만 카페와 다른 회원들을 위하여 눈물을 머금고 그를 선거기간 중에 강제퇴출 시키고 여성후보의 손을 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뭐, 좀 변칙적이고 비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위에 언급했듯 새로운 여성 매니저는 기대 이상으로 역량을 발휘하여 그 카페를 굳건한 반석위에 올려 놓는 찬란한 업적을 남기고 있답니다.

 

 

생각을 해 보십시오. 오늘날 정치라는 게 위의 제 얘기와 다를 게 무엇입니까. 이명박이 대통령 되는데 얼마나 공을 세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이방호와 이재오’양인은 벌써부터‘대통령의 사람’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위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설령 이 두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데 혁혁한 공로가 있다고 하여 천방지축 저 따위 작태를 벌인다면 노무현 정권에서 권력을 움켜지고 까불던 철없는386정치권 아이들과 다를 게 무엇입니까. 사실 따지고 보면 비록 미거하지만 이명박에게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 모두가 공로자이지 혁혁한 공로를 가진 자라고 하여 두 표를 행사 했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그러함에도 단지 이명박과 머리 맞대고 구수회의 좀 했다고 거들먹거린다면 비난과 지탄을 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매니저와 막역지우라고 하여 선거기간 동안 없어서는 안 될 고정 회원들과 이전투구를 벌이던 사람을 어찌 매니저에 앉힐 수 있겠습니까. 친소(親疏)관계나 그동안의 전공(?)을 봐서는 당연히 그 친구가 매니저가 되어야 했지만, 매니저 한 사람이 카페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면 글 올라오지 않는 유령 카페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그럴 수 없는 관계이지만 카페를 위하여 잘라냈고 지금은 원수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카페가 잘 굴러가니 행복합니다. 이명박씨나 한나라당도 마찬 가지입니다.

 

설사 정권탈환의 혁혁한(?) 공로가 있다하여 설치는 자들을 언제까지 감싸고 돌 것입니까. 정권탈환이라는 원대한 목적을 이루었다면 이제 통수권자로서 수권정당의 목표는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두 사람의 훈구공신들에게 인의 장막이 형성되고 당이 휘둘린다면 또 나라의 체통이 서지 않고 지난10년의 전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바야흐로 주위의 설쳐대는 몇몇 놈을 과감히 희생시켜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에게 토사구팽이니, 뒤통수를 쳤느니, 구밀복검(口蜜腹劍)이니, 면종복배(面從腹背)니 하는 비난을 받을 지라도, 그것이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면 서슴없이 행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선 것입니다. 한강의 모래알 같이 작은 카페와 국가대사를 어찌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입방아를 찧느냐고 하실 테지만, 국가운영이나 조그만 카페 운영이나 원리와 원칙 나아가 진리는 하나 라는 얘기입니다.

 

 

BY ss8000 ON 1. 31, 2008

 

덧붙임,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지만 크든 작든 어떤 조직을 경영하고 움직이는 것은 똑 같은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달 것입니다. 제자백가(諸子百家)의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난무하지만 결국 진리(眞理)는 하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담 입니다마는, 그렇게 원수로 돌아섰던 아르헨티나의 교민 동지는 그 후 인터넷 공간에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 썰을 풀고 2년 후 쯤 제가 아르헨티나엘 갈 일이 있었답니다. 제가 간 목적지와 워낙 멀리 떨어져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전화로 뜨거운 화해를 했답니다. 지금은 그 분 아주 가끔씩 제 썰을 보시곤 성원을 보내 주시기도 합니다.

 

위의 제 개인적 얘기가 한국당과 전원책 위원장에게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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