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한계

문재인의 한계

 

첫 번째 이야기:

어떤 장군이 있었다. 밀고 밀리며 계속되던 격렬한 전투가 어느 순감 소강상태에 이르자 아주 오랜만에 잠시 쉴 수 있었다. 마침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난 장군은 아끼고 아끼던 찻잔을 꺼내 차를 따랐다.

 

그리고 품위 있게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그만 손에서 찻잔이 미끄러져 놓칠 뻔한 것이다. 다급히 다른 손으로 찻잔을 잡아 깨지는 사고는 면했지만, 순식간 그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아끼던 찻잔을 한순간에 깨뜨리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찰라 장군은 조금 전 자신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아끼는 부하들이 눈앞에 쓰러져 갔을 때도, 적군에 포위되어 자신과 병사들의 목숨이 풍전등화 같던 때에도, 그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내가 이럴 수 있단 말인가?”라고 자조(自嘲)하며, 도대체 그런 자신의 행동이 용납 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장병들의 목숨보다 작은 찻잔 하나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은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책임져야 할 장군의 태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깊은 반성과 함께 그리도 소중히 여기던 찻잔을 그 자리에서 깨뜨려 버렸다. (표시는 해 두었는데 어디서 읽었는지 영 기억이 안 난다.)

 

두 번째 이야기:

요즘은 우리 사람들도 좋아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 사람들처럼 사진액자를 좋아할까? 젊은 시절 이런저런 잡제품 공장을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사진틀(액자)이다. 요놈을 영어로 표기하면‘photo frame’이다. 수출지역에 따라 프레임의 선호도가 좀 다르다. 유럽 쪽은 앤틱(antique)하면서 약간 무거워 보이는 것을, 미주지역은 프레임 자체가 엘레강스(elegance)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어쨌거나 공통점은 구입한 프레임 속에 주로 오래된, 색 바랜 추억의 사진들로 채워지는 것이다. 프레임이 앤틱 하던 모던하고 엘레강스 하던 내용물은 그야말로 꼭 추억하고 싶고 기억해야할 진실 된 사진들로 채워지는 것이다. 즉, 프레임에 채워진 내용물이 중요한 것이지 프레임 그 자체는 어느 것이어도 문제가 되거나 상관이 없는 것이다.

 

가끔은 정성을 들여 디자인한 프레임 모델이 잘 팔리지 않는다거나 바이어로부터 컴플래인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정성과 노력이 아깝다. 그러나 어쩌겠나? 제 구실을 못하니 장군이 아끼던 찻잔 버리듯 과감히 버린다. 그리고 고객이 요구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내는 것이다.

 

문재인이 31일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경제 정책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성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는 것이다.

 

덧붙여 “올해 소비는 지표상으로 좋게 나타났지만 (언론에) 소비가 계속 안 되는 것처럼 일관되게 보도됐다”며 “(언론이) 취사선택해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했다며, 자신의 실정을 언론에게 팔밀이를 한 것이다.

 

참, 새해 첫날부터 대통령이라는 사람에게 차마 개xx 足같은xx 욕은 못하겠고….이거 무슨 개 풀 뜯는 소리 아니면 귀신 씨 나락 까 잡숫는 소린이지?

 

강력하게 작동하는 프레임은 어떤 놈이 만들고 기획하는가? 프레임이라는 것을 우리가 일상으로 입는 의상으로 바꾸어 얘기하면 어떨까? 온몸을 감싸는 의상(프레임)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몸(내용물)에 맞게 옷을 만드는 것이지 옷에 몸을 짜 맞추는 것은 아니잖아? 잘못 재단이 되고 몸에 맞지 않는 다면 장군이 찻잔을 깨트리듯 과감히 버려야 하는 것 아닐까? 그것만이 소중하고 아까워 버릴 수 없다면 그 뒤에 오는 모든 후유증은 누가 책임지고 감당하는가? 장군인들 소중한 그 찻잔이 왜 아깝지 않았을까?

 

정책이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몸에 맞지 않는 의상 같거나 고객이 원치 않는 디자인이라면 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 대통령이나 위정자 놈들에게만 소중하고 몸에 맞는 옷이라도 국민에게 어울리지 않거나 맞지 않으면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 아닌가?

 

프레임이 중요한 것인가? 프레임 안에 들어 갈 사진이나 그림(정책)이 중요한 것인가?

 

평생을 남의 투쟁과 법정 싸움에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해야 얻어 처먹고 사는 직업 출신이라 그런지 물러날 줄 모르는 인간이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된 게 불행의 시작은 시작이다. 어떤 놈이 이런 얘기를 문재인 귀구멍에 한마디라도 할 수 있는 놈이 있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이게 문재인의 한계라 해 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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