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수난과 유홍준이라는 인물.

난 이 사람이 세상에 드러날 때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 무슨 여행기인가 아니면 문화유적에 관한 책을 펴내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유명세를 탓 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무현 정권의‘문화재청장’인가로 관운을 타고 출세를 하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뭐, 누구든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가끔 씩은 벼락출세를 하는 이들도 있으니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벼락출세를 한 뒤 그의 행보였다.

 

 

그 첫 번째가 2005년 경 유홍준의 곡학아세(曲學阿世)였다. 설에 의하면 당시 경복궁이던가 아니면 청와궁인가? 장소는 불분명하지만 아무튼 노무현의 면전에서 손바닥의 장심을 비벼가며‘대통령께서는 정조대왕의 현신’이라는 발언이다. 정조대왕은 조선 역사 속의 몇 안 되는 현군(賢君)이다. 아무리 벼락출세에 대한 감사의 표시 이지만, 토악질이 날 만큼의 아첨이고 아부였다. 그래서 당시의 상황을‘4언 절구’로 표현한 바가 있다.

 

 

유홍준의 曲學阿世.

 

 

유: 類類相從 한다는건 人之常情 이겠지만

 

홍: 鴻鵠之志 대단하네 현판집자 바꿔달기

 

준: 遵大路를 한다지만 立身揚名 노림수요

 

의: 의기양양 곡학아세 정조대왕 현신이라

 

 

곡: 曲說曲論 들어시고 파안대소 하셨던가

 

학: 鶴과같은 기품있어 참새새끼 알아보고

 

아: 아첨배는 멀리하여 孤高하면 좋으련만

 

세: 세상만사 부질없네 그게그놈 한통속을….

 

 

주:

 

1)홍곡지지(鴻鵠之志)=큰 기러기와 고니를 홍곡이라 하며, 큰 인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니,홍곡지지란? 원대한 포부를 두고 얘기함이다. 사기의 진섭세가(陣涉世家)에 나오는 말.

 

 

2)준대로(遵大路)=무슨 일을 할 때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따르는 것. 준법의 길.

 

 

3)곡설곡론(曲說曲論)=편벽되고 글러먹은 이론.

 

아무튼 혼군(昏君)과 간신배가 저들끼리 주고받는 농담 쌈치기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더라도 얼마 뒤 유홍준은 다시 대형사건을 터트린다. 이른바‘광화문현판’사건이다. 그때의 소회를 표현한 썰이 있기에 다시 한 번 더 상기하고자한다.

 

 

부관참시하고 능지처참할 자들-

 

언제부터인가 아니 정확하게 곡학아세로 출세를 도모하는 어떤 작자가 광화문 현판 문제를 들고 나온 이후로 전국 이곳저곳의 현판들이 수난을 받고 있다. 그것들에 대한 어떤 특별한 의미나 역사적 가치를 떠나, 단지 故박정희 대통령의 친필휘호라는 이유만으로 갈라지고 쪼개지고 유기당하고 그럴 처지에 있는 것이다. 이 따위 행동을 하는 자들의 뇌구조는 과연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4대 개악 중의 하나인 과거사법을 차치 하고라도 현 정권의 정적이자 야당 대표의, 고인이 된 부친의 친필 휘호를 마구 훼손 파기하는 것은 정치를 떠나 인간적 도리로서 이자들 또한 언제고 역사의 이름 아래 부관참시 당하고 능지처참에 처해 질 것이다. 나 죽기 전 꼭 그 세월을 볼 것이며, 이 자들을 결코 잊지 말고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성군(聖君)이 치세하거나 그에 준하는 태평연월인 경우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없다. 요는 사회적 분위기가 난신적자의 횡행(橫行)을 용납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언제나 폭군 또는 혼암(昏闇)한 임금이 자리하고 있을 때 간신배는 제 세상을 만나고, 임금답지 않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니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고 민심은 당연히 흉흉해지며 천륜을 무너트리는 부모. 자식이 생기는 것이다. 이 모든 원인이 정치가 바로서지 않는 탓이요, 정치를 바르게 해야 할 윗대가리의 무능함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윗대가리가 간신배의 대가리를 능가하지 못함이니, 간신배의 준동은 몰캉몰캉한 윗대가리를 가지고 놀 정도로 만만한 놈 일 때 등장하는 것이다. 내말 틀리?

 

 

깊이 생각할 것도 없다. 근간 이 땅의 세태를 보자. 엊그제만 하더라도 천륜과 인륜을 저버린 기사가 사회면을 도배했고, 역시 제 정신 못 차리는 혼암한 대통령에게 손바닥의 손금이 닳아 없어지도록 비벼대는 간신배가 있어, 역사적 고찰을 통해 그 예를 들어 볼까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유홍준이라는 이름 석 자가 연일 화두에 오른다.

 

 

나는 이자가 뭐해 먹든 개뼈다귀 인지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무심히 관찰을 해 보았다. 혼암하고 무능한 대통령 앞에서 두 장심을 맞대고 비벼대며‘각하께오서는 정조 대왕 같사옵니다.’라며 노비어천가를 마구 불러 재낀 것까지는, 출세욕에 눈이 먼 아첨쟁이로 치부할 수 있겠어나, 수백 년 면면이 이어온 구국의 성웅 이순신장군을 모신 현충사를‘故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이라며 폄훼하는 불순하고도 발칙한 아가리 놀림에 내가 분노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네의 폭군(暴君)을 들라면 만장일치로 연산군을 꼽을 것이다. 序썰에서 언급했지만 폭군 또는 혼암(昏闇)한 임금이 자리하고 있을 때 간신배는 제 세상을 만난다고 했다. 동시대에 나타난 두 놈의 간신이 있었다. 유자광과 임사홍이다.

 

 

유자광을 썰 하기전, 재미(?)난 것은 유홍준이라는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광화문“懸板”이었다. 더 재미나는 것은 간신 유자광 또한“현판”문제로 사감(私憾)을 가지고 본격적인 간신배가 되는 것이다. 이 자가 함양군수에 봉직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피어오르는 시상(詩想)을 이기지 못해 시 한 수를 지어, 관아에‘현판’해 두었단다. 훗날 무오사화(戊午士禍)때 부관참시를 당한, 김종직(金宗直)이 함양군수로 부임하여 그 현판해 놓은 것을 철거하자 이를 괘씸히 여기든 중, 김종직의 직계 제자인 김일손(金馹孫)이‘성종실록’편찬 때, 사초에 스승 김종직의‘조의제문(弔義帝文)’이 실린 것을 기화로 연산군을 부추겨 김종직 문하를 싸거리 제거하며 피 튀기는 무오사화(戊午士禍)를 일으킨 것이다.

 

 

임사홍은 또 어떤 인물인가? 이 자는 중국어에 능통하여 관압사(管押使)· 선위사(宣慰使)등으로 명(明)나라에 다녀왔으며 승문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그러든 중, 유유상종이라 끼리끼리 논다고 유자광과 뜻이 맞아 손잡고 연산군이 즉위하자 무오사화를 유자광과 함께 일으키고 이어 신수근(愼守勤)과 제휴하여 왕의 생모 윤비(尹妃)가 죽은 내막을 밀고 함으로써 갑자사화까지 일으킨 놈이다.

 

 

자! 우리는 여기서‘유자광과 임사홍 그리고 유홍준’의 함수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유자광과 임사홍은 연산군이라는 희대의 폭군 아래 횡행한 악독한 간신배들이다. 또 재미(?)있는 것은 장심의 손금이 닳도록 비벼대며 노비어천가를 부른 유홍준은 유자광의“유”자와 임사홍의“홍”자를 하나 씩 안고 있는 자다. 결국 간신배 두 놈이 할 짓을 혼자하고 있는 셈이다.. 썰의 가닥을 정리하면 유자광-현판-유자광+임사홍-무오사화-광화문현판-유홍준-?????그러나 무엇보다 연산군이 있어 유자광, 임사홍이 있었고, 머리 안 좋은 윗 대가리 있어 유홍준같은 자가 활개를 치는 것이다.

 

 

연산군, 유자광, 임사홍은 일세를 풍미 했을는지 모르되 그 최후가 비참했다는 사실이다. 역사란 가정이 없다고도, 반복하는 게 역사라고도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한 축을 이루다 명멸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인간답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간신이니 매국노니 손에게 천추의 한을 남겨서는 아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그리고 유홍준이 이 썰을 보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정신 바짝 차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BY ss8000 ON 10. 23, 2011

 

 

유홍준 “대통령집무실 광화문이전 불가능”…대선공약 파기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4/2019010401918.html

 

또 광화문과 유홍준이 겹쳐졌나?

도대체 이 자가 광화문과 무슨 필연 아니면 악연이 있는지 광화문이라는 단어 뒤에 슬그머니 나타난다. 그것도 나라가 항상 개판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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