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또 다른 이야기.

 

며칠 전 이곳에 황교안 신임 총리에 대한 인물평을 하며 인사등용에 있어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중요성을 피력한바가 있다. 내가 본시 주역이나 점성학을 공부한바 없지만 ‘개콘’의 한 장면처럼 촉(觸)은 좀 있다.

 

대저 신언서판(身言書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신(身)과 언(言)이다. 기타 가방끈(書) 길고 이치(判)나 사리에 밝아도 그것은 나중의 문제다.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맞대면 할 때 상대를 읽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즉 신과 언에서 파악이 되는 것이다. 신과 언은 바로 들어나지만 서와 판은 소위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를 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력서나 소개서는 위조 될 수도 과장 될 수도 있기에 먼저 들어나는 신과 언을 중심으로 인물파악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평가가 100% 옳다는 것은 아니나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니 참고 하시기 바란다.

 

먼저 김무성을 보면 정말 허우대도 멀쩡하고 장골이라 옛날 같으면 겉보기만으로도 대장군이나 상장군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언(言)이다. 말을 할 때보면 우물거리고 씹는다. 정확한 표현력이 부족하다. 목소리도 굵고 성량도 풍부할 텐데 그 장점을 활용 못하고 쭈물거린다. 아랫사람에게 명령이나 지휘를 할 때 자기 혼자 우물거리면 어떻게 지휘체계가 확립 되겠는가? 아무리 좋은 작전이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혼자 주물거리면 무슨 소용인가 이거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우유부단한 경우가 많다. 또 하나는 덩치 값 못한다는 사실이다. 딴에는 대인처럼 행동하며“피가 거꾸로 솟고 모욕적이었지만 그래도 대통령을 위해 참았다.”고 하지만, 대통령이 잘 못 됐으면 목을 걸고라도 충언해야 하는 거 아닌가?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이 잘못 되면 나라가 잘못 되는 것이다. 솔직히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평가는 국민 각자에게 넘기겠다. 따라서 이렇게 된 데는 야당과의 협상력이나 작전에 실패한 김무성의 책임이 크다.

 

우리 말 중에‘오종종하다’는 표현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잘고 둥근 물건들이 한데 빽빽하게 모여 있는 것 또는 얼굴이 작고 옹졸한 데가 있다. 즉 후자에 유승민을 대입시켜보면 단어의 맥락이 딱 들어맞는다. 나는 유승민을 볼 때마다 저런 친구가 어떻게 정치를 하며 한 때 박근혜의 가장 측근이 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바로 신(身)에서 당당함 보다는 오종종하여 모사꾼이나 대갓집 집사노릇이 제격인 인물상이다. 얼핏 그 모습이 착하게 생긴 듯도 하지만 이 유약한 모습이 상대에겐 호구로 보이기 딱 좋은 인상이다. 학창시절 오종종한 아이들은 늘 덩치 큰 놈들 심부름이나 가방 모찌 했던 걸 기억하면 유승민의 현 위치가 어떤지 짐작이 간다. 이런 인물이 개차반 같은 새민년 떨거지들과 국회법개정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니 대통령의 분노(이 분노가 옳고 그름을 떠나…)를 살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러나 정말 다른 어떤 것 보다 우리가 탈피해야 할 중요한 것은…..썰을 잇기 위해 다들 아시는 유모어 하나. 경상도 참새와 서울 참새가 전깃줄에 앉아 있었다. 포수가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본 경상도 참새가 외쳤다. ‘수구리 ~ !!’ 하지만 서울 참새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그만 총에 맞아 죽었다. 그래서 서울 참새들이 긴급회의를 가졌다. “앞으로 경상도 참새가 ‘수구리’ 하면 모두 고개를 숙이기로 합시다.” 하지만 잠시 후에 포수가 또 다시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경상도 참새가 보고 참새들에게 외쳤다. ‘아까 맹키로 ~ !!’ 그러나 이번에도 서울 참새들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가 없었기에 그만 포수의 총에 모두 맞아죽고 말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끼리 소통이 안 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언어의 소통이 제대로 안 된 탓이라고 생각한다. 좁은 땅덩이에 갱상도 말, 전라도 말, 충청도 말 등등…으로 나뉘어 있으니 서로 말귀를 못 알아먹고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갱상도 문디가 전라도 가오리 말을 또 그 반대로 전라도 가오리 말을 갱상도 문디가 못 알아듣고 이해를 못하니 서로 간 말귀가 안 통하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자. 초대 대통령을 빼고 문디 언어로 또는 가오리 언어로 대통을 이어왔으니 각 지방마다 그 지방민끼리만 소통이 되고 말았고 타지방민들을 적으로 삼고 증오한 게 곧 영호남 갈등이다. ‘갱제가 어쩌고..그랑게로 저랑게로…’이거 나라와 국민을 혼란케 한 주범이다.

 

전 세계의 이민족들이 모여 만들어 진 지구촌 유일의 강대국 미국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속한 민족의 언어로 또는 사투리로 국정을 다스리든가? 우리의 국토 수십 배 인구14억의 중국엔 수천수만의 팡얀(方言:사투리)이 있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은 북경어(北京語: 普通話)를 표준어로 사용하며 소통을 하는 것이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고향사투리로 국정을 다스린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따라서 향후 우리의 최고 지도자는 표준말을 쓰는 양반으로 모셔야 한다. 최소한 자신의 고향 말을 탈피하여 표준말을 익히고 배우는 자세라도 보이는 분을 모셔야 한다. 그래야만 지방 갈등도 없이하고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것이다.

 

그랑게로 내 말이, 차기 대통령엔 황교안 신임총리가 따~ 악 대따 아이가? 그라뉴? ㅋㅋㅋ….

 

2015년 6월 중순 어느 날 씀.

 

 

덧붙임,

내가 연속으로 황교안을 광고(?)하는 썰을 올리면 혹시 저 늙다리가 황교안 광팬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난 솔직히 어떤 당에 소속된 당원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자유분방해서 어떤 패거리에 들지 않는다. 다만 누구라도 마음에 들면 그를 지지한다. 따라서 현재는 황교안을 지지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얼마 전에도 언급했지만 황교안 아닌 누구라도 한국당 대표로 나선다면 적극 지지했었고 또 지지할 것이다.

 

어째든 위 썰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우리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나라에 엄연히 표준어가 있음에도 표준말을 구사하는 대통령 한 분 없다는 게 말이 되겠는가? 건국을 한지 근 100년이 되어 가도록 ‘아까맹키로…’, ‘그랑게로…’, 이래서 써것쓔? 곰곰이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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