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급하긴 급했군.

오늘 아침엔 재미있는[아침논단]이 실려 있다. 좀 오래된 얘기지만6.2지자체선거 이후 MB의 정치행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MB스스로 차탄하기를”여권(與圈)쪽에는 왜 이광재· 안희정 같은 사람이 없는가”라고 한 적이 있었다. 즉 MB의 엄친아 타령이다.

 

논단을 쓴 필자의 의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MB자신에게는 어째서 정치 생명을 걸 충신이 없는가”에 대한 한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MB에게 그런 충신이 없는 이유를 아주 적절하게 정의를 내려주어야겠다. 즉 MB스스로 엄친아(충신)를 생성 시킬 자격결핍증이라는 것과 나머지는 이념의 결핍이라고 확진(確診)할 수 있다.

 

정치라는 게 어떤 특정인 한두 명의 충성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경우가 간혹 있었다면 진시황의 조고나 유비의 황호 또는 우리네 건국사로 볼 때 이승만정권의 이기붕 같은 인물들이 득세하여 나라를 말아 먹는 경우일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집권자1인에 대한 충성심이 지나치다 보니 그것은 충신이 아니라 결국 간신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의해 패대기쳐 지는 것이다. 차라리 엄친아가 없는 게 좋을 것이다. 왜냐면 엄친아 때문에 나라는 물론 본인(임면권자)도 반드시 난처해 질 때가 오는 게 정치의 생리다.

 

솔직히 MB의 정치행보는 독불장군 형이었다. 그러한 MB의 정치적 모티브는 정치 입문 이전 대기업의 CEO로서 기업을 꾸려 나가야 하는 최고경영자들의 자세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크나 적으나 사업이라는 걸 해보면 어떤 사안이 대두 되었을 때 일부분 주위 참모들의 의견을 참고야 하겠지만 결국 좋건 싫건 최종의 결단은 사주나 CEO가 내려야 하는 것이기에 독주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MB밑에서는 엄친아가 배양(培養)될 분위기나 숙주(宿主)가 전무했던 것같다. 건국 이래로 가장 큰 표차로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도 그들의 이념적 성향에 반하여 중도를 표방하는 배신 때리기를 하지 않나, 노처녀 정객 하나를 다루지 못해 그녀를 비롯한 패당들의 반감을 사 결국 중요한 국책이나 정치적 소신을 관통시키지 못하고 제 자리 걸음으로 일관하는 통치력의 한계를 보이면서 정적이나 다름없는 노무현의 엄친아를 부러워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 언어도단(言語道斷)인 것이다.

 

[아침논단]의 필자는 글의 끝머리를 이렇게 장식했다.“이 대통령은 지금부터라도 우파이념에 대한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뒤’친이(親李)’에서 벗어나’친박(親朴)’을 포함한 여권 전체로 시야를 넓힌다면 좌파 엄친아를 능가할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발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발탁하면 그들을 믿고 헌신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 곧 있을 개각에서 이 대통령의 선택이 궁금하다.”라고….

 

얼핏 이런 금언이 생각난다. 의인물용용인무의(疑人勿用,用人無疑),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노무현의 장점은 자신이 매개체가 되거나 숙주가 되어 엄친아를 생산했는지도 모르겠다. 혹시 대기업 CEO출신의 통치권자로서 지난 날 자신을 지려 밟고 앞서가는 놈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엄친아(또는 충성심)는 강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자연 발생적 이어야한다. 주위의 수두룩한 엄친아 재목들을 발굴 못하고 오히려 그들로 하여 저희 끼리 투쟁심을 부추기며 통치권자1인에게 충성심을 강요하는 것 같아 그 안타까움에 해보는 소리다.

 

BY ss8000 ON 8. 4, 2010

 

MB “이학수, 김백준, 김성우 ‘증인’으로 나와라, 제발”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1/2019021101192.html

 

MB가 급하긴 급했군. ㅉㅉㅉㅉㅉㅉ……..

어찌 보면 무기력한 변호사를 앞세워 옥중정치를 하고 있는 박근혜도 마찬가지고….

 

대박은커녕 나라가 이렇게 쪽박을 차게 된 원인이 두 사람의 갈등과 이전투구에서 시작된 거 아닐까? 다만 사내가 돼 가지고, 옥중에서도 진중한 아녀자만도 못하게 자기 혼자 살아나겠다고 촐싹대는 꼬락서니는 차마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9년 2월 12일 at 8:40 오전

    두 사람 다 함량미달 입니다.
    지금보면 다른건 안중에 없고 자기만 안중에 있거든요.
    무슨 책상 걸상 타령이며 증인타령 입니까?

    김관진씨처럼 책임이 있으면 내가 다 받을테니 부하들은 그냥
    놔 달라는 대승적인 입장표명쯤은 할줄 알아야지요.

    솔직히 황교안밖에 답이 없는데 그렇게 짓뭉개고 친박타령이나
    하다니….

    • ss8000

      2019년 2월 12일 at 11:17 오전

      만약 이번에 황교안이 대표가 안 되면
      정말 이나라는 끝장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정심 못차리고 ‘친박’이 어쩌고 하는
      저런 짐승만도 못한 광신도가 있으니….

      마냥 억장이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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