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smog) 부메랑.

 

 

요즘 아이들은 듣기 싫다는‘그 때는 그랬지…’중, 정말 먹고살기 팍팍했던 시절이 있었잖아?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다시 625라는 동족상잔을 겪으면서도 주저리주저리 포도알갱이처럼 매달린 식구들 먹여 살리기에 등골이 휘었던 우리들 부모님 세대 말이다.

 

밭떼기 한 평 없어 막노동을 주업으로 삼던 양반들이, 십 리 이십 리 떨어진 읍 소재지에 성냥공장이라도 하나 생기면 경비직은 고사하고 허드렛일감이라도 하나 찾겠다고 공장주위를 맴돌던 그런 시절. 어쩌다 일감 하나 맡아 일당이라도 받으면 퇴근 길 보리쌀 봉지를 사들고 혹시라도 넘어져 엎을까 두려워 가슴에 고이 품고 귀가를 서둘던 그런 시절.

 

뱃가죽과 등가죽이 맞붙을 정도로 피골상접(皮骨相接)했던 그 시절을 군사혁명이 일어나고 그 여파를 딛고 산업화혁명의 등불이 이 땅에 활활 타 올랐을 그 때를 상기해 보자.

 

모든 후진국의 산업화는 값싼 제조업부터 시작된다. 장단점이 있었다. 장점은 다행하게도 그런 류의 제조업들이 거의 노동집약산업이라는 점에서 고용확대에 기여할 수 있었고,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단점은 다수가 공해산업이라는 점이다. 내 말 틀리?????

 

518민주화운동이니 뭐니 하지만 그 땐 이미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뱃속에 기름기가 제법 안착(?)이 되고 생활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시대적 배경으로 보아 매판자본을 발판 삼든가 정경유착으로 덩치를 키운 재벌과 대기업들도 있었고 중소기업 중에도 악덕업주가 있기도 했지만 어쨌든 배가 부른 시절은 분명했다.

 

하늘은 늘 공평했던 것 같다. 등가죽이 붙을 정도로 배곯든 시절의 부모님 네들은 주저리 딸린 식솔 먹여 살릴 방도가 없어 하늘을 원망하며 하늘을 쳐다보면 시리도록 파란하늘에 몇 점의 뭉게구름이 흐르고, 다시 용기를 내며 심호흡을 하기위해 들이킨 차고 맑은 공기의 맛을 느꼈을까? 그 땐 공해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월드컵 공원으로 또는 상암동으로 불리지만 그곳이 난지도(蘭芝島) 쓰레기 하치장이 아니었던가. 서울 시민들의 생활쓰레기를 10여 년간 쌓는 동안 등촌동 쯤만 와도 그 악취가 나기시작하며 양화교 일대쯤에 도달하면 비위 약한 사람은 토(土)할 정도로 구역질이 났었다. 이게 산업화의 양면성인 것이다.

 

나는 운 좋게도 IMF라는 폭탄이 터지기 훨씬 전 중국에 진출했었기에 직접적인 고통은 덜 했다. 그 당시 내 사무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 편 M호텔(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고층에 있었다. 그 호텔엔 국회의원들 개인사무실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강변의 우뚝 솟은 고층호텔에서 업무를 보다가 잠시 눈을 돌려 북한산 쪽이나 당인리 발전소 방향 그리고 강북 쪽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연일 안개도시였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것은 안개가 아니라 스모그(smog)였던 것이다.

 

내가 그런 쪽으론 더욱 과문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 시절 데이터가 남아있다면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 연일 기상예보에는 스모그 수치를 발표하며 오늘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라든가 어떤 방법이든 특히 호흡기 건강에 유념하라며 설레발을 치곤했었던 것이다.

 

그랬던 스모그라는 단어가 이 땅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것은 한중수교 이후로 기억 된다. 정확하게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지만 한중수교 이후 모든 산업들 특히 노동집약 제조업들이 중국으로…황금의 땅 엘도라도를 찾아가듯 중국으로 진출했던 것이다. 당시 정부에서는 공해산업은 아예 허가를 내주지도 않았지만 기 허가된 공해산업과 신규 공해산업들이 꾸역꾸역 중국으로 몰려갔던 것이다. 물론 중국이 배고픈 시절이었으니 연대도 맞고 좋고 나쁜 것 가릴 것 없이 무조건 받아들였었다.

 

당시 나는 중국에 상주하고 있을 때였다. 업무 차 귀국을 하거나 아니면 집안의 대소사로 귀국하여 출국장을 빠져 나오면‘아~!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환호가 절로 튀어 나왔다. 중국의 공기 맛과 달리 천양지차로 맑고 시원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스모그인지 난 모르겠다. 설령 다르더라도 그 놈이나 이 놈이나 유해하고 건강을 해치는 물질일 것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난리가 아니지만 중국에 시비 걸지 마라! 그러면 못 쓴다.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공해산업을 수출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중국의 오늘을 안다면, 뼈아픈 과거사가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중국에게 원인을 돌린다는 것은 파렴치한 놈들이나 할 짓이다. 이 모든 게“스모그(smog) 부메랑”이다.

 

문재인은 각성하라!!! 이런 탑 씨크릿을 시진핑에 가져가면 내게 한 개 성 정도는 떼어 주고 제후로 삼으려 들 것이다. 지금도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세먼지와 공해를 일으키는 것들을 없이 한다면 한결 맑은 하늘이 드러날 것이다. 당장이라도 원전을 복구하고 보다 많은 원전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이런 탑 씨크릿을 중국이 알기 전 서둘러라.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