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아름다운 용퇴.

 

야구를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요즘 한창 월드컵으로 세계가 덜 떠 있습니다마는, 저 더러 야구중계 볼 텨, 월드컵축구중계 볼 텨? 한다면 거침없이 야구중계 보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만큼 야구를 좋아하지만, 다행히 우리 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안 볼 그런 불상사는 없습니다. 중계 시간대가 다르니…

 

야구를 좋아하는 만큼 어떤 특정 팀 또한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그런데 근년 들어 제가 좋아하는 특정 팀이 시쳇말로 죽을 쑤는 겁니다. 가을 야구는 고사하고 순위 경쟁에 바닥을 기기가 일수였습니다. 팀 전체를 두고 보면 죽을 쑤어야할 팀이 절대로 아닌 명문구단입니다. 그럼에도 기를 펴지 못하고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일어날 줄을 모르는 겁니다. 3년째.

 

나름 원인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3년 전부터 그 팀을 맡은 지도자(감독)에게 의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런 거 있잖습니까, 의심을 하게 되면 예의주시 하는 거….처음 한두 해는 구성원이나 선수들의 개성파악이 제대로 안 된 탓(사실 이 부분도 많이 양보해서…처음 맡아서 우승하는 경우도 많다)으로 돌렸습니다. 두 번 째 해도 똑같이 바닥을 기었지만, 지도자 역할 한두 해 할 것 아니니 다음 해는 잘하겠지,,,,하는, 아쉬운 기대감으로 2년 차를 넘겼습니다. 3년 차가 시작되는데, 그 왜, 시범경기라는 게 있잖아요. 개 발에 땀났는지 덜컥1등을 먹기에, 으~음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하고 기분이 째지더라 이겁니다. 그런데 기분 째지는 것은 잠시고,….

 

어랍쇼~! 본 시리즈에 돌입을 하자, 두해 전의 그 무기력함이 또 다시 재연되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정말 꼭지가 돌더군요. 선수기용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한두 선수를 제외하고 지나치게 신인이나 그 비슷한 선수를 많이 기용 하더라 이겁니다. 말은 좋지요.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명분은 있지만 그것도 엇비슷하게 기용을 하며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어야함에도 급진적인 세대교체를 감행하다 보니 신. 구조화가 깨지고 불협화음이 들리는 겁니다. 한마디로 팀웍이 깨진거죠. 이런 경우 경기에 이기는 게 기적 아니겠어요?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있잖아요. 늙은 말이 홍당무만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홍당무가 기가 막히게 맛있다는 것은 늙은 말의 지혜와 경륜에서 얻어낸 고급정보입니다. 이거 괜한 게 아닙니다. 늙은 말이 힘은 없어도 지혜가 있음으로 앞을 향하게 하면 젊은 말들이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런 걸 모르고 고집스럽게 젊은 말의 힘만 믿고 앞세우니 팀이 개판 된 겁니다. 경기를 지켜볼 때마다, 어떻게 속이 상하는지“어이~휴~!!!저거(감독)빨리 갈아 치워야 하는데… 뭐, 저런 개 같은@#%$#@!OOUYRW%^&*/…”등등의 육두문자와 욕지거리가 자연스럽게 튀어 나오곤 했답니다.

 

이상 위의 제 하소연을 가만히 들어보시면 오늘날 우리의 현실, 우리네 정치, 우리 대통령이 그런 거 아닙니까? 한강의 기적을 이룬 저력의 우리가, 절대로 죽을 쑤어야 할 우리네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웬 일인지 기를 펴지 못하고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일어날 줄을 모르는 겁니다. 김대중 정권은 재껴 놓고 라도 4년 째. 그래서 저는 매번 제가 좋아 하는 특정 팀의 경기를 볼 때마다 이 나라와 노무현씨가 머리에 떠오르고 한답니다. 어쩌면 저 감독 놈과 노무현씨가 저토록 고집스럽고 닮았을까? 세상에 음양(陰陽)이라는 게 있다면, 신(新)과 구(舊)는 음과 양 같은 것입니다.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게 곧 신구의 조화이며 그런 게 세상의 이치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보수를 수구 꼴통이라고 몰아세우며386이라는 신진들로만 세상을 국가를 운영 하려드니 그 운영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판판이 지는 겁니다. 23:0도 되었다가 수십:0도 되었다가….그래도 패인을 모르고 저 잘났다고(대통령께 차마 감히 아가리라고는 못하겠고….)입을 놀려 대십니다.

 

3년 전 국가 감독으로 선임 됐을 때 굉장했죠. 대한민국이 유토피아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첫1년은 국민들의 개성(?)을 파악 못해 깽판이 된 줄 알았습니다. 참았죠. 뭐, 그럴 수도 있잖아요. 두 번째 해는 개판이 되더라구요. 아직 3년이 남았는데 잘하겠지…원래 사람에 따라‘슬로우 스타터’도 있으니까요. 어쭈구리~!3년 차 되니까 아사리판이 되는 겁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노무현씨를 믿었습니다. 아직 두 해나 남았고, 크게 여유는 없지만 실정을 만회할 시간이 그래도 노무현씨 편이라고 믿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그런데 이게 뭡니까? 이 나라가 우리 국민들이 죽을 쑬 만큼 모자라는 겁니까? 지도자 하나 잘못 만나 나라살림이 국가경영이 제가 좋아 하는 팀의 경기 성적보다 더 죽을 쑤고 있습니다. 완전히 곤죽이 되어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이거 어쩌면 좋습니까?

 

며칠 전 이었습니다. 팀이 죽을 쑤자 제가 좋아 하는 팀의 감독이 경기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습니다. 솔직히 좀 안 됐습니다. 욕도 많이 했거든요. 그러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그 감독의 인품이 새롭게 보이더라 이겁니다. 사람 됐잖아요? 권력(?)의 속성은 한 번 맞으면 놓치고 싶지 않은 마약 같은 것 이라는데, 권력의 중독을 과감히 떨쳐 낼 수 있는 그의 의지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슬그머니 그 감독이 존경스러워 지더라구요. 사실 그러한 행동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도자의 아름다운 용퇴(勇退)라고 해 본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 난(?)것은 새 지도자로 온 양반의 대갈일성이….”기술적으로 부족한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소홀한 선수는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멋지고 팀을 살려 보겠다는,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는 취임사입니까. 지도자라는 인간이 가방끈이 짧아 아는 게 없고 실력이 모자라 실정(失政)을 했다면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까이꺼 잘 찾아보면 난다 긴다 하는 실력 있는 과외선생은 얼마든지 있으므로 보충수업을 시키면 되겠지만, 지도자로서의 기본이나 인성이 되 먹지 못한, 처음부터 지도자로서의 마인드가 없는 자가 지도자가 된 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것입니다. 아니 용납이고 지랄이고 처음부터 국가적 불행인 것입니다.

 

좀 무리한 아니면 비약(飛躍)적인 비유가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왜 이런 얘기 있잖아요?‘작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 받을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 받을 수 없다’라는….부분적으로 실정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국가적 영웅이나 국부로 추앙받는 위인도 이따금 인간적 실수를 하는 것을 그들의 전기나 자서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국민을 기만하고 나라를 물 말아 처먹기로 작정한 자를 어떻게 용서를 하란 말입니까. 그런데 더럽게도 법이 보장하는 임기라는 게 이거 사람 죽이는 겁니다. 이럴 땐 법이 꼭 존재해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꼭 인간 덜 된 것들이 법적임기 찾거나 내 세우더라 이겁니다. 뭐, 하긴 권력의 속성이 그런 거지만도….

 

기상 하자마자 예의 버릇대로 컴을 켜니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가 있군요. 월드컵 결과 따위는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설령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솔직히 말이라도 이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오죽 답답했으면 시다바리가 그런 표현을 했겠어요.<<<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이 정도 참패라면 정권을 내 놔야한다.>>라고,,,,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얘기 했어야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웃고 있잖아요. 오히려 느긋하잖아요. 그래서 노무현씨는 디지게 욕을 먹고 더 먹어도 싸다는 것입니다.

 

이미 밝혔지만 꼭 인간 덜 된 놈들이 자리에 연연하더라구요. 벽에 거시기 칠하며 죽을 때까지 권좌에 앉아 있을 것 같지만, 반대급부로 임기라는 게 법적으로 정해져 있잖아요. 임기 덜 채우고 내려간다고 억지로 막을 사람 있겠어요? 임기 덜 채우고 용단을 내리고 스스로 내려온 한 지도자가, 이곳 되국 땅의 청명한 아침만큼이나 아름다워 보이기에 중언부언해 보았습니다.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대통령을 위시하여 모든 국민이 만수무강(萬壽無疆)하시고 부자 되십시오. 특히 이 썰을 읽으시고 추천 주시는 분은 곱빼기로“부자 되세요~~~~”라고 기원 드리며, 당(唐)나라 때 사공도라는 사람은 벼슬을 버리고 돌아와 산속에 살며 경치 좋은 곳에 정자(亭子)를 짓고 삼의휴(三宜休)라 명명했답니다. 이는 첫째로 재능을 헤아려보니 쉬어야하고 둘째로 분수를 헤아려보니 쉬어야하고 셋째로 늙고 눈마저 어두우니 쉬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노무현씨에게 딱 어울리는 대목아닙니까? 재능도 없고 분수도 모르고 국정을 살필 눈이 어두우니 쉬어야하는 것 아닙니까?

 

BY ss8000 ON 6. 11, 2006

 

 

[속보]靑, 조동호 과기 지명철회…최정호 국토 자진사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31/2019033100374.html

 

이렇다니까요. 부정, 비리 등등… 차라리 권력을 탐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편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욕은 욕대로 처먹고 모든 게 까발려 졌으니 어떻게 대가리를 하늘을 향하고 살아 가겠는지???

 

그나저나 저 두 인간이 지명철회가 되고 자진사퇴 할 게 아니라 본문에 나오는‘노무현’을 ‘문재인’으로 바꿔 부르면 하나라도 틀린 거 있습니까? 노무현 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역사는 돈다 카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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