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들을 탄(嘆)한다.

개돼지들을 탄(嘆)한다.

 

명나라 선종 때 왕진(王振)이라는 환관이 있었다. 기골이 장대했고 무력도 있었지만 경서(經書)에 능통하여 교관(教官)이 되었다. 그러나 진사 시험에 합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거세하고 환관이 된 인물이다. 동궁에서 황태자를 모시게 했는데, 이때의 황태자가 뒷날 영종 황제가 되었다. 영종이 즉위한 후 권세가 극에 달해 말 그대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릴 만큼 권세를 쥐고 전횡(專橫)을 일삼았다. 저택과 사찰을 멋대로 짓고 자기와 뜻이 다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배척하고 바른 신하들을 모함하여 해쳤다. 그럼에도 영종의 신임은 놀라울 정도여서, 황제는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선생’이라고 불렀다.

 

한 번은 몽골족이 국경을 넘어 대규모 침입을 감행했는데, 왕진은 요행히 변방에서 작은 공을 세운 것만 믿고 영종의 친정(親征)을 권유했다가 50만 대군을 전멸시키고 영종마저 포로가 되었다. 그로인해 적국에서 말 못할 치욕을 당했지만 어찌 어찌 귀국하여 다시 황제자리에 올랐는데 그 땐 이미 왕진은 죽고 없었다. 그런 고초를 당하고도 영종은 죽은 왕진을 잊지 못하고 왕진을 위해 제사는 물론 초혼제까지 올렸고 왕진이 살아생전 국정농단을 하며 건립한 개인 사찰 지화사(智化寺)를 왕진의 제사 지내는 사당으로 바꾸고 ‘정충(精忠)’이라는 현판까지 내렸다고 전한다. 오늘날 북경에 지화사가 유적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황제가 아니라 똥오줌도 못 가리는 개돼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인간들은 유사 이래 누천년(累千年)을 끊임없이 간신배를 욕하고 배척하며 증오까지 해 왔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신들의 코앞의 간신을 두고 가려 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우민(愚民)을 두고 개돼지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개돼지도 있다. 유비가 죽고 제갈량이 성심을 다해 후제 유선(아두)을 보필 하며 입버릇처럼“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고 소인을 멀리하십시오.”라고 충간(忠諫)을 했지만 유선은 나라를 말아먹은 천하의 간신 황호(黃皓)에게 빠져 국정을 보살필 생각은 않고 오히려 제갈량을 향해“어떻게 씨 없는 환관 하나 용인(容認)하지 못하느냐?”며 제갈량을 탓하다가 결국 나라를 망하게 했던 것이다. 이 또한 황제가 아니라 똥오줌 못 가리는 개돼지라 할 것이다.

 

[사설] ‘오지랖’은 괜찮고 ‘김정은 대변인’은 못 참는다니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2/2019042203182.html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대변인’이라 지칭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한 번 더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전날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외교는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저열하고 치졸한 험담”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하는데 공안 검사 기질을 못 버렸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중략)

 

반면 북한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겨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모욕을 줬을 때는 여권 어디서도 반발이 나오지 않았다. 오지랖은 ‘주제 넘게 끼어든다’는 비아냥거림이다. “대변인”보다 훨씬 무례한 표현이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북한은 과거엔 이보다 훨씬 심했다”고 김정은의 ‘오지랖’은 괜찮다는 식으로 말했다. 문 대통령도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고 김정은 연설에 있지도 않은 내용으로 평가까지 했다. 이러니 ‘대변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나.

 

이 정도면 진짜 똥오줌 못 가리는 개돼지들의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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