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친일 나무’를 읽고….

 

제목: 오뎅 그리고 어묵

 

‘구로다 가쓰히로’라는 인물이 있다. 일본 산께이 신문의 서울지국장으로 좀 독특한 인물이다. 한국에 수십 년 간 상주하며 지한파인양 하지만 가끔씩 한국에 대해 편협한 입방아를 찧거나 아니면 한국인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분노를 자아내게 하기도 하며 어떤 경우는 우리네를 아주 폄하하는 고약한 발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날씨가 워낙 춥다. 좀 전 온도계를 보니 영하16도다. 산골짜기의 겨울맞이가 두 해 째이다. 벌써 이력이 났는지 영하10 몇 도 쯤은 별로 춥다는 느낌이 없다. 그래도 이런 날은 게을러 진다. 오늘은 썰을 쉬어야지…..TV를 켰다. 우연인가?

 

TV뉴스도 맹추위 때문에 서울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새벽의 거리를 비춘다. 마침 그 추위를 잠시 녹여 보겠다며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무언가를 먹고 마시는 젊은이를 인터뷰한다. 요지는“이렇게 추운 날 뜨끈뜨끈한 오뎅과 국물을 먹음으로 추위를 잠시 잊는다.”였다.“오뎅”언젠가는 한 번 쯤 다루고 싶었던 단어다.

 

이 단어가 방송에 쓰일 때 특히 생방송일 경우 사회자 또는 진행자에 의해 고쳐진다. 친절하게도“오뎅이 아니고 어묵이죠.”라고…나는 그럴 때마다 한국인(일본사람 입장에서는 죠센징)의 편협함에 기가 질리고 화가 난다.

 

“돈 나고 사람났나? 사람 나고 돈 났지.”이게 제대로 된 순서다. 오뎅이 먼저지 어묵이 먼저는 아닌 듯하다. 생선을 갈아서 조리한 게 오뎅이고 그 기술을 이 땅에 전수한 게 일본사람들이다.“오뎅”은 결국 일본사람들의 고유 음식이자 일본식 고유명사다. 그것을 마치 우리 것인양“어묵”이라고 고쳐 부르고 애국인연 한다면 얼마나 웃기는 얘기일까?

 

우리의 전통100%우리의‘김치’를 일본사람들이‘기무치’라고 명명하며 만들어 낸다고 방방 뜨면서 남의 기술과 남의 고유음식을 이 땅에 가져 왔다고, 고유명사를 바꾸어 부른다면 일본사람들은 좋아할까?

 

일본식 가락국수 우동(饂飩)은 몇 백(?)년 지났어도‘우동’이다.‘피자’나‘햄버그’는 또 몇 백 년이 지나도‘피자’나‘햄버그’일 것이다. 서양요리나 음식은 그들 고유대로 표기해 주며 굳이 일본말은 고쳐 부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 왜란과 강점기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남의 것을 내 것처럼 한다면 남은 내 것을 자기네 것처럼 한다하여 어찌 불만을 토로하겠는가?

 

‘김치’가 기무치‘로 될 수 없듯“오뎅”은“오뎅”이지“어묵”이 아니다. 남의 좋은 것을 벤치마킹 하거나 롤모델로 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나 남의 것을 내 것 인양 훔치려들면’구로다 가쓰히로‘가 수천수만이 되어도 할 말 없을 것이다.

 

그놈의“오뎅”때문에…..아이고! 군불이 꺼졌나? 그 새 방안의 훈기가 서늘해졌다. 아따~! 정말 춥긴 춥다. 오늘은 오랜만에 마누라가 온다는데 방을 덥혀놔야지….그리고 점심때는 오뎅 탕이나 끓여야겠다. BY ss8000 ON 2. 7, 2012

 

 

[만물상]‘친일 나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7/2019060703005.html

 

이러니…

배달민족이 아니라 배탈민족이지…ㅉㅉㅉㅉㅉㅉ…..

2 Comments

  1. 데레사

    2019년 6월 10일 at 7:50 오전

    오뎅을 부산에서는 간또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오뎅, 요즘와서 어묵 이렇게
    부르죠.
    일본에서는 우리 전을 찌지미라고 부르던데
    이것은 찌짐을 일본발음으로 부르는거죠.
    전래된 음식은 피자, 햄버거, 스파케티처럼
    자연스럽게 원어로 부르는게 보통인데
    유독 오뎅에만 민감합니다.

    • ss8000

      2019년 6월 10일 at 8:26 오후

      한마디로 내 것만 소중하고 남의 것은
      그렇지 않다는 밴댕소갈머리지요.

      더구나 오뎅의 출처나 근본을 알았으면
      만들지도 먹지도 말아야 하지만
      서민들 먹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오뎅아닙니까.
      그런 걸 생각하면 오히려 오뎅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먹으며 그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ㅋㅋㅋ…
      좀 심했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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