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 총장에게 바란다.

 

 

조광윤은 후당의 수도 낙양에서 근위장교 조홍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3백여 년 전 위. 진. 남북조의 분열을 해결했던 수 문제 양견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유력한 가문이었으나, 가난한 군인의 아들인 조광윤은 집안 덕을 거의 보지 못하고 21세 때 집을 나와 천하를 떠돌아 다녔다. 그러다가 곽위라는 절도사의 부하가 되었는데, 곽위는 후한을 무너뜨리고 후주의 태조가 되었다. 이때부터 조광윤의 출세 길이 열리기 시작해서, 2년 뒤 근위대장의 신분으로 수도 개봉에서 근무하다가 태자 시영(柴榮. 곽위의 아들들이 일찍 죽음에 따라 양자로 들어가 태자가 되었다)의 눈에 들어 그의 친구이자 오른팔이 된다. 그리고 시영이 즉위하면서(후주 세종) 가장 유력한 장군이 되어 많은 공훈을 세운다.

 

개봉부 동북쪽40여 리에 진교역이라는 곳이 있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조광윤은 정변을 일으켰다고 해서“진교의 정변”이라고 한다. 당시 진교를 지키고 있던 수문장이 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조관윤의 군대를 들여보내지 않는 바람에 그는 하는 수 없이 봉구(封邱)라는 곳으로 멀리 돌아갔다. 조광윤의 대군을 본 봉구의 수문장은 즉시 문을 열어 군대를 통과 시켜 주어 정변을 성공리에 마쳤고 조광윤은300년 역사의 송(宋)나라 태조가 된 것이다. 황제 자리에 오른 조광윤은 즉시 진교의 수문장을 칭찬하며 승진을 시켰고, 봉구의 수문장은 정변을 성공시키는 혁혁한 공로가 있음에도 자신의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목을 베고 말았다.

 

역사에 의하면 역성혁명을 벌인 것은 수 문제나 송 태조나 똑같았다. 하지만 송 태조 조광윤은 즉위 후 자신에게 제위를 넘겨준 어린 황제를 비롯한 전 왕조의 황족을 살육했던 수문제와 달리, 세종의 후손과 그 친인척들을 정중히 대접했다. 또한 한 고조나 명 태조 같은 창업황제들과 달리, 자신을 황제로 이끌어 준 공신들을 ‘토사구팽’시키지 않았고 피비린내는 전혀 없었다. 즉 송 태조 조광윤의 역성혁명은 무혈쿠데타나 진배없다 할 것이다.

 

[사설] ‘우리 총장님’에게 ‘우리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허망한 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6/2019072602706.html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 윤 총장님”이라며 “청와대든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비리가 있다면 엄정하게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우리 윤 총장’이란 말은 두 사람 관계를 잘 보여준다. 윤 총장은 전 정권에 대한 무리하고 폭력적인 수사의 책임자였고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그 이득을 봐왔다. 그런데 그런 ‘우리 총장’에게 ‘우리 권력에도 엄정하라’고 하니 유체 이탈의 미사여구처럼 들린다.(하략)

 

나는 이 사설을 읽으며 사설과는 달리 생각 해 보았다. 문재인이 표현한 ‘우리’라는 대명사의 용법(用法)을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보편적 표현의‘우리’는 같은 편, 동아리 등 어떤 결속을 맺는 긍정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주 비굴하고 너절한 표현이 되기도 한다. 북쪽의 빨갱이들이 항용(恒用) 급할 때 부르짖는‘우리끼리’ 또는‘우리 민족’할 때는 무슨 꿍꿍이가 있을 때만 사용하는 단어고 표현법이다. 굳이 북쪽의 빨갱이들 뿐 아니라 누군가가 상대에 잘못을 저질러 놓고 다급할 때, ‘우리는 친구잖아’, ‘우리는 이웃이잖아’, ‘우리는 한솥밥 먹는 식구잖아’등등등….무엇인가 화급(火急)한 속사정이 있을 때 써 먹는 단어가 “우리”인 것이다. 그래서 비굴하고 너절한 표현이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윤석렬 총장을 지난 박근혜 정권 때부터 남다르게 본 편이다. 일반적으로 검찰을 권력의 충견이나 시녀로 비하하는 게 정석이다. 실제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그는 최고 권력에 굴하지 않는 어쩌면 반골기질, 좋게 얘기하면 충견이나 시녀 세계의 이단아(異端兒)로 조금이나마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진정한 검찰상으로 보았다.

 

그랬던 그가 문재인 정권의 검찰 총수로 부임을 했을 때 사설이나 다른 이들의 비난과 비판 보다는 쾌재(快哉)를 불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썰의 첫 머리에 송 태조 조광윤의 역사를 피력했고, 윤석렬 총장의 검찰공직자로서 생장(生長)한 과정이 송 태조와 비슷하기에 글머리를 장식했던 것이다.

 

문재인, 그는 지금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우리”라는 표현에서 문재인의 속내를 알 수 있다. 문재인은 지금‘우리’라는 단어표현 중 후자의 아주 비굴하고 너절한 무엇엔가 처해 있는 것이다.

 

윤석렬 총장은 국가와 국민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문재인 개인의‘우리’가 아닌 국민 모두의‘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를 말아 처먹은 문재인을 죄지은 자의 ‘우리’속으로 보내야할 중차대한 결심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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