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 통과를 바라보며….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에서 패왕 제환공의 죽음을 이렇게 묘사했다.“하늘이여! 하늘이여! 소백(小白=제환공의이름)은 이렇게 죽어야합니까?”제환공은 원통해서 연거푸 부르짖더니 입에서 피를 줄줄 쏟았다. 그리고 여러 번 탄식을 하고 옷소매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얼굴을 가린 채로 쓰러진 그대로 다시 탄식을 거듭하다가 운명을 했다. 역아. 수초. 개방등, 난신적자들의 반란과 자식들의 권력다툼으로 영웅 제환공은 결국 밀실에 갇혀 그렇게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결국 일세를 풍미한 영웅의 죽음이 한갓 여염집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죽음보다 못했다.

 

더구나 그의 장례는 죽은 지 두 달 후에나 치러졌다. 밀실의 침상위에 그대로 누워있는 시신을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것이다. 때가 추운 겨울철이었으나 침상위의 시체는 피와 살이 다 흐무러져 있었다. 썩는 시즙(屍汁)냄새에 코를 들 수가 없었다. 시체에서 생겨난 개미만큼씩한 벌레들이 밀실의 높은 담장을 넘어 바깥까지 나와 기어 다니고 있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어디서 이런 벌레가 생겨 나왔을까 하고 의심했다. 밀실의 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가서야 썩어문드러진 오장육부 사이로 벌레들이 바글바글 들끓는 것을 보고서야 그 처참한 광경에 모두가 놀랐던 것이다. 일세를 풍미했던 영웅의 죽음치고는 처참한 모습이다. 사실 제환공이 그런 처참한 죽음을 맞을 인물은 아니었다.

 

중국에서 신의(神醫)로 불리는 인물이 여럿 되지만, 편작(扁鵲)과 화타(華佗)도 그 중 하나다. 화타는 삼국시대 관운장의 팔뚝에 박힌 독화살을 제거해 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어쨌든 오늘의 주인공 편작이 제환공과 동시대를 살아간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그가 주유천하하며 세상을 돌아다니던 편작이 제나라의 수도 임치성(臨淄城: 산동성)에 오게 되었는데 마침 제환공이 병중이었다. 제환공이 그를 불러 진맥을 보게 했다. 진맥을 짚은 편작이 이윽고…

 

<편작>: 병이 이미 살 속에 들어 있습니다.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깊어지게 될 것입니다.

<제환공>: 약간의 고뿔 기운이 있으나 과인은 아직 멀쩡하오!

 

그 말을 들은 편작은 아무 말 없이 물러나 닷새 후에 다시 와서 환공을 보더니 말했다.

 

<편작>: 병이 이미 혈맥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게 됩니다.

<제환공>: (콧방귀를 뀌며)‘그 말 같지 않은 소리 그만 하시오.’라며 치료에 응하지 않았다.

 

편작은 역시 아무 말 없이 물러나 닷새 후에 또 다시 와서 환공을 보더니 말했다.

 

<편작>: 군주님의 병은 이미 오장육부에 들어갔습니다. 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

<제환공>: 나는 멀쩡한데 공을 세우려고, 없는 병을 있다고 우겨대니 너무 심하지 않는가?

 

역시 치료에 응하지 않자 편작이 물러갔다. 그리고5일 후에 편작이 다시 들려 환공의 안색을 살피더니 그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갔다. 환공이 사람을 시켜 그 까닭을 물어 보게 하자 편작이 말했다. “군주의 병은 이미 골수에 미쳤소. 무릇 병이 살결 속에 있을 때는 다만 탕약을 쓰고 고약을 붙여 병을 물리칠 수가 있으며 병이 혈맥 속에 있을 때는 침으로써 다스릴 수 있습니다. 또한 병이 창자와 위에 있을 때는 의술로써 다스릴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이미 골수에 들어갔으니 비록 내가 기사회생의 의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게 되었소.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왔소.” 그리고 다시5일이 지났다. 환공이 과연 병이 나서 눕게 되자 사람을 시켜 여관에 묵고 있는 편작을 불러오게 하였다. 환공이 보낸 사람이 여관에 당도하여 편작을 찾았으나 그는 떠나고 없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죽어 갔다.

 

BY ss8000 ON 1. 11, 2018(패왕(覇王)의 죽음과 교훈에서…)

 

한국당 공수처법 통과에 ‘의원직 총사퇴’ 결의… “불법 날치기에 분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0/2019123003255.html

 

드디어 삽살개 정권의 숙원인 공수처법이 통과 되었다. 이는 한마디로 삽살개 정권의 병이 골수에 치밀(緻密)어 편작이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의술을 가지고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제환공이 죽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천망회회소이불실(天網恢恢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서 눈은 성기지만 선한 자에게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 앙화(殃禍)를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아니한다고 했다. 결국 너무 아쉬워 할 것 없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민심(天心)이 하는 것이지 삽살개나 그 패거리 더불어 한국당 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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