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ain, no gain

 

 

별로 염두에 둔 적이 없었는데(사실 나 자신이 나이를 잊고 산다.), 그러고 보니 3남매 모두 벌써 40대다. 큰딸이 중반 두 살 터울인 작은딸과 막내가 작년에 이미 40에 들어섰다.

 

삼남매의 20대를 반추해 봤다. 어릴 적부터 좀 엄하긴 했지만 회초리 한 번 귀 쌈 한 번 올려 붙인 적이 없다.(요즘 같으면 감히(?)생각조차도 못할 일이겠지만…)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 자신 얼마간 가부장적인 듯했다. 소위 밥상머리 교육이랄까? 이런 것은 해서 안 되고 저런 건 눈길도 주지 마라. 그렇게 주의 내지 교육을 했음에도 어길 시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대상이 마누라였었다. “집구석에 들어 앉아 애 새끼들 가정교육 하나 제대로 못하나..”였다. 가족이 가정이 좀 불편(불화)하더라도 바르게 키우고 싶었다. 그게 효과를 봤을 까? 제 어미가 저희 대신 저희들 앞에서 혼구멍나는 모습이 안타까웠을까? 시집장가 갈 때까지 아비 말을 거역한 기억이 없다. 다만 언제나 제 어미 편만 같은…그래서 소외감 같은 걸 느꼈던 적이 있었지만 감수하며 지냈다. 저희들만 바르게 자란다면야….

 

어릴 적부터 휴일이나 방학이 되면 가내공업 같은 아비의 공장에서 알바를 해가며 용돈을 조달했다. 물론 나는 아이들이 공부만 하라든가 공부 잘 하라는 얘기는 입 밖에도 안 냈다. 그리고 가급적‘일일부작 일일불식( 一日不作 一日不食)’즉, 일을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원칙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아이들도 내 원칙을 따라주었다. 대학생이 되고 유학을 가 있었어도 방학이면 꼭 불러 들였다. 비록 다정한 아비는 못되었어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 어미의 가게에 알바를 시켰다. 짐을 나르든 배달을 하든…강제가 아닌 스스로 그래야 하는 줄 알고들 행동 했다. 그냥 줄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아이들의20대는 흘러갔다.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한 번도 이것 해주시오. 저것 좀 해 주시오 라고 손을 벌린 적도 목 맨 적도 없었다. 오히려 한 때 파산이 된 아비를 위해 상고로 공고로 진학을 스스로 선택했었다. 모르겠다. 아이들이 20대를 그렇게 보낸 것을 후회 하거나 아쉬워하고 있는지?(언젠가 기회가 되면 정말 한 번 물어 보려고 한다.) 오늘날의 삼남매 면면을 돌아보면 하나 같이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모두 딸아이들(손녀)만 있다는 것 외엔…(이 또한 내 입장이지 저희들만 행복하면 되는 것이고….)

 

그런 아이들이 있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었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더욱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도모 했고, 그랬기에 어느 정도 만회가 되었다. 이즈음 나라 걱정만 없다면 나만큼 행복한 사람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에 가끔은 허벅지를 뜯어가며 꿈과 생시를 확인한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 마냥 행복한 70대다.

 

사실 위의 썰을 푸는 것은 아래 기사를 읽고 분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도“교활한 20대”라고 했다.

 

20대 청년들의 마음은 왜 한국당을 떠났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31/2020013103200.html

 

그리고 위의 기사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꼰대당이고 뭐고 간에 어떻게 하자는 거냐? 20대만 데리고 국정을 운영하고 정치를 하라는 얘긴가? 솔직히 요즘의 20대는 거의 캥거루 족 아니던가? 스스로 캥거루 주머니에서 나와 독립할 생각은 않고 무조건 부모 또는 기성세대에게 빌붙어 살아가려는 생각을 버리기 전엔 방법이 없다.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를 포기하고 20대만 위한 정책을 펼칠 수만 없지 않은가? 자생력도 없는 아이들을 부추기는 이 따위 기사는 자제해야 한다. 20대의 불만이 어제오늘 한두 해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더불당에게 안주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세상 더 살아 봐야 저들이 얼마나 생각이 잘못 된 것인지 알게 된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생각 마라!! 그리고 20대가 다 그런 건 아니다. 똑똑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20대도 많다. 찬성175 반대14

 

흥분하여 마구 단 댓글의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저들이 국가나 사회를 위해 스스로를 판단하고 행동할 나이가 아니던가? 꼰대당이 싫었으면 처음부터 가지 말았어야 한다. 가본 즉 얻을 게 별로 없어 탈당을 한다면 얼마나 교활(狡猾)한 행동인가? 진정으로 당의 개혁을 위한 것이라면 20대의 패기로 당당히 꼰대들을 설득시켜야 했던 거 아닌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통하지 않아 자리를 박찼다면 그것은 무리한 요구이자 미끼밖에 더 되겠는가?

 

하기는 그들이 저토록 교활해 진 것은 현 정치권 특히 더불민당의 책임이 크다. 문재인과 그 패거리 당. 정. 청을 둘러보면 소위 주사파 아니면 저들이 20대 때 거리로 또 거리로 나서서 화염병을 던지고 돌멩이들 던지며 공권력과 맞서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주역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던가? 주체사상 탐독과 탐닉(耽溺)에 빠져 있던 그들이 세상을 나라를 주무르고 있는 것이 어쩌면 부럽기도 할 것이다. 따는 이미 완벽한 민주화가 이루어져 더 이상 이룰 민주화도 없으니 지금의 20대가 무기력에 빠진 것일까?

 

꼰대당이라고 욕할 것 없이 주사파의 20대처럼 되고 싶으면 새로운 민주화를 위해 거리로 나설 용기는 없을까? 무엇인가 원하고 갈구(渴求)하는 게 있으면 국가나 사회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일을 하라! ‘일일부작 일일불식( 一日不作 一日不食)’은 개인에게만 적용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고통 없이 얻는 게 있다든가? no pain, no gain……..

 

덧붙임,

꼰대당 너희도 마찬가지다. 교활한 20대에 치중 하다 다른 세대의 반감만 산다. 정치를 어떻게 개개인까지 아우르며 할 생각을 하는가? 20대가 전부 꼰대당으로 치부하지는 않는다. 그런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어떨 땐 발로 비벼도 니들 보단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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