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오만(傲慢)과 앙천대소(仰天大笑)

 

 

맹사성(孟思誠), 본관 신창(新昌). 자 자명(自明). 호 고불(古佛) ·동포(東浦). 시호 문정(文貞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소박한 성격과 청렴한 생활로 황희 정승과 함께 청백리의 상징으로 통하며, 뛰어난 업무 능력과 인품을 바탕으로 후세에 귀감(龜鑑)을 보였다.

 

그는 사람됨이 소탈하고 숙정(肅整)하여 비록 벼슬이 낮은 사람이 그를 찾아와도 반드시 공복을 갖추고 대문밖에 나가 맞아들여 상석으로 앉히고, 돌아갈 때에도 역시 공손하게 배웅하여 손님이 말을 탄 뒤에야 들어왔다고 한다.

 

이런 일화도 있다. 맹사성이 열아홉에 문과에 급제하고 파주 군수로 나가기 전의 일이다. 이른 나이에 과거에 급제, 이제 막 군수가 되려는 자만심 가득한 어느 날, 유명한 선사를 찾아가 성정을 베풀기 위한 자문을 구하게 되었는데, 선사는 맹사성의 큰 기대에 미흡한 “나쁜 일은 하지 말고 착한 일만 많이 하라.”는 상식적인 말만 하였다. 그런 선사의 말이 하도 못마땅하여 맹사성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던 찰나, 선사가 차나 한잔 하고 가라고 권했다.

 

맹사성이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자 선사가 맹사성의 찻잔에 찻물을 따르는데, 찻물이 차 넘치는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따라 붓는 것이었다. 맹사성이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다 적시겠다고 소리치자 선사가 일갈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건 알면서 어찌하여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모른단 말이오!”

 

선사의 말에 맹사성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서둘러 방을 나서려다 그만 문틀에 이마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자 선사는 빙그레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고개를 숙이면 부딪칠 일은 없을 것이오.” 이 일을 계기로 맹사성은 자신의 알량했던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겸양지덕을 몸에 익히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대통령 부부, 코로나 속 ‘파안대소’ 논란… 일부 네티즌 비판 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1/2020022102405.html

 

오늘은 아래 사진에 나타나는 대통령 내외는 논외로 하자. 솔직히 표현하면 무지몽매한 두 사람에 대한 평소의 울분(鬱憤)에 어제 앙천대소(仰天大笑)하는 꼬락서니까지 포함 되어 분노(忿怒)를 자아내게 했지만, 더 솔직한 표현을 하라면 봉준호는 더 무지몽매(無知蒙昧)한 인간이고 오만한 자다.

 

‘기생충’나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 tv를 통하여 좀 더 싸질 때까지 아니면 공짜로 보여줄 때까지 기다릴 참이다. 이런저런 평(評)을 통해 이미 영화가 시사하는 의미와 내용의 반은 알아버린 것과 다름 아니기에 급할 것도 없다.

 

아무튼 봉준호의 쾌거를 여느 누구보다 반기고 환호했다. 시상식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사위를 둘러볼 땐, 난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에게도 저런 거장(巨匠)을 배출할 수 있다니… 저런 위대한 인물이 있다니…. 그리고 티슈박스의 화장지로 눈가를 훔치기까지 했었다.

 

온통 대한민국이 환호했다. 삼일삼야도 일주일 열흘도 모자랐다. 그리고 온 국민이 봉준호를 떠올리며 내 일처럼 자축(自祝) 했다. 대가리 깨지고 코피 흘리며 싸우던 여도 야도, 조국 수호대도 반대 세력도 심지어 윤석열 총장과 추미애의 싸움을 패 갈라 지켜보던 군상들도 하나가 되어 봉준호에게 환호와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하나 된 듯 했다.

 

그런데 어제“대통령 부부, 코로나 속 ‘파안대소’ 논란… 일부 네티즌 비판 글”이라는 기사에 나오는 세 사람의 사진을 보는 순간 난 봉준호라는 인간에 대한 기대나 그의 위대한(?)업적에 대해 지금까지 보냈던 환호. 눈물. 참사. 박수를 거두었다.

 

어제 그 사진을 보고 아마도 100이면 백 모두가 무지몽매한 문재인 내외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쏘았을 것이다. 그러나 난 사실 봉준호에게 그 화살을 먼저 쏘고 싶었다. 문재인 내외는 이미 원래가 그렇고 그랬던 인간들이다. 더 나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는…더 이상 긴 얘기하면 이 썰을 읽는 모든 분들이 헷갈릴 수 있기에 이쯤에서 마무리 지어가자.

 

“대통령님! 지금 나라가 우한코로나로 쑥대밭입니다. 대통령님 내외분과 저희 스텝진과 식사 한 끼 하는 것은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우선 급한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비록 예정된 일정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정서도 있고 국내외의 여론도 있을 것이 온 즉 뒤로 미루는 게 어떻겠습니까?”

 

솔직히 봉준호가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니고 도탄에 빠져 있는 백성을 구한 것도 아니잖은가. 우리는 김연아가 세계를 제패 했을 때도 저런 환호를 보냈었고 김기수가 니노 벤베누티를 꺾었을 때도 같은 함량의 찬사와 박수를 보냈었다.

 

봉준호 그가 국위(國威)를 선양(宣揚)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식의 국위 선양이라면 김기수도, 김연아도, BTS는 아직도 ING 중이다. 그런 그에게 청와대 초청 만찬인지 오찬인지가 그리 급했나? 625난리에 버금가는 어쩌면 능가하는 국난(國難) 앞에서….

 

교활한 문재인 부부의 낚시에 걸려들어 그 장소에 갔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생각이 있는 자라면 한 번쯤 사양을 하고 위와 같은 제안을 먼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글쎄다. 오늘과 같은 영광을 봉준호가 또 재현(再現)할 날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건 알면서 어찌하여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모른단 말이오!”라는 노 선사의 말씀과 약간의 겸양(謙讓)지심을 발휘하여 고개를 잠시 숙였으면 어땠을까?

 

인간의 인품(人品)은 단 한 번의 행동으로도 간파할 수 있다. 어제 그 장소의 그 사진 속에는 문재인 내외만 앙천대소한 게 아니다. 어쩌면 봉준호가 더 생기발랄한 앙천대소를 했을 지도 모른다. 그게 난 너무 아쉬운 것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