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외교부장관

 

 

❍초(楚)나라의 변화(卞和)가 발견한 천하제일의 보옥은 그의 이름을 따서 ‘화씨지벽(和氏之璧)’이라고 이름 하게 되었다. 세상 으뜸가는 보배인 ‘화씨지벽’은 우여곡절 끝에 조(趙)나라의 수중에 들어갔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전국(戰國)시대7웅의 최대강대국인 진(秦)나라가 그 보물을 탐내기 시작하며 외교술의 진수는 시작 된다. 당시의 조나라는 염파라는 뛰어난 장수가 있어 국방은 그런대로 버텼으나 진나라에 비하면 국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치 형편없었다. 막강한 국력을 믿고 진(秦)나라는 자신들의’15개성과 화씨지벽을 맞바꾸자.’며 압력을 가해 온다. 물론 마음에도 없는 강짜를 부려 보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조나라는 인상여(藺相如)라는 사신과 함께 화씨지벽을 고이 모시고 진나라로 회담을 하러 간다. 인상여가 진나라에 사신으로 파견 될 당시 그의 관직은 없었다. 다만 무현(繆賢)이라는 이름의 조나라 환관 우두머리의 가신일 뿐이었다. 비록 미천한 신분의 인상여였으나 최강대국의 왕과 신하들 앞에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국가의 위신을 드높이며 화씨지벽(和氏之璧)을 조국 조나라로 온전히 모셔온다. 여기에서 온전한 구슬을 돌려보낸다.”는 의미로 “완벽(完璧)”이라는 말이 유래되었고 국제외교상 나라의 자존심을 살리고 임금과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하나의 선례를 남긴 것이다

 

❍이름을‘감라’라고 했다. 진(秦)나라가 천하통일 하기 얼마 전, 전국시대 합종연횡 할 당시의 인물이다. 외교적인 문제로 조(趙)나라에 사신을 파견하려 했으나 전쟁 중이라 선뜻 나서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어떤 자가 반열 속에서 자신이 가겠다고 자청하는데 모두 돌아보니 앳된 아이다. 문무 대신들은 기가 막혀 어린놈이 나설 곳이 못 된다고 하자“항탁은 일곱 살 때 공자의 선생이었다.”며 당차게 얘기하는 지라, 그 아이의 의기가 가상하다며 파견했다. 물론 거뜬히 임무를 수행한 뒤 무사히 귀국하여 재상의 지위에 올랐던 것이다. 그이 나이 12세 때다.

 

❍외교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의 존엄을 살리고 국민의 평안을 도모하며 나아가 국가적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국가 간의 외교란 거창하기도 하겠지만 위의 썰에 보듯 구슬 하나로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며 또한 힘없고 나약한 나라일수록 외교정책 수립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제대로 된 인물 하나만 있어도 나라의 자존심을 살리고 국민의 정서를 간단히 달랠 수 있기도 한 것이다. 뭐 솔직히 현대와 고대의 외교관(外交觀)을 동일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지만 궁극적 목표나 큰 줄기의 맥락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 할 것이다. 언감생심 인상여식 흠결하나 없는 완벽(完璧)한 외교를 요구 하는 것도 아니다. 국가의 체면을 살리고 최소한의 국민 정서만 살려주어도 이러진 않을 것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가끔 눈에 뜨이는 K공영방송 해외여행소개 프로그램이었다. 그 후 K방송국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여행 작가가 되었나 했고 어디 선가 결혼을 한다는 뉴스를 들은 뒤, 정말 우연히도 내가 사는 빌라의 승강기 앞에서 그녀를 만난 것이다. 이곳에 무슨 볼 일이…? 어쨌든 상대는 나를 모르지만 익히 아는 얼굴을 두고 무심할 수 없어 목례(目禮)를 하자 그녀도 반갑게 미소를 지으며 답례를 해 준다. 그리고 며칠 뒤 요란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사연은 그녀가 신접살림을 차리기 위해 내 바로 위층을 리모델링한다는 소식이었다. 분양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아직도 새 집인데….그리고 어쩌다 마주치면 목례를 주고받았고 그런 사이 우리는 그곳을 세를 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나왔던 것이다. 그녀의 이름이‘손미나’였다.

 

‘5개 국어 구사’ 손미나, 스페인 시사토크쇼서 韓 코로나19 방역 인터뷰 ‘극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30/2020033001870.html

 

(일독(一讀)을 권하며..)위의 기사는 조선일보에 난 기사다. 짐작들 하시겠지만 기사에 달려 진 댓글이 장난이 아니다. 그녀를 비난하는 댓글의 일색이다. 그래서 나는 위 기사 아래 이런 댓글을 달았다. “방역을 잘했다는 게 삽살개정권을 칭송한 건 아니잖소? 화 내지 맙시다. 오히려 그녀의 민간 외교가 삽살개 정권의 외교 보다 천 배는 낫소. 다음 정권(보수)에는 손미나를 외교부 장관에 모십시다.”

 

손미나 “과분한 칭찬 받아…우리 국민이 잘 해낸 덕분”

http://www.donga.com/news/Main/article/all/20200331/100436195/1

 

그런데 이 아침 이런저런 뉴스를 검색 하다가 동아닷컴에서 또한 위의 기사를 본다. 여전히 그녀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어쩔 수 없이“며칠 전 이와 같은 기사를 조선에서도 읽었다. 그 때도 비난의 댓글이 주류였다. 방역을 잘했다는 게 삽살개정권을 칭송한 건 아니잖아? 웬 비난을? 오히려 그녀의 민간 외교가 삽살개 정권의 외교 보다 천 배는 낫다. 다음 정권(보수)에는 손미나를 외교부 장관에 모시자.”라는 같은 댓글을 달았다.

 

❍내가 보수든 좌파든 누구의‘빠’ 또는 광신도들을 경멸하는 것은 교주(敎主)가 아니면 모두가 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아직도 박근혜를 구해서 청와대로 모셔야 한다는 정말 맛 간 무리들, 아직도 조국 수호와 문재인의 국정운영이 최고라는 완전히 돌아버린 무리들을 어찌 국민으로 우군으로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설령 한 때 적이었어도 내(우리)게 필요하면 삼고초려 아니라 더 이상이라도 모셔와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정상 아닐까?

 

❍외교란 유연성의 집합이다. 하다못해 남 등쳐먹는 조폭들의 나와바리 싸움에도 협상이라는 게 있고 그 협상은 정중동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소위 국가와 국가가 마주하는 협상(회담)에서 예단과 재단을 저희 마음대로 하며 찧고 까불고GR부루스를 추어 된 게 삽살개 정권의 외교였다. 그리고 상대와는 판이하게 성과를 국민 앞에 호도하고 어떤 경우 조금만 이로우면 모든 생색은 저희들 공으로 돌려 세우고 국민의 인내 또는 열정은 저희들 의도대로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수영 좀 잘 해서 아시안게임에 메달 몇 개 땄다고 차관이 되는 세상이라면, 향후 손미나가 인터뷰어로서 각국의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며 국위선양을 한다면 어느 쪽이 무게가 더 클까? 현 외교부장관과 그녀가 한 일을 비교해 보면 또한 어느 쪽이 외교적 성과가 클까?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우리 정부가 아닌…. 우리 국민이 잘 해낸 덕분”이라며 겸양지덕(謙讓之德)을 보였다는 점이다. 설령 그녀가 외교부 장관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공에 야지를 놓거나 비난은 하지말자.

 

사족:

알고 보면 그녀가 K본부를 그만 둘 때부터 그녀는 좌파 방송국이 싫은 보수였는지도 모른다. 공영방송 뿐 아니라 지상파의 모든 방송국을 뛰쳐나오는 종사자들이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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