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구미불위황모(三年狗尾不爲黃毛)

 

 

개꼬리 빗자루를 아십니까?

1살(9개월)많은 사촌형이 있다. 한마디로 좋게(?) 표현하면 한량(閑良)이고 좀 거시기한 표현으론 개구신(나이 70 중반이건만 아직도…)이다. 원래 작은 아버지가 국책은행 대구지점의 고위 간부로 근무를 했기에 대구에서 나고 자란 사촌인데 방학이면 꼭 저희 외가를 가기 전 친가(이웃동네)격인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하루 이틀 묵고 갔다. 그래서인지 나와는 사촌간이면서도 그리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다. 떵떵거리고 사는 집안의 장남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가난한 사촌(나)을 가볍게 보았는지 내 앞에 우쭐거리고… 아무튼 천방지축으로 자랐다. 문제는 방학이라고 우리 집엘 오면 꼭 한두 가지 일을 (귀한 놈)저지르면 언제나 그 뒷감당은 (천한 놈)내가 했었고 그에 대한 징벌 또한 내 차지였다.

 

그 때가 아마도 초등학교 2~3학년쯤이었을 게다. 그 해 여름방학 역시 집엘 왔는데, 몸이 어떻게 가벼운지 잠시를 가만있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대충 인사를 마치고 내게 동네 한 바퀴 돌자는 것이었다. 순수한 마음에 따라나섰는데, 개 중 한 친구의 집에 도착해 인기척이고 허락도 없이 문을 벌컥 열고 말았다. 사실 그 친구는 아랫동네로 이사를 갔고 그 집엔 젊은 과수댁이 타지에서 이사를 온 제 얼마 되지 않았던 터였다. 그런 설명을 하기 전 사촌은 그런 무례를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방안에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던 그 과수댁 아줌마가 속옷(한복의 속치마바람)을 입고 머리를 빗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당연히 과수댁은 놀랄 수밖에. 순간 젊은 아줌마 입에서 그 나이 먹도록 첨들은 욕지거리가 마구 귀에 꽂히고 도망치듯 그곳을 물러났다. 그것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사촌은 지금도 그렇지만 무슨 일을 당하면 뒤 끝이 길었다. 그날 저녁 으스름해 지자 아까 그 과수댁에게 복수를 하자는 것이었다.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간청에 합류(?)하고 말았는데.. 그 제안은‘여우 놀이’를 하자는 것이었다.

 

요즘은 그런 게 있을 리 없지만, 60년대만 하더라도 농촌에서 개를 기른다는 것은 구황(救荒)의 의미 즉 단백질 섭취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개를 매달고(어릴 적 어느 날 집에서 기르던 개를 매다는 장면을 보고 그 후로 지금까지 나는 개고기를 입에도 안 댄다)먹고 난 다음 껍질은 방한(防寒)용으로, 그 중 개꼬리는 잘 말려서 적당한 길이의 손잡이를 끼워 넣으면 그것이 바로 개꼬리로 만든 방비(빗자루)가 되었다. 당시 시골농촌엔 두세 집 건너 하나씩 이 개꼬리 방비가 꼭 있었다. 물론 우리 집에도…

 

캄캄한 그믐밤 사촌은 그 개꼬리 빗자루를 들고 살금살금(나는 그냥 길라잡이나 수행비서 격)과수댁으로 갔다. 마침 과수댁의 안방에는 불(호롱)이 켜져 있었다. 사촌은 갑자기 개꼬리 빗자루를 방문에 푹 쑤셔 넣고는“캐갱~ 캐갱~(나는 여우가 그렇게 운다는 걸 그 때 알았다)”소리를 내며 마구 흔들었다. 과수 아줌마의 입에서 단말마 같은 비명이 튀어 나오고…동네가 발칵. 집으로 무사히 귀환을 하고 두 놈이 킥킥거리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 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어쨌든 잠에 깊이 빠져 들었는가? 했다. 누군가 흔들어 깨운다. 아버지셨다. 아버지 손엔 굵은 싸리나무 회초리가 몇 대 쥐어져 있었다. 그날 저녁 과수댁을 놀라게 한 사태를 아버지는 이미 알고 계셨고 모든 원인은 사촌형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아무리 변명을 해도 귀한 놈(조카)을 팰 수는 없었고 천한 놈인 나는 그 싸리나무 회초리가 다 부러질 때까지 몸으로 때웠던 기억이 이 나이에도 새롭기만 하다. 그 놈의 개꼬리 빗자루 때문에… 아이고! 아직도 통증이 오네.

 

삼년구미불위황모(三年狗尾不爲黃毛)

개꼬리 방비는 꽤 효용(效用)성이 있었다. 특히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정전기가 발생이 되어 방을 쓸 때 미세한 먼지도 달라붙어 방을 쓴 후 툇마루에서 훌훌 털면 효과가 제법 있었다. 개꼬리로 빗자루만 만든 게 아니었다. 붓(筆)의 재료로도 쓰였었다. 언제가 tv를 보는데 지금도 개털(꼬리)로 붓을 만든다는 것이다.

 

난 뭐..가방끈이 짧아 붓과는 인연이 없지만, 가방끈이 길거나 유식한 양반들에게 필기구(筆記具)는 중요한 도구 중의 하나다. 특히는 서예를 하시는 분들은 더욱 붓 사랑이 깊을 것이다. 붓의 종류에는 여럿 있지만 개 중 쥐의 수염으로 만든 서수필(鼠鬚筆)과 청설모 털로 만든 청필(靑筆)을 상급으로 치지만, 서성(書聖)으로 존경받는 중국의 왕희지(王羲之)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붓이 족제비 꼬리털로 만든 황모필(黃毛筆)이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우리 속언에‘삼년구미불위황모(三年狗尾不爲黃毛)’라는 말이 있는데, 황모(黃毛)가 바로 족제비 꼬리털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순수한 우리말로 풀이하면 ‘개꼬리 삼 년 묻어도 황모 못 된다’라는 속담인 것이다.

 

사실 우리 사촌 때문에 여러 번 곤욕(어른이 되어서도…)을 치루긴 했지만, 저 인간이 며칠 전에도 사람 속을 뒤집는 신소리를 해서 전화로 한 바탕(개새끼라며 인연 끊자고…)하고 말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그 말이 정말 여합부절(如合符節)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북한은 잘못 없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상한 합창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5/2020061503489.html

 

이 며칠 간 벌어진 북쪽 놈들의 개수작과 남쪽의 삽살개를 비롯한 똘마니들의 개gr은 논외(論外)로 하자. 다른 건 몰라도 저 놈들이(민주당 의원들) 주장하는”북한은 잘못 없다”라는 말은 틀린 게 없고, 다만 북쪽의 김정은이 생긴 대로 미련한 것뿐이다.

 

삽살개 집권3년차 이고 김정은 입장에서는 삽살개의 행동을 3년 간 지켜보았다. 물론 삽살개가 자신을 위해 어떤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결과물을 바칠 것으로 생각하며 삽살개 꼬리를 3년 간 묻어 두었던 것이다. 내 사촌이나 삽살개나 나이만 처먹어갈 뿐 인간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그게 바로 연목구어(緣木求魚)인지도 모르겠다.

 

북한은 아무 잘못이 없다. 다만 순진하게 삽살개꼬리 3년 묻어 두면 황모 될 줄 알았는데…그에 대한 실망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삽살개를 잡아 묶어 북쪽으로 보내기 전엔 김정은의 분노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삽살개가 존재 하는 한 북쪽과는 대화 단절이 될 것이다. 뼛속까지 새빨간 전 통일부장관이라는 놈은 이 모든 게‘미국 탓’이라면 개수작 떨지만, 그 또한 맞는 말이다. 미국이 빨간 정부의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보수정권 때에만 티격태격하면서도 대화를 나누었던 전례를 보더라도 삽살개와 그 패거리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북쪽 또한 진정한 대화를 나누려면 남쪽의 붉은 정권을 지지하거나 지원해선 안 된다는 알 게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개꼬리 삼 년 묻어도 황모 못 된다’라는 속담을 김정은 스스로 자각(自覺)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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