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暴君)과 계집년들

달기(妲己):은(殷)나라 주왕(紂王)의 비(妃)로 그지없이 음란하여 주왕의 폭정을 방조함.

포사(褒姒):주유왕(周幽王)의 애첩으로 서주(西周)를 망하게 한 요녀(妖女).

서시(西施):오왕(吳王) 부차(夫差)의 애첩 오나라를 망하게 한 미녀.

초선(貂蟬):동탁과 여포의 품을 오가며 두 사람을 녹여 죽게 함.

양귀비(楊貴妃):당현종의 애첩으로 안록산의 난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이상 나열(羅列)한 여인들을 두고 경국지색(傾國之色) 즉, 나를 기우릴 만큼 아름다운 미색이라고 한다. 경국지색의 미녀가 동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클레오파트라나 인도의 파드미니 왕비 같은 여인도 경국지색이랄 수 있겠다.

 

경국지색의 미녀들은 모두가 그녀들의 아름다움에 미혹(迷惑)되어 정사(政事)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왕이나 최고 지도자들 때문에 적의 침공(侵攻)을 받고 나라가 망하거나 자신들의 죽음을 불러 오거나 아니면 최소한 나라가 잠시 동안이라도 기우뚱 거리게 했을 만큼 미모(美貌)가 출중했었다.

 

이상 나열한 경국지색(傾國之色)의 공통점이 있다. 하나 같이 폭군(暴君)이거나 신하들이 써 주는 A4용지만 읽은 어리바리 등신. 그렇다면 이 땅의 경국국지색이나 폭군 관계는 어떨까?

 

연산군의 장녹수(張綠水):

폭군 연산군의 총희. 본래 제안대군(齊安大君:成宗의 從弟)의 여종이었으나, 용모가 뛰어나고 가무에도 능하여 연산군의 눈에 들어 입궐하였다. 처음에는 종4품 숙원(淑媛)에 봉해졌다가 1503년에는 종3품 숙용(淑容)으로 품계가 올랐다. 왕의 총애를 기화로 국사(國事)에 관여하고 재정의 궁핍을 초래하는 등 연산군 실정(失政)의 한 원인을 만들었다. 1506년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참형(斬刑)을 받고 적몰(籍沒)되었다.

 

광해군의 김개시(金介屎):

선조 때부터의 상궁으로, 민첩하고 꾀가 많아 광해군의 총애를 받았다. 이를 배경으로 국정에 관여하여, 권신 이이첨(李爾瞻)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권력을 휘둘렀다. 매관매직(賣官賣職)을 일삼는 등 그 해독이 컸으므로, 윤선도(尹善道) ·이회(李洄) 등이 여러 번 상소하여 논핵하였으나, 도리어 그들이 유배되었다. 1623년(광해군 15)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반정 군에 잡혀 참수되었다.

 

삽살개의 추미애(秋美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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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밀어내기 안돼” “내 명을 거역”… 거친 말 쏟아내는 秋법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7/2020062700098.html

 

암튼 하는 짓이나 꼬락서니를 보면, 장녹수나 김개시 시대를 살아 보진 않았지만, 장녹수나 김개시 이상으로 나라를 망쳐 먹고 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정신 나간 놈처럼 히죽거리기만 하는 삽살개. 다만 모든 경국지색(傾國之色)들과는 달리 경국지추(傾國之秋, 추할醜로 바꾸어도 무방함)라는 사실. 그러나 모든 경국지색들이 그러하듯 경국지추 또한 멀지 않은 장래에 참형(참수)될 것은 자명(自明)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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