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께 보내는 제2信

윤 총장님!

오늘도 먼저 옛 고사를 하나 들려 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전국시대의 오기(吳起)는 병법의 대가 손자와 더불어 가장 명망 높은 전략가요 장수였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100여 차례의 대소 전투를 벌여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명장이다. 그러다보니 최고지도자들의 신망(信望)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반대로 자신을 미워하는 세력이 많았다. 자연히 그를 참소(讒訴)하거나 비토하는 세력도 늘 존재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는 국적 세탁을 자주했다.

 

그의 원적은 위(衛)나라였지만, 또 다른 위(魏), 제(齊), 노(魯), 초(楚)나라 등으로 본적 내지는 주소지를 자주 옮겨 다녔다. 전쟁에 임하여 패하지 않는 관계로 스카웃 당했기 때문이다. 이미 밝혔지만 워낙 뛰어난 장수이다 보니 갈 데가 많았지만 그 반면 가는 곳마다 그를 미워하는 세력이 많았다.

 

문제는 항상 그를 스카웃해 간 지도자들이었다. 대소 전쟁에 보내 놓고 승리하고 돌아오면 걱정이 쌓여갔다.‘혹시 오기가 자신들을 시해 하거나 아예 지위를 빼앗을 것 같은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좀 쓸 만한 지도자 놈들 같으면 아랫것들의 참소(讒訴)가 들어오면 호되게 야단치고 물리는 게 정상이지만 결국 간신배들의 참소에 넘어가 오기를 팽(烹) 시켰던 것이다. 그런 즉 그도 살아남기 위하여 국적을 자주 옮겼던 것이다.

 

아무튼 그런 오기도 젊은 시절 써 주는 데가 별로 없었다. 그가 노(魯)나라의 장수로 있을 때 제나라가 쳐들어왔다. 그러나 왕은 총사령관의 지휘권을 주지 않는다. 즉 전작권을 부여 않는다. 오기의 부인이 제(齊)나라 재상의 딸이기 때문에 결국 제나라는 오기의 처가 나라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오기는 자신의 부인을 부른다. 그리고 부인에게 말한다.‘여보 부인! 내가 부인에게 급히 빌릴 물건이 하나 있소’아내가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고 자시고 할 틈도 없이 오기는 칼을 뽑아 아내의 목을 잘라 노나라 왕에게 보인다. 그의 그런 행동은 왕을 감복시켰고 드디어 총사령관의 자격으로 적을 물리치고 큰 공을 세운다. 아내를 죽여서 군의 통수권을 얻었다 하여 구장살처(救將殺妻)라는 성어는 이때 생겼다.

 

尹, “제가 집사람 일에 관여했습니까? ” 아내 의혹 정면 반박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0/10/22/YWFLE6X6VVHOHLJ2KJVJ7UVI5M/

 

윤 총장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어제 적과의 전쟁은 끝났습니다. 먼저 완벽한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당신의 승리는 곧 국민의 승리입니다. 우리 국민은 어제 하루 종일 적과의 전투장면을 직접 목격하며 때로는 탄식(歎息:적들의 얼토당토않은 인해전술과 백병전)을 그러나 탄식 뒤엔 윤 총장님의 완벽한 방어에 희열(喜悅)과 전율(戰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가져야 했던 좌절(挫折)과 굴욕(屈辱)에서 벗어나는 쾌감(快感)에 따른 쾌재(快哉)를 불렀던 것입니다. 이제야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입니다.

 

사실 어제 적들과의 전쟁 중 가장 백미(白眉)의 전투는“중상모략은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의 전투와 적들이 총장님의 처가(妻家)와 아내 분을 인질로 삼고 공격해 들어올 때 단 한마디의 호령과 일갈(一喝)“내 처가와 아내의 의혹지라도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명했다는 장면이었습니다. 듣고 보면 아내 분께서 섭섭하실 장면이지만, 한 나라의 국모(國母)가 되실 분이라면 그 정도는 참고 견디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고사를 구장살처(救將殺妻)로 정했던 것입니다. 오기(吳起)는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위해 구장살처를 한 게 아닙니다. 그는 하나, 둘, 셋….. 나라와 백성을 위한 고육책(苦肉策)을 썼을 뿐입니다.

 

윤 총장님!

바라옵기는 어제의 완벽한 승리에 자만(自慢)하거나 안주(安住)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적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그러나 총장님 뒤에는 국민이 늘 함께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의 국권과 민권을 되찾는 날 총장님(아! 이때는 총장님이 아니라 대통령)과 모든 국민이 축배를 드는 그 날이 오기를 소원하며 우리 국민도 총장님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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