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교민 여러분께 드립니다.

 

 

특히 미주(미국)교포 여러분께 특별히 읍소(泣訴)합니다.

 

좀 전(불과 수 분 전 sns상으로…)대화를 끝낸 L兄 어제 하루 종일 날선 대화를 나눈 D여사님, 그리고 이 새벽 나더러 나이 처먹었으면 나이 값하라던 B君 중간에 언쟁을 말리겠다고 나서신 베트남의 C선생 그리고 (재외)국적불명의 여러 선생님들. 읍소를 드리기 전 이 얘기부터 먼저 드려야겠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재외교민 여러분.

 

저는 결코 애국자는 아닙니다. 굳이 어느 쪽이라고 선을 긋는다면 우국(憂國)에 해당 되겠습니다. 제 전직이 보따리장사이기에 해외를 정말 많이 그리고 자주 다녔습니다. 제 여권(旅券5~10년)이 열 두 권이 될 정도로 돌아 다녔습니다. 개 중에는 중국에 15년 가까이 상주하며 사용한 여권이 대다수입니다마는 순수 보따리장사를 하며 드나든 국가가 40여 국가입니다.

 

이상은 자랑일 것도 자랑을 하고자함도 아닙니다. 다만 해외에 나가보면 알지도 못하는 그 나라의 TV방송을 틀었다 우연히 발견하는 태극기에 울컥하고 어쩌다 들려오는 애국가 한 소절이나 전주(前奏)에 눈물을 쏟아버리곤 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이 감히 애국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습니다마는 순수한 나라사랑에서 비롯된 결과 아니겠습니까?

 

가끔 저질러지는 이런 저의 감정과 행동에서 저는 해외교민 여러분을 생각하곤 합니다. 저처럼 잠시 이 땅을 떠나 계신 것도 아니고 아예 그 나라에 평생 살아오셨거나 아니면 장기간 주재를 하셨음에도 이역만리(異域萬里)떨어져 있는 모국(母國)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주심에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교민 여러분을 진정으로 존경을 합니다.(거짓이 아니라는 제 속마음을 버선 뒤집듯 보여드리면 정말 좋겠는데….안타깝습니다.)

 

제가 늘 즐기고 좋아하는 썰을 마다하고 이 아침 읍소의 글을 드리려는 것은, 어제는 하루 종일 바이든이냐 트럼프냐를 두고 입씨름을 하며 시간을 낭비했으니 이제 그친 줄 알았습니다. 물론 그곳과 이곳은 시차와 밤낮이 서로 다른 관계도 있겠으나….그럼에도 아직까지 제게, 미국의 삶이 어떻고 하며 나이 값이나 하라는 어린 놈 때문에 억장이 무너져 이 글을 올립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비이든이든 트럼프든 누가 되었든 제 개인적으로 무슨 덕이 올 것이며 또한 해가 되겠습니까? 반대로 여러분께서는 바이든이 되고 트럼프가 낙마한다 하여 어떤 이득이나 손해가 닥칩니까? 물론 이 모든 게 여러분이나 저나 모국에 대한 애국심이나 우국지정(憂國之情)의 발현(發現)이라고 감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나 사태가 벌어졌다면, 현장과 거리가 멀리 떨어진 장소는 거리감(距離感)과 현실감(現實感)의 현저(顯著)한 차이 말입니다. 즉, 여러분은 이역(異域)에 떨어져 계시며 전파 또는 매체를 통한 느낌과 현장에서 숨 쉬고 살아가는 국민과의 느낌이 100퍼센트 같을 수는 없다고 감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지의 우리 국민들은 북괴의 총부리 앞에 고스란히 노출이 된 채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께서는 당장 그런 불안과 걱정은 멀리 하고 계십니다. 애국이나 우국의 념(念)순수도는 동일할 수 있어도 만에 하나 어떤 사건이나 사태가 벌어질 경우 받아들이는 현실감은 천양지차(天壤之差)인 것입니다.

 

트럼프 4년을 정말 의지 했습니다. 어제 어떤 분께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그는 대한민국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삽살개라는 어리석은 지도자를 앞세우고 대리운전을 시켜가며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우롱(愚弄)하고 조롱(嘲弄)했습니다. 지난 4년 남북이 전쟁을 않고 평화를 유지한 것은 자신의 치적(治績)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생색을 내며 자화자찬(自畵自讚)서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억울하고 울화통이 터지는 것입니다. 저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토왜(土倭)소리를 들어가며 4년 간 트럼프는 저의, 아니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개돼지를 제외한)모두의 트느님이고 우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가 통치하는 기간 뚜렷한 결과는 아니더라도 북괴의 김정은이 진정한 평화를 위해 어떤 메시지라도 남아 있기를 기대 했습니다. 그런데 겨우 트럼프의 입에서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랑으로 평화가 유지 됐다는 그 개 같은 짖음에 억장은 무너지고 영혼마저 달아날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삽살개에 대한 얘기는 않겠습니다. 다만 트럼프는 삽살개를 화이트 하우스의 애완견으로 지난 4년을 길러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애완견을 앞세워 또 다른 4년을 준비해 왔던 것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는 김정은과의 거짓 사랑으로 거짓 평화를 유지하며 노벨평화상을 훔치려 했던 것입니다. 과문한 탓에,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노벨평화상을 탄분이 계시는 줄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가 그 상을 탔다면, 또 다른 4년은 미국민의 절찬(絶讚)과 환호(歡呼)속에 보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정치. 경제. 주한미군. 전작권..등등 어떤 경우의 수가 생기고 또 이변이 올지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한관 만은 거짓이나 유희(遊戲)가 되어선 안 됩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엔 이 나라를 통치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부재중입니다. 단지 트럼프의 애완견이 유명무실하게 청와대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트럼프의 4년, 그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 온 정신을 집중시켜왔습니다. 그런데 오로지 트느님으로 믿어왔던 그의 본심이 드러났을 때 실망을 넘은 배신감과 분노는 여러분이 그곳에서 느끼는 것과는 판이(判異)한 것입니다.

 

제가 바이든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어제 이곳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그는 최소한 북괴의 김정은과 거짓 사랑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사랑이라는 단어 조차 입에 올리지 않을 것임에 그를 지지하고 당선자로서 대통령으로,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트럼프 보다 더 큰 실망을 안겨 줄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걸어온 길이나 행보가 미친 트럼프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또 속을 지라도 바이든을 믿고 싶습니다. 어제 또 오늘 이 아침까지 감정의 잔재가 남아 있다면 깨끗이 잊어주십시오. 그리고 이전처럼 모국애를 그리고 우국지정을 같은 함량으로 보내 주시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바이든이 대한민국을 다 망쳐도 좋습니다.(하긴 더 망가질 것도 없지만…) 그러나 단 하나 대북한관 만은 제 자리에서 제 대로 운용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그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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