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면 좋을까요???

 

사연은 이랬다. 3년 반 전으로 얘기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1년 1월생이었다. 그러니까 만6년 하고 반년을 훨씬 더 나의 발이 되어 준 애마(愛馬)다.

생각 같아선 100살도 넘게 애마를 몰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건 생각뿐일 것이다.

생각 같아선 나는 절대 치매가 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건 생각뿐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난 세상에서 젤 좋은 명마 무리 중 그 하나를 선택한다. 물론 마누라와는 많은 갈등과 내홍을 겪어야 했다. 왜? 마누라 호주머니에서….이럴 땐 우리 집의 모든 경제권을 마누라에게 맡긴 걸 가장 후회한다.

 

포니1 중고부터 수많은 애마를 갈아탔다. 3년을 넘긴 게 없지만 그래도 이번 것은 7년을 함께 했다. 웬만치 값이 나가는 명마(名馬)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찰과상은 몇 차례 입었지만 사고 한 번 안 난 아직은 쓸 만한 명마인데…..이리저리 수소문을 해 보니 생각보단 가치를 쳐 주지 않는다. 아깝다.

 

그런데…‘아버지! 그거 저한테 파세요!’ 나나 저나 장사꾼이니 negotiation에 들어갔다.

 

나: 3천!

아들: 에에이! 너무 하세요!

나: 좋다! 2천8백!

아들: 아버지는 제가 호갱으로 보이세요?

나: 그럼? 원하는 가격을 말해 봐!

아들: 2천!

나: 이 자슥이! 너야말로 누굴 호구로 보냐? 딜러 보다 적게 부르는 놈이 어딨냐?

(결국 몇 차례 밀당을 하다가…..)

 

나: 좋다! 우리 중간에서 만나자! 2천5백 call?

아들: (잠시 생각하다가…) ok! call!입니다.

 

그제 저녁 나의 애마로 아들과 며느리 손녀 예솔이가 함께 왔다. 이 아침 날이 새면 애마는 아들며느리와 함께 정든 이곳을 떠날 것이다.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애마가 떠나간다. 효녀 심청의 심정은 아니로되 7년씩이나 생사고락을 함께한 애마가 떠난다니 좀은 아릿하다.

그래도 아들놈의 소유가 됐으니 가끔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다만 저 늠이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고 recall은 하지 말아야 할 텐데…나 같지 않고 워낙 꼼꼼한 놈이라….

 

아무튼 고생 했다. 나의 애마여!!! 잘 가시게….Bye bye my love…..

 

덧붙임,

다음 주면 새로운 명마가 온다. 크게 기대가 된다. 흐흐흐흐…..

 

BY SS8000 ON 8. 07, 2017 (산골일기: Bye bye my love에서….)

 

 

그런데 나의 명마를 계승(?)해 몰고 다니던 아들놈이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1달이

지났을까? 차를 새로 뽑겠다는 것이다. 내가 몰고 다닐 적엔 그리도 껄떡이던 놈이…

불과 한 달 남짓 만에….

 

하긴 놈에게 넘겨주기 몇 주일 전 38국도를 새벽에 달리다 고라니 한 마리와 충돌을 했다. 그날 고라니 날아가는 것까지 보고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왔는데 밝은 날 보니 조수석 쪽 범퍼가 깨져 덜렁거리는 것이었다. 그 거 수리한 거 밖에 없는데…

 

놈은 차가 자꾸 뒤에서 잡아당기는 기분이 든다며 애마를 팔고 새 차로… 그리고 전문가에 맡겨 차를 팔았는데 1800만원 밖에 못 받았다며 나머지 700만원을 돌려 달라는 것이다.

 

나: 차아슥! 아무리 부자지간이지만 거래란 그런 게 아녀.(단호하게)

아들: 그래도 그런 고물 차 타고 다니다 아들 사고라도 나면…

나: 78년 면허로 40년 무사고다. 운전 조심하면 사고 절대 안 나.

(고물차 일수록 더더욱…특히 전방주시만 철저히 하면 돼!)

아들: 어쨌거나 다는 안 되더라도 반이라도 돌려주세요.

나: 말 같은 소리를 해라.

 

그러구러 세월을 3년 남짓 보내고, 이젠 그 문제에 대해 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아들놈(아들. 며느리. 손녀는 제주도 거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 아버지! 예전에 제가 안 주신 돈 잊지 않으셨죠?

나: 무슨 돈?

아들: 아! 그 왜? 폭리 취하시고 제게 판 고물차 말예요.

나: 뭐!? 너 아직도…?? 그 얘기냐?

아들: 아버지가 그러셨잖아요. 아무리 부자지간이라도 계산은 그런 게 아니라구요.

나: (속으로…) 이노무시키가????

 

이 정도면 아들놈의 행패(行悖)입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사실 아들놈(3남매가 일정하게…)은 매월 30만원씩 고정액을 제 통장으로 용돈을 부쳐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용돈을 별로 쓸 데가 없어 5년 단위로 손녀들 앞으로 보험이나 적금을 들어 다시 돌려주곤 합니다. 되돌려 받는 아이들은 깜짝 놀라기도 또 안 된다며 손사래를 칩니다마는 목돈 마련해 주는 저를 오히려 존경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아들놈이 유독 저렇게 오래 전 사건(?)을 가지고 행패를 부리고 있답니다.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그러나 뭐/….저는 이런 것도 부자유친(父子有親)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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