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경원 그리고 조자룡에 대한 추억

 

 

서기219년(단기2552년, 중국漢헌제 건안24년, 신라 내해이사금24년, 고구려 산상왕23년, 백제구수왕6년)정월 유비와 조조는 한중(漢中)땅을 두고 격돌하게 된다. 당시 유비군의 선봉대장은 노장 황충(黃忠)이고 조자룡은 황충을 보좌하라는 명을 받고 출동하였으나 황충이 미창산(未倉山)의 조조군 선봉장 장합을 공격하다가 포위되어 꼼짝없이 사로잡히거나 죽을 위험에 쳐해 있는 것을 본 조자룡은 그야말로 필마단기(匹馬單騎)로 동진서퇴 좌충우돌(左衝右突)적진을 유린해가며 황충과 그의 부장 장저를 구해내고 조조의 상장 여럿을 참하고 본진으로 돌아오자 유비는 조자룡에게”자룡일신도시담(子龍一身都是膽)”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이다. 월탄 박종화 선생의 삼국지에는 이 장면을”이화(梨花)흩날리듯 서설(瑞雪)이 춤을 추듯 황충(黃忠)을 구하는 조자룡”이라고 표현했다. 그 당시의 장면을 후세 시인이 찬양하여 시를 지었다.

 

석일전장판(昔日戰長坂), 옛적 장판교 아두(阿斗)를 품은용기

위풍유미감(威風猶未減), 아직도 그 위풍 감하지 아니 했네

돌진현영웅(突陳顯英雄), 진을 뚫어 영웅이 되고

파위시용감(破圍施勇敢), 용감도 하여라. 신출귀몰하는 그 모습

귀곡여신호(鬼哭與神號), 귀신도 통곡하고 신도 울부짖었네.

천경병지참(天驚幷地慘), 하늘도 놀라고 땅도 슬펐나니

상산조자룡(常山趙子龍), 상산 땅의 조자룡

일신도시담(一身都是膽). 몸 전체가 도시 담일세.

 

 

위의 역사적 사건(?)이 전개되기11년 전, 서기208년(단기2541년, 중국漢헌제 건안13년, 신라 내해이사금13년, 고구려 산상왕12년, 백제 초고왕43년)의 일이다. 조조가 남쪽으로 형주를 정벌할 때 당양(當陽)땅 장판(長阪)싸움에서 유비를 추격하자, 조자룡은 그 때도 필마단기로 조조군 사이를 질주하며 유비의 둘째 마누라 감부인과 아두를 구하여 유비에게 바친다.

 

바로 그때 유비는 아두를 받아들자 얼굴 빛을 고치고 아두를 번쩍 들어 땅에 내던지며“이 못난 핏덩이로 인해 하마터면 나의 형제 같은 일원대장을 상할 뻔 했구나!”라며 외친다. 그 광경을 목격한 조자룡은 깜짝 놀라며 땅에 떨어져 파랗게 질려 우는 아두를 급히 껴안고 현덕에게 절하며 아뢰기를“소신은 오장육부를 땅에”쏟아 내더라도‘간뇌도지(肝腦塗地)’“ 주공의 은혜를 다 갚을 길이 없습니다.”라며 흐느낀다. 진정한 사나이들만이 연출한 한 장면이다.

 

 

오세훈은 조자룡같은 존재-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즈음하여 필마단기로 고군분투하는 오세훈의 모습이 여전 삼국지의’조자룡’이다. 한마디로 존경을 넘어 경외 롭다. 그의 정치적 역정은 이미 들 때와 날 때를 가릴 줄 아는 그야말로 때 묻지 않은 참신한 정치인이다. 그러한 그가 지금 우군도 없이 외롭게 벌이고 있는 주민투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쑈 라고는 생각 않는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미창산(未倉山)의 조조군에 겹겹이 포위된 황충이며 당양(當陽)땅 장판(長阪)의 아두 입장인 것이다. 오세훈의 정치적 생명을 건 모험과 모습은 웬만큼 담대(膽大)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세훈일신도시담(世勳一身都是膽)”이라할 만하다.

 

 

조자룡의 우군-

그의 이런 고군분투에 오세훈 시장을 백제의 계백장군처럼 혼자 싸우다 죽게 해서는 안 된다며 지원군이 나섰다. 역시 깔끔녀’나경원 의원’이다. 당 지도부에 일갈(一喝)하기를 ,오 시장은’대선불출마’선언을 하면 박 전 대표가 도와 줄줄 알았는데 전혀 움직임이 없다”면서”당원이 든 의원이든(주민투표 지원에는)예외가 있을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그는”계백장군이 황산벌에서 죽고 나서 백제가 망했듯이 이번 무상급식주민투표에서 지고나면 한나라당이 망할 수 있다”면서”민주당이 일사불란하게 투표거부운동을 벌이는 것을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고했다.

 

 

조자룡에 대한충고-

나 의원의 일갈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박근혜의 움직임은 거의 요지부동인가보다. 비록 온몸 전체가 간덩이(膽)으로 이루어져 담대한 오세훈의 고군분투이지만, 결국 당 지도부나 박근혜의 원조 없이는, 나 의원의 예상대로 그는 백제의 계백장군이 되어 산화하고 말 것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아두를 구했건만 아두는 결국 적국에 항복하고 만다. 적과 동지도 구분할 줄 모르는 한나라당과 박근혜라면 정치생명을 걸만큼 오세훈 그대의 필마단기의 고군분투가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서라! 말어라! 그대 현대판 조자룡이여! 그대가 비록 한나당에 적을 두고 있지만,”오장육부를 땅에 쏟아 내더라도 한나라당의 은혜를 다 갚을 길이 없다”고 외치며 흐느낄 필요는 없다. 그대 지금이라도 구명도생(苟命徒生)한다 하여 원망할 사람 그 누구도 없나니…..

 

 

덧붙임,

나는 무슨’빠’는 아니오. 그렇다고 오세훈의 정치적 성향을 달가와 하지도 않소. 그러나 그대의 의기와 그대가 불의에 항거하는 모습에 감복하여 나와 내 가족의 한 표라도 필히 보태리다.

 

BY SS8000 ON 8. 18, 2011(오세훈과 나경원 그리고 조자룡에서….)

 

 

‘박원순 10년’ 지우고 오세훈표 개혁 시동… 시의회와 충돌 불가피

https://www.chosun.com/politics/2021/04/08/QLPCCGZOENHQTPNCCUAS3DE3CQ/

 

그 때나 지금이나 그대는“세훈일신도시담(世勳一身都是膽)”이다.

두려워 마라! 국민이 시민이 나아가 그대의 우군이 뒤에 버티고 있다.

오로지 전진(前進) 또 정진(精進)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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