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의 시간 그리고 속도(速度)

오자서(伍子胥)는 원래 초(楚)나라 사람이다. 초나라 왕이 자신의 부친과 형을 무고하여 죽이자 그 원수를 갚겠다고 정치적 망명을 했다. 처음엔 송(宋)나라 다음엔 정(鄭)나라로…별로 탐탁지 않아 다시 옮긴 곳이 오(吳)나라였다. 오나라와는 연대가 맞았는지 오왕 부차의 아비 되는 합려에게 자객 한 사람을 천거해 주었는데, 그 자객이 당시 왕이었던 요(합려의 사촌)를 죽여 합려가 왕권을 찬탈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 덕분에 오자서는 중용이 된다. 세월이 흘러 합려가 월(越)왕 구천과의 전쟁에서 입은 상처로 죽자 아비 합려의 원수를 갚겠다고 시작된 싸움이 저 유명한‘오월 쟁패’즉, 부차와 구천의 싸움이다.

 

그럴 ㅈ음 또 다른 초나라 사람 백비(伯嚭)라는 망명객이 오나라로 온다. 오자서는 반가운 마음에 그를 오왕 부차에게 천거 했다. 당시 오나라엔 피리(被離)라는 충신이 있었는데 그의 눈에는 백비가 천하의 간신 상이었다. 오자서의 행동이 마뜩치 않아“그대는 어찌하여 백비를 한 번 보고 그렇게 신용하시오?”라고 묻자, 오자서의 대답은“그것은 그와 내가 같은 원한(怨恨:모국 초나라에 대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오.”그리고 덧붙이기를“하상가(河上歌)에 이르기를 병에는 서로 불쌍히 여겨 한 가지로 걱정하고 서로 구하지요.”라고 대답했다. 즉,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성어가 그 때 나온 것이다.

 

조용하잖아? 인명피해의 숫자만 다를 뿐‘세월호’처럼 유람선 침몰로 그것도 해외에서 자국민이 죽어 갔는데…. 너무 조용하잖아?

 

핵미사일이 날아다닐 때는 히죽거리며 분석 중이라며 세월아! 네월아! 하더니만, 불의의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국가비상사태에만 입는 노란 잠바를 걸치고 쫄따구들 앞에서 무게를 잡고 여전히 A4용지에 적힌“문제는 속도다.”라며 구조대를 급파하라는 둥 아무 쓰잘데기 없는 백발마녀를 현장으로 보내는 둥….

 

‘골든타임은 3분’이라며 정확한 팩트를 제시한 야당 대변인을 방송국, 신문사 등 대한미국에 존재하는 모든 찌라시 홍위병까지 동원하여 그 자리에서 요절(夭折)낼 것 같이 바람을 잡더니만 열흘이 넘어도 유가족 분들의 안타까움만 더 했지 별 효과가 없자, 겨우 오늘은 피해자 시신 몇 구 또 오늘은….노란 잠바를 입고 그토록 설레발을 칠 정도였으면 쫄따구를 급파할 게 아니라 삽살개 본견(本犬)이 개헤엄이라도 쳐서 직접 가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문제는 속도다.’라는 후세에 길이 남을 명언(名言) 만들어 내시며 설레발을 치실 때, 진정 속도를 내셔서 처리해야할 국가적 사안이 산적(山積)해 있음에도 차마 주둥이라고 표현은 할 수 없고 입이라도 벙긋 하셨던가?

 

하기는 그 유람선이 한강을 비롯한 4대강에서 사고가 났다면 저러고 계셨을까? 이명박이 4대강 보를 만들어 사고가 났다거나 아니면 미국의 잠수함이 고의로 박았다거나, 그런데 다뉴브강엔 잠수함이 못 들어가나? 하다못해 잠수정이라도…?? 그도 안 되면 헝가리 당국에 청을 해서 그 시간대에 미군 잠수함이 지나갔다고 우기면 어떨까?

 

그런데 이건 또 뭐야? 文사진 밑 인공기’ 연합뉴스TV에… 靑, 지원금 폐지 경고장? 이 일 때문에 보도국장인지 뭔지 하는 양반 모가지까지 날렸다는데 아직도 분이 덜 풀리셨나? 강물에 빠져 생사도 모르는 피해자 보다 약 오른다고 공공(公共)기관인 방송국에 공갈협박이 우선해야 하나? 속도를 내서 사람 구하는 게 먼저인가 맘에 안 드는 놈들 응징하는 게 먼저인가~~요?

 

내말이‘문제는 속도’라고 절규하시고 부르짖은 효과가 1도 없으니 삽살개님의 입장이 참으로 망극하고 난처하시겠지만, 가만히 보면 문재인의 국정은 票생길 곳과 票날아 갈 곳을 극명하게 양분해서 정치를 하시는 거 같아. 그래서 간교한 票퓰리즘이라고 하는 것이고,….

 

도대체 세월호 유가족들은 의리라고는 파리 거시기만큼도 없다. 미리 밝혔지만 숫자만 약간 차이가 있을 뿐 똑 같은 사고가 아니었나? 내가 썰의 맨 꼭지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성어가 탄생한 비밀스런 얘기를 왜 했을까? 이제 먹을 거 다 먹고 나올 게 다 나왔다는 건가?

 

조용하잖아?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잖아? 이정도면 배달민족으로서 우리 동포끼리 해도 너무하는 거 아냐? 다뉴브강가든 아니면 부다페스트 시청광장에 천막이라도 쳐야 하는 거 아닌가 이 말이다.

 

참 해도 너무들 하신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건 유식한 사람들 표현으로 표리부동(表裏不同)이라고 하지만, 의(義)와 리(理)가 서로 상통하지 않는 것을 의리부동(義理不同)이라고 하는 것이다.

 

BY SS8000 ON 6. 6, 2019(간교한 票퓰리즘과 의리부동(義理不同)에서…)

 

 

[속보]문 대통령, 이 중사 유족에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6061305001&code=910100#csidx5c80da15190e8eda7d0cbcbf709d689

이 중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대충 100일 전이란다. ‘문제는 속도다.’라는 후세에 길이 남을 명언(名言)은 간 곳 없고, 무슨 100일 기념 잔치 하는 것도 아니고, 100일 만에 나타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그래서 아래의 댓글을 달았다.

 

제발! 그런 아갈머린 이제 그만….

 

서해에서 북괴이게 벌집 총살당하고 화장까지 당한 뒤 유기된 양반의 유가족에게도 똑 같은 아갈머리 놀렸잖아? 그 양반은 아직 장례도 못 치루었다는데…..씨바! 누구 놀리는 거도 아니고, 무슨 일만 터지면“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참으로 값싼 아갈머리의 위로다

 

위의 댓글을 보신 어떤 분이“향후 여군 숫자 줄이고 그만 입대시켜야 한다”고 말씀 하신다. 그래서 그 아래 다시“좋은 말씀이기는 하나, 숫자가 줄면 희소가치에 의해 높은 놈들끼리 박 터집니다. 북괴에 박 터지기 전에 먼저….” 그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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