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이 위연(魏延)을 자르지 못한 이유.

칠성단을 쌓게 한 뒤 제갈량은 명한다. “갑사(甲士) 49인에게 검은 기를 들고 검은 옷을 입은 후에 단 주위를 사주경계 하라, 나는 장막 안에서 북두칠성에게 기도를 올릴 것이다. 내 기도가 통한 다면 등불이 멸하지 않을 것이고, 주등이 꺼진다면 나는 필연코 죽을 것이다.”

 

이상은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사마의와 대치하고 있을 때 병이 골수에 사무쳐 명이 왔다 갔다 할 때 자신의 명을 북두칠성에 빌어서라도 연장시켜 진충보국(盡忠保國)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다. 제단을 차린 공명은 절하고 난 후에 축(祝)을 읽어 고하기를“제갈량은 난세(亂世)에 나서 편안히 산과 들에서 늙으려 했더니….(이하 생략)”

 

공명은 제단에 부복하여 새벽까지 빌었다. 죽어가던 주등이 약간 회생의 기미를 보인다. 이 때 홀연 영채 밖에서 납함 소리가 크게 들리며 몹시 소란 했다. 공명이 사람을 시켜 알아보려 할 때 위연이 황급하게 뛰어 들어오며 급히 보고한다.“위병(사마의)이 쳐들어옵니다.”말을 마치자 위연의 발길은 빛이 발하던 공명의 주등을 엎어 버리고 만다. 그때 공명은 길 게 탄식한다.“사생(死生)이 유명(有命)하니 빌어도 소용이 없구나.”위연은 황공했다. 계하에 엎드려 죄를 청한다. 옆에 있던 강유는 분함을 참지 못하고 위연의 목을 베려한다. 공명이 급히 만류한다.“그것은 나의 명이 다 한 것이지 위연의 허물이 아니다.”그리고 탄식한다.“ 유유창천(悠悠蒼天)아, 어찌 이리 극(極)하단 말이냐?” 모든 장수들이 가까이 가보니 공명은 벌써 숨을 거두었다. 이 장면을 월탄 선생의 삼국지에는 “별이여, 가을바람 오장원(五丈原)에 떨어지다”라고 표현 했다.

 

 

 

위연(魏延). 자는 문장(文長)이며 의양(義陽:지금의 하남성 동백)사람이다. 원래는 형주목사 유표(劉表)의 부장(副將)이었으나 나중에 유비에게 귀속하였다. 용맹하고 싸움을 잘하여 여러 차례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유비가 한중왕이라고 칭할 때 그를 한중태수로 삼았고, 유비가 황제가 된 후에도 여전히 한중을 지켰다. 제갈량이 한중에 진주하여 북벌을 준비할 때 전 감독으로 삼고 승상사마에 양주자사를 겸임토록 할 정도로 중용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제갈량이 북벌을 하는 동안 언제나 선봉장으로 있었다. 제갈량이 죽자마자 곧바로 반란을 일으켰으나 제갈량이 죽기 전 만들어 준 금낭비계에 의해 마대(馬岱)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 해가 서가234년(단기2567년, 중국 촉 후주 건흥12년, 신라 조분왕5년, 고구려 동천왕8년, 백제 고이왕 원년)이다.

 

위연 그는 태생적으로 반골기질 이었다. 제갈량은 그가 언젠가는 모반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그의 무용이 출중함을 알고 항상 그를 지근거리에 두고 중용했던 것이다. 이는 그렇게 함으로서 제갈량 자신이 살아있는 한 그의 역심(逆心)을 잠재우겠다는 용의주도함을 보였고, 과연 그의 죽음에 이르러서야 위연이 모반을 못하도록 마대에게 금낭(錦囊)의 비책(秘策)을 주며 용도폐기를 했던 것이다. 개인적 감정으로 본다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정치적으로나 국가를 위해서 어떤 것이 유리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이재명, 25일 경기도지사직 사퇴…본격적으로 대선 행보 나서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1/10/22/2CTXT7SCHJHTVAT3D23HU3TNDE/

 

드디어 自點이가 오늘 경기도지사 직을 사퇴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왜 그 많은 비난을 받아가며 오늘에야 그 직을 사퇴할까? 위 본문을 한 번 더 음미해 보면 그 의미가 명확해 진다. 그리고 어째서 제갈량이 위연의 반골기질을 알면서도 자르지 않았을까?

 

제갈량은 위연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의 무용(武勇)을 크게 샀던 것이다. 실제 위연은 제갈량 밑에서 수많은 공적을 쌓았다. 그 즈음에는 촉나라엔 이미 관운장이나 장비 같은 장수는 없었기에 더욱 그를 신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언제고 자신이 죽고 나면 반드시 반란을 일으킬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점을 우리는 반대개념으로 설정해 보자는 것이다. 경기도지사는 언터쳐블의 직책이다. 어느 누구도 감히 건들거나 시비를 걸 수 없는 자리다. 그러나 이번 터진 대장동 사건은 별개로 하고라도 自點이가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 직을 수행할 때 100% 그를 따르는 사람들만 있을까? 분명 불만을 가진 관계자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自點이가 그 직을 가지고 있는 이상은 당장 그 불만을 표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시장이나 지사라는 직으로 얼마든지 찍어 누르고 심지어 自點이 형처럼 정신병원에 던져지는 수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발설(發說)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위연은 언제나 반심을 품고 있었지만, 제갈량이 죽기만 기다리며 인내를 했던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自點이 그 직을 공식적으로 오늘 내려놓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얘기다. 自點이 없는 세상엔, 위연이 같이 불평불만을 가지 공익신고자가 줄줄이 알사탕으로 나올 게 틀림없다. 그 동안 自點이가 경기지사 직을 내려놓지 못한 이유는 후보가 되기 전 자신의 비리를 까발릴 부하직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 점을 잠시 뒤집어 해석하면“제갈량이 위연(魏延)을 자르지 못한 이유.”와 부합하는 것이다.

이 점을 조금 비약(飛躍)해서 해석하면 대한민국의 홍복이고, 윤석열의 홍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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