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가 가기 전 숙제 하나 풀었다.

저녁 마다 와인을 반 병 정도 마시고 잡니다. 솔직히 괴롭고 성질날 때면 그 보다 더 마시고 과음할 때도 왕왕 있지만 가급적 그 정도만 마시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 그런 노력이 깨지는 날이 빈번해 졌습니다. 그러나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와인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은 문재인의 실정 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저는 이 와인을 잠자기 1시간 정도 전에 마십니다. 그래서 잔과 와인을 준비할 때‘약 먹는다.’로 표현 합니다. 그래서 그 때를 ‘약 먹을 시간’이라고도 하지요.

 

그런 약이 공급이 잘 안 된다니….굳이 따지고 본다면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도도 해 보았지요. 그러나 현재 음용하는 약이 완전히 온 몸으로 녹아들었는지 다른 것은 맛도 없고 입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제가 음용하는 약은 우선 가격부터 제 몸에 딱 맞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정도는 그런대로 버틸 수 있겠다 싶은 보다 비싼 약을 시도해 보았지만 약 맛이 몸에 안 맞습니다. 비싸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좋은 명품 약은 제 실정에 비추어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요. 제가 즐겨 먹는 약은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것입니다. 이른바 가성비 최고의 와인입니다.

 

아주 오래 전 보도 되었던 재미난 기사입니다. 영국 과학자들이 보통사람들이 비싼 와인과 싸구려 와인의 맛 차이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을까? 실험을 했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대로 알기는커녕 돈과 시간만 낭비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인에게 싸구려 와인과 그 보다 비싼 와인을 두고 블라인드테스트를 하며, 어느 쪽이 더 비싼 와인인지 맞혀 보게 했는데 구분해 낸 사람의 비율은 평균50%였고, 심지어 우리 돈 6천 원짜리와 3만 원짜리가 비교 대상이 된 프랑스 보르도 레드와인의 경우, 더 비싼 와인을 제대로 맞힌 정답자는 39%에 그쳤다는 것입니다. 우리 속언에“족(足)도 모르는 새색시가 쌍방울 보고 탱자 탱자 한다.”고 합니다. 테스트에 응한 반수의 일반인과 더 비싼 와인을 제대로 못 맞힌 60여 %의 사람들이 꼭 그 짝입니다.

 

그것도 와인을 우리네가 막걸리나 소주를 마시는 만큼이나 일상으로 음용하는 서구(西歐)에서 말입니다. 만약 위의 포도주 실험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다면 어땠을까요? 그냥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좀 안 된 얘기지만, 한마디로 허수아비죠. 이런 허수아비들 때문에 싸구려가 명품으로 둔갑하여 비싸게 팔리고 심지어 가짜 명품이 만들어지는 거죠.

 

이 기사를 보며 문득 생각나는 대목이 있습니다. 소나 개나 명품이라는 걸 걸치거나 찾습니다. 명품이라는 건 품위에 맞는 사람이 걸치고 들어야 명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명품을 소나 개나 걸치고 들고 다니니 명품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고, 그런 점을 악용하여 사이비‘짜가’명품이 판을 치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는 진품명품을 구분할 줄도 모르는 허수아비들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점을 정치 현실에 적용시키면 어떨까요?

와인 실험에서 한 가지 빠진 게 있습니다. 그 실험의 결과에 대해 유력한 와인 잡지 편집장이 한마디 덧붙이기를”어차피 맛은 주관적인 것이다. 비싼 와인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는 그것이 비싸다는 사실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는 것입니다. 요는 그것이 명품이라고 생각하면 진짜든 가짜든 명품이든 아니든 간에 허수아비들은 자기만족을 느낀다는 것이죠. ‘노빠’나 ‘문빠’, ‘박빠’뭐…이런 게 생겨나는 이유 같은 것이겠지요.

 

문제는 포도주 또는 기타의 것이라면 마음먹기 따라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나중에 싫증이 나면 다른 것으로 바꾸어 걸치거나 마시면 됩니다. 그러나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아니 단지 5년이라도 가짜 명품에 속아 지도자로 뽑는다면 나라 망치는 거 간단합니다. 지금 개. 돼지를 뺀 일반 국민은 문재인 정권을 두고 나라 말아 먹고 있다고 방방 뜨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문재인의 지지율이 근 50%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거 완전히 6천 원짜리 싸구려 와인과 3만 원짜리 고급 와인을 구분도 못하는 개. 돼지들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마치 명품 가방의 의미도 모르며 명품을 찾거나 들고 다니는 부류와 다르지 않습니다.

제 약을 공급해 주는 대형마트의 와인 코너 담당자에게 좀 전에 전화를 해 두었습니다. 만약 제 약이 도착하면 즉시 연락 좀 부탁드린다고 공손히…..

 

다 마셔가는 와인 병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횡설수설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닥 나가는 와인 병에서 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그런 기회가 다시 올는지 모르겠지만, 차기 지도자는 제대로 뽑아야 합니다. 아니 차기 지도자를 제대로 뽑을 수 있도록 나라를 지탱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어려운 대로 제 약이 공급되기를 기도 하며….

 

1)

요즘은 저런 모양의 병은 공급이 안 된다. (5~6년 마신 거다. 저 뒤 쪽엔 용량이 1.5l 또는 3l, 4l병도 있다)

 

2)

요즘은 일반 750ml 병밖엔 없다. 이젠 그 마저도 공급이 잘 안 된다. 걱정이다. -.-;;;

 

3)

적당한 것으로 대체하기 위해 수십 가지 실험 했으나 불가하다. 그냥 랙에 처박혀 있다.

공급이 용이하지 못하면 다른 것으로 하루 빨리 대체가 되어야 할 텐데……

 

2018년 12월 19일(와인(wine) 이야기에서…)

 

 

요즘은 저 와인이 공급이 안 된다. 물론 같은 브랜드의 달콤한 것은 아직 공급이 되지만 단 것은 도저히 못 마시겠다. 사실 오늘의 얘기는‘와인’얘기가 아니다.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 당장 버리지 않고 쌓인 와인 병 얘기다.

 

아래 사진처럼 창고에 쌓여 있는 빈 병을 고물장사에게 거저 가져가라니 저런 병은 필요가 없다 해서 몇 년째 묵히며 고민이 많았다. 심지어 청소대행업체에 부탁을 해 처분할 생각을 하고 있던 차 며칠 전, 우리 마을의 전 이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떤 설치 예술가 한 분이 그 와인 병이 필요한데 좀 살 수 없느냐고? 그래서 그랬다.“내가 돈을 붙여 드릴 테니 그냥 가져가십사…”라고. 그래서 피차 공짜로 합의를 보고 엊그제 몽땅 가져갔다. 창고청소하고 골칫덩어리 해결하고…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다. 뭔가 내년엔 서광(曙光)이 비칠 것 같다. 기분 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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