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더 기회를 주어 보자.

송나라 태조 조광윤 얘기다. 송나라 수도 개봉부 동북쪽 40여리에 진교역 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조광윤은 정변(政變)을 일으켰다고 해서“진교의 정변”이라고 한다. 당시 진교를 지키고 있던 수문장이 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조광윤의 반란군을 들여보내지 않는 바람에 그는 하는 수 없이 멀리 봉구(封邱)라는 곳으로 돌아갔다. 혁명이든 반란이든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지리와 시간 싸움인데 조광윤은 똥줄이 탔다. 봉구의 수문장 역시 관문을 굳게 닫고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런데 조광윤의 대군을 본 봉구의 수문장은 즉시 문을 열어 조광윤의 군대를 통과 시켜 주어 정변을 성공리에 마쳤고 조광윤은 300년 역사의 송(宋)나라 태조가 된 것이다. 황제 자리에 오른 조광윤은 즉시 진교의 수문장을 칭찬하며 승진을 시켰고, 봉구의 수문장은 정변을 성공시키는 혁혁한 공로가 있음에도 자신의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목을 베고 말았다.

 

이곳 페이스 북에는 수많은“윤석열 후보”를 환호하고 지지하는 계정이 있다. 물론 윤석열 후보가 차기 대선 후보로 낙점되기 전부터 생성된 것이겠으나 일단은 윤 후보가 삽살개 정권의 박해(迫害)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퇴를 하며 정권에 반기를 들면서부터 그를 옹호 내지 지지하는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수많은‘윤 후보’지지 계정 중에 가장 먼저 오픈한 계정이 바로“윤대만(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이라는 사이트다. 정말 외람되고 죄스런 표현이지만 이 사이트를 만든 게 나다. 모든 사이트의 맨 앞엔 그 사이트의‘정보’난이 있다. 그곳을 클릭해 보면 생성된 날짜가 나타난다. 즉 내가 만든 “윤대만”이라는 계정을 클릭해 보면 “2020년 1월 10일에 그룹이 만들어졌습니다.”라고…개 중에 나 보다 날짜가 빠른 사이트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사이트는 원래 조성된 사이트의 이름을“윤석열xxx..”바꾸었을 뿐이다.

 

2020년 1월 10일 쯤의 윤석열은 어떤 위치에 있었을까? 추미애의 협박 공갈이 난무했었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기피 신청 의결 과정’하는 식이다. 난 그날, 아~! 이건 나라가 아니다. 백척간두(百尺竿頭) 풍전등화(風前燈火),거의 사경(死境)을 헤매는 대한민국이 바로 서려면 윤석열이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거침없이 이 사이트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 후 윤 총장은 여전히 삽살개 정권 특히 삽살개의 주구(走狗) 추미애의 냉대와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금년 3월인가 강제(强制)나 다름없는 사퇴를 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났던 것이다. 탓하거나 나쁜 결과가 아니다. 그렇게 생성된 사이트에 내 이름을 걸고 수백 꼭지의 포스트를 올렸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그랬다.“우리 동지적 입장에서 함께 하는 대신 지지를 위한 어떤 모금을 절대해서는 안 될 것이며 굳이 수족관의 뱀장어 떼처럼 뭉쳐 다니는 짓은 지양하고 혹시라도 윤석열이 오판을 할 경우 지적이나 비판을 해 주자.”라는 논지의 글을 올렸었다.

 

그런데 가끔 그의 오판을 지적해 주자 처음엔 자신들 사이트에 가입해 달라며 몇 날 며칠을 조르던 놈들이 하나둘 나의 출입을 차단시키는 것이었다. 억울하거나 원망스러워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 중 이런 말도 했다.“윤석열을 죽도록 지지하되 무슨 단체를 만들고 훗날 논공행상에 한몫 끼려는 생각들은 하지마라!” 그리고 나는 윤석열이 아니다 싶으면 욕을 해서라도 바로 잡히기를 바랐던바 어떤 분들은 내게 똑 같은 함량의 욕지거리를 날리기도 하는 과정에 피차 육두문자 화살이 난무하며 피차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했다.

 

난 늘 그랬다. 보수라면 지개작대기도 지지를 했다. 그러나 단순한 지지가 아닌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간언(諫言)이나 충언(忠言)의 지지를 했다. 물론 듣는 상대(아류)방은 문자 그대로“良藥苦口 忠言逆耳”하는 식으로 싸움을 걸어오곤 했던 것이다.

 

각자 누구를 지지하든 그 대상이 진정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지지대상의 교조주의(敎條主義)에 빠지고 그를 신격화 하여 교도(敎徒)를 자처하고 맹신을 한 나머지 광신도가 되어 교주의 잘못은 아무리 큰 범죄도 선행으로 보인다면 그게 바람직한 사회고 국가일까? 단적인 예로 우리가 이재명을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윤석열이라고 다르지 않기에 이 썰을 푸는 것이다. 그가 오늘 어째서 지지도가 저토록 하락하는가를 지적해 주면 이미 윤석열敎의 광신도들이 사방에서 들고 일어나, 비판적 지지를 하는 참 지지자들을 비토하고 보이콧 하는 것이다.

 

이준석 “尹후보님 모시겠다”… 직접 차 몰고 평택화재 함께 조문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2/01/06/6MZ5E6IR7VEUBPRBNFZ4XWMB2Q/

 

잘 된 건지 어떤 건지 며칠 시간을 두고 보자. 어쩌면 이 썰의 첫머리에 밝혔듯‘진교의 정변’이 될지 어떨지는 훗날의 애기가 될 것이지만, 어쨌든 저 어린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어 보자.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