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c발름 여기는 왜 왔어??

어제는 울 건너 이PD부부와 점심 약속이 있었다. 사실 부부는 한 달여 만에 이곳엘 내려 왔다. 한 달여의 한파를 견뎌낸 이곳 집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행차다. 워낙 오랜만에 내려왔고 반가움을 전하려 했는지 내려오자마자 얼마지 않아 전화로 저녁을 같이 하잔다.(우리 집 거실에서 보면 그의 차량 드나드는 게 전부 보인다.) 달여 전 부부가 서울 집에 올라간다기에 내가 저녁식사에 초대 했었고 그날 저녁 부부는 다음 저녁식사는 자신들이 꼭 초대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항상 내가 사면 이PD네도 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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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엊그제였고, 달여 전의 약속을 잊지 않고 저녁식사를 하자기에 약속장소로 10여 분 먼저 나가 그날 저녁 먹을 만큼의 음식과 술(워낙 호주가이라 나와는 불문율을 정해 놓았다. 즉 나와 술 마실 때는 빨간딱지 소주 2병을 제한 해 두었음. 그리고 나는 청하 한 병)그리고 안주를 주문하고 남거나 모자라는 부분은 나중에 계산하기로 하고 미리 식대를 지불해 두었다.(나는 가끔 이런 식의 계산을 미리 해 두는 편이다. 서로 계산 하겠다고 옥신각신 하기 싫기 때문이다.)아무튼 그날 저녁 내가 미리 계산해 둔 것을 알고 현금을 꺼내는 걸 소리치며 거절하고 다시 약속한 것이 어제의 점심 약속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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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 마을은 과거 충주시 산척면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38번 국도가 준고속도로로 새롭게 정비되고 천등산(박달재) 주봉 지류에 다릿재 터널이 뚫리며 이곳은 제천시 백운면 소재로 바뀌게 된 것이다. 즉 지형 상으로 보면 천등산 주봉을 사이에 두고 면소재지가 산척과 백운으로 갈라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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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거나 저렇거나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지만 꼭 하나만 짚으라면 백운엔 마땅한 외식처가 없다는데 그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물론 백운에도 많은 음식점이 있지만 산척에 비해 맛과 질이 좀 떨어진다.(주관적 생각이다.)그래서 나는 외식을 하면 3:7비율로 산척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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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는, 약속장소 500m 전방쯤에 신호등 없는 사거리가 있는데 평소 같으면 서로 직. 좌우 서행을 해가며 통과를 하는데, 어제는 그 사거리 대충 50m 전부터 평소답지 않게 차량이 막힌다. 그리고 전방을 바라보니 교통순경인지 모범택시기사인지 수신호를 하며 차량을 소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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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와 함께‘참, 별 일일세..’라며 통과하려는 때 파출소가 있는 우측을 바라보니‘自點이의 선거포스터와 플랜카드’가 요란하게 붙어서 춤을 추고 있고 듬성듬성 기백(幾百)될까 말까 정도의 군중이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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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이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며 윈도우를 열고 군중의 상태를 눈어림 하고 있는데 중년의 사내 서넛이“저 c발름이 여기는 왜 왔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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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와 마누라는 박장대소를 하며“아저씨! 파이팅!”을 외치고 서로 간 엄지 척을 하며 제 갈 길을 간 것인데, 문제는 이PD 부부와 식사를 하는 가운데, 대로 쪽으로 몇 대인지 모르지만 관광버스가 수 없이 지나간다. ‘웬일일까? 관광철도 아니고..’라며 모두 의아해 하는데 이PD가 한마디 거든다.“아~! 점명이 유세하는데 지원(일당 동원 알바)오는 겁니다.”라고 설명을 하는데 그 말이 틀림없을 것 같았다. 그렇거나 말거나 관심을 끄고 식사를 마친 후 돌아올 길을 생각해 본즉 지나온 길엔 아무리 적은 군중이라도 산골 면 사거리는 막힐 것이 명약관화한 생각이 들어 10여 분 우회를 하여 38국도로 진입한 뒤 귀가를 했던 것이다.

 

 

“천둥산~” 이재명, 하이킥‧송판격파 이어 ‘트로트’ 열창유세

https://www.chosun.com/politics/election2022/2022/02/24/WIP3AABNLFB2DAYOALZW7AMHCM/

 

솔직히 어제 산척에 ‘自點’이가 직접 그곳을 찾았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저녁 때 쯤 종편의 시사토론과 함께 뉴스를 보는데 ‘自點’이 처가가 산척이라는데 좀 놀랐다. 충청도 사위 충청도 사위하기에 충청도 어딘가에 있겠지 했는데 산척이 전과4범이자 단군 이래 최대 사기를 친 자점이 처가 동네 일 줄이야…. 당분간 부정한 동네에 발길을 끊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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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c발름 여기는 왜 왔어??”라고 외친 그 의지(意志)의 사내들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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