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와 한땡땡이의 정치 코미디를 보고.

진중권 “‘이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하는 김남국…개콘 보는 듯”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2/05/09/JVV7GEEWR5G67HLBGIQWWBCU4M/

 

 

이형(禰衡:혹자는‘예형’이라고도 함.)자(字)는 정평(正平). 산동 평원(平原) 사람이다. 성격이 강직하였다. 현하 같은 웅변을 잘한 다기 보다 그때그때 대거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요즘으로 치면 독설가에 해당 된다. 24살의 약관이었으나 천문지리에 통하지 않는 것이 없고 학문이 막히는 데가 없는 천재였다. 북해태수 공융이 조조에게 천거했으나 첫 대면에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좌중에 앉히지 않고 서있게 했다. 조조는 처음부터 이 천재의 기를 꺾으려 했으나 오히려 조조의 문무대신을 비판하며 굴욕을 주었다. 조조가 노하여 형주의 유표에게 보내자 유표 역시 이형의 치기에 반감을 사고 자신의 수하인 강하태수 황조에게 보냈다. 마침내 황조를 우습게 보는 실수(혹은 의도적)를 저지르고 황조의 칼에 모가지와 몸이 분리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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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揚修) 자는 덕조(德祖) 홍농 화음 사람이다. 사도(司徒)양표의 아들로 재간이 극히 뛰어나고 박학다식하며 특히 웅변을 잘했고, 그 시절에도 심리학이 있었는지는 모르되 사람의 심리파악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너무 자신의 재주만 믿고 멋대로 행동하여 여러 차례 조조의 비위를 건드렸다. 특히 정치적으로 조조의 넷째 아들 조식(曺植)의 편에 서서 둘째 조비(曺丕)다투는 과정에서 조조의 미움을 더 받는다. 결국‘계륵(鷄肋)’이라는 말 한마디에 군심을 어지럽혔다는 죄명을 쓰고 또한 모가지와 몸이 분리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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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과 양수는 친분이 아주 두터운 사이였다. 특히 이형은 천하의 인재들을 평양거지 발싸개로 취급했지만 자신을 조조에게 천거한 북해태수 공융과 양수 두 사람만은 존경을 했다. 훗날 사람들은 두 사람을 두고 천하의 귀재(鬼才)라고 칭송을 하며 두 사람을 죽인 조조의 협량(狹量)을 탓하기도 또 간웅(奸雄)이라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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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부박(輕佻浮薄)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 됨됨이 마음이 침착(沈着)하지 못하고 행동(行動)이 신중(愼重)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또 박이부정(博而不精)이라는 말도 있다. 이것저것 아는 게 많은 것 같은데 실상은 수박 겉핥는 정도? 즉 널리 아는 척 해도 알고 보면 정확하지 않고 입만 번지지르르르르르르르………..한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범례: 시험합격을 위해 육법전서를 달달 외우고 변호사 된 인간들. 특히 노무현. 문재인 아류 따위. 위의 사자성어와 두 인물을 대비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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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국지의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이형이나 양수 두 사람 결코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24세의 약관 예형이 아무리 경천동지(驚天動地)하는 재주를 가졌어도 학문이 설익었을 것이고, 양수가 아무리 심리파악의 대가일지라도 조조를 측근에 모시고 다니며 조조 심리하나 파악 못하고 모가지가 잘려나가는 장면을 보고 어찌 천재니 귀재니 할 수 있을까? 이거 진짜 두 인물을 두고 소설을 쓴 것이다. 두 사람의 학식이 남 달리 뛰어 났을지는 모르지만“‘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 즉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라는 사실은 몰랐던 것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주둥이 깔 줄만 알았지 그 뒤 끝은 생각조차 못하는 상 등신들이었다. 결국 입방정만 떨다가 제 명에 못 죽고 모가지 없는 귀신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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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김남국 의원님과 한땡땡 최강욱 의원님께서는 아주 신이 나셨더만. 마치 제 세상이나 된 듯 이빨 까고 있잖아? 오래 전부터 이런 자들을 두고 천재나 되는 양 찌라시를 포함한 온갖 매체들이 찧고 까불더군. 그런데 이 장면에서도 한반도인 특유의 DNA가 나타나더라고. 냄비근성, 부화뇌동,…. 어떤 인물(사건)이 좀 도드라져 보이면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인물(사건)에 개돼지들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해서 양은냄비에 라면 물 올려놓은 것처럼 파르르르르…끓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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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치를 코미디로 보는 개돼지들 때문에 나라가 요 모양 요 꼬락서니로 되고만 것이다. 어떤 잡놈이라도 TV시사프로그램 패널이나 코미디 프로에 나타나 재미있게 말재간 부리면 순식간 검색어(?)1위에 올라 인기를 얻고 종래 대통령후보도 되고 시장후보도 되고 국회의원도, 하다못해 지방자치장 또는 의원도 되는 것이다. 대가리에 든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놈(년)들을 인기순위에 올려놓고 개돼지들이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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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개인을 콕 찍어 얘기해서 안 됐지만, 안철수가 나타났을 때 어땠어? 김제동이나 어떤 땡중과 살찐 돼지처럼 생긴 씨름꾼(이름이 기억 안 나네..), 이런 놈들이 안철수를 영웅으로 만들었잖아? 물론 TV방송 프로이긴 하지만…안철수 얼마나 고무(鼓舞)됐으면 서울시장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잖아? 금방 대통령 될 줄 알았지? 근데 지금 안철수 어디서 뭘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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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구경을 한두 번씩은 했을 것이다. 가끔 동물들이 재주를 부리는 장면도 있다. 육중한 코끼리가 나와 재주를 부릴 땐 재미 보다는 긴장감이 더 든다. 혹시 사육사를 터트리지는 않을지 갑자기 야성을 발휘하며 객석으로 뛰어들지는 않을지? 그런데 원숭이의 재주는 가볍지만 정말 재미있거든. 코끼리의 공연은 탄성(歎聲)이 나오지만 원숭이의 공연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지는 것이다. 큰 의미도 없이 그냥 재미있고 시간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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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말이, 안철수는 그래도 묵직한 코끼리 같았다면 이모나 한땡땡이 같이 경박함만 남긴 공연을 한 것이다. 정치? 아무리 개돼지들이라도 학습효과라는 게 있다. 코끼리 공연을 보면 원숭이 공연이 어찌 끝날지 다 안다. 아무리 뛰어난 공연이라도 서커스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재주는 코끼리나 원숭이가 부리고 광고수익은 TV 그리고 코끼리. 원숭이를 가지고 놀던 코미디언이나 땡중의 출연료로 지불되는 것이다. 정치를 희화(戲畫)한 놈 치고 정치 잘 한 놈은 없다. 그냥 코미디로 남아 있으면 밥은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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