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의 자승자박(自繩自縛)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靈公)은 궁중의 여인들은 남장을 시켜 놓고 즐기는 괴벽이 있었다. 곧 이 습성은 일반 민가에도 퍼져, 남장 여인이 나라 안 도처에 퍼져 나갔다. 이 소문을 듣고 영공은 궁중 밖에서 여자들이 남장하는 것을 왕명으로 금지시켰는데, 잘 이행되지 않았다.

 

그래서 왕은 왕명이 이행 안 되는 이유를 물었다. 안자(晏子)는“왕께서 궁중 안에서는 남장 여인을 허용하시면서 궁 밖에서는 금하시는 것은 마치 양의 머리를 문에 걸어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궁중 안에서 여자의 남장을 금하소서.“라고 했다. 영공은 안자의 말대로 궁중에서도 여자가 남장하는 것을 금했더니, 온 나라 안에 남장 여인은 없어졌다.

 

좀 지난 얘기지만 얼마 전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순회했던 이준석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양두구육”을 주둥이에 담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대목에 대해 좀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선 당시를 회상해 봐야 한다.

 

고지를 뺏느냐 빼앗기느냐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이준석은 2030이라는 무기를 몰래 반출하여 가출을 두 번씩이나 감행했었다. 뭐… 솔직히 그 무기가 꼭 있어야 하는지는 지금도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적과 치열한 교전 중에 무기가 사라졌으니 장수(최고사령관)된 입장에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좋은 말로 달래 봤지만 말이 안 통한다. 그렇다고 아직 철이 덜든 어린놈에게 호통을 칠 수도 없어 마냥 웃는 낯으로 살살 달랬던 결과를 두고 앞에서는 웃고…그리고 튀어 나온 말이“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하는 것이다.

 

양두구육의 고사를 만든 안자(晏子)의 한마디에 제영공(齊靈公)은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반성하며 시정(是正)을 했다. 사실이 그랬다면 대통령도 고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걸어 놓은 개고기를 양고기로 알고 사 먹은 놈도 문제다. 두 번씩이나 불법무기 반출해 놓고 그 때마다 대갈빡 숙여가며 기어들어 올 때는 무슨 맘으로 들어 왔을까? 아니한 말로 정면에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등 뒤로 돌아가서는 배신(背信)때리기를 마다하지 않는 놈이야 말로 면종복배(面從腹背)가 아니던가? 아니 좀 더 심하게 얘기하면 입에는 꿀을 바르고 배 속에는 칼을 품고 있는 즉 구밀복검(口蜜腹劍)이 아니던가?

 

양두구육(羊頭狗肉), 구밀복검(口蜜腹劍), 면종복배(面從腹背)…사자성어 공부를 하자는 게 아니다. 왜 이런 사장성어가 튀어 나와야 하는지 근본부터 따져 보자. 그러나 정말 죄송하지만 사자성어 하나만 더 올려 보자. 문제는 이런 사달을 불러 온 모든 원인이‘윤핵관’의 자업자득(自業自得) 또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저 어리고 오만 한 놈, 비록 하버드 출신이기는 하지만 전공 외에 대가리에 든 것 없이 주둥이만 현란한 놈을 받아들인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첫째, 이준석의 전력(前歷)을 무시했거나 과소평가 한 것이다. 비록 10년 안 밖의 정치연륜이지만 당을 얼마나 옮겨 다녔던가. 그리고 싸움닭이 되어 손학규와 안철수를 어떻게 요리 했는지를 간과한 것이다. 언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얘기 했지만“진돗개는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무시했다. 놈은 순종은 아니더라도 진돗개의 피가 약간은 섞인 듯하다.

 

둘째, 옛 주군 박근혜 탄핵의 주동자들이‘윤핵관’의 중심인물들이기에 놈에게 일종의 동지의식이 강했을 것이다.

 

셋째, 어린놈이라고 첨부터 얕잡아 본 것이다. 비록 대표가 되더라도 얼마든지 수중에 넣어 가지고 놀 수 있을 것으로 오판을 한 것이다. 놈이랑 언쟁(言爭)해서 이기는 정치인을 아직 보지 못했다. 놈이 차원 높은 반론이나 비판을 하는 게 아니라‘아무 말, 막말’의 대가다. 문제는 어린 놈이라 소위 낫살 더 처먹은‘윤핵관’들은 체면상 같은 수준으로 대항하기 힘들다. 그래서 결론은 이 모든 사달을“‘윤핵관’의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고 하는 것이다.

 

홍준표, 윤핵관·이준석에 일갈…”참 구질구질하게 정치들 한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2081911443618721

 

기사 일부를 발췌(拔萃)하여 전재(轉載)해 본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그래도 폭염에 폭우에 짜증난 국민들을 (두고) 조잡스럽고 구질구질하게 지엽·말단적인 껀수(건수)만 붙잡고 같은 편끼리 서로 손가락질에만 열중하는 구질구질한 정치들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쪽은 오래된 성추문으로 공격하고 한쪽은 되지도 않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대응한다”며 “구질구질하게 살지들 마라. 세상은 그리 길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이 전 대표를 반대하는 측과 이 전 대표 모두를 직격한 것이다.>>>

 

딱 한마디로 표현 하라면 “洪카콜라의 一喝”이다. 당의 원로로서 오랜만에 시원한 일갈을 했다. ‘윤핵관’을 멀리 하지 않으면 윤 정권의 성공은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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