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투서기기(投鼠忌器)

유비는 조조 덕분에 헌제(獻帝)를 알현하고 명색뿐인 좌장군 의성정후에 봉해졌다. 헌제와 유비가 항렬(行列)을 따져 보니 아저씨뻘이 된다. 이때부터 헌제는 유비에게 황숙(皇叔)이라 불렀다. 물론 조조가 두려워 호위무사 격으로 옆에 두고 싶었던 것이다.

 

어느 날 조조가 황제를 모시고 사냥을 나갔을 때 유. 관. 장 삼형제도 동행했다. 그때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나자 황제는 조조에게 화살을 주며 쏘도록 했다. 조조는 그 화살로 사슴을 잡았다. 군사들은 황제가 잡은 것으로 알고 환호하자 조조는 감히 황제 앞에 나서서 그 환호에 화답한다.

 

조조의 이런 무례한 행동을 멀리서 지켜본 관우가 분노하며 활을 들어 조조를 죽이려 하자 유비는 급히 말렸다. 그날의 사냥에서 돌아 온 관우는 유비에게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유비는, “쥐를 잡으려다 그릇을 깰까 염려 되어 그랬네. 만약 자네가 한때의 의분을 이기지 못하고 활을 쏴 조조를 못 맞추고 황제라도 맞춘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조조와 황제와의 거리가 한 자 밖에 안 떨어져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관우의 활 솜씨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만에 하나 실수로 황제가 맞을까봐 염려해 말린 것이다.

 

투서기기(投鼠忌器)라는 말이 있다. 쥐를 잡으려다 곁에 있는 그릇을 깨뜨린다는 뜻이다. 의도와는 달리 다른 피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나는 실제‘투서기기’를 경험 했다. 이곳에 정착하며 처음(새 집을 짓기 전)거주했던 집의 구조가 거실 안쪽으로 창고(전 주인은 홈 바로 사용한 모양이다)가있는, 약간은 어정쩡한 모양의 구조다. 그렇지만 이곳에 각종의 부식. 간식꺼리 이런저런 잡다한 생활용품들이 보관되어 아주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가을 수확한 고구마와 야콘도 함께 보관이 되어있어 가끔 내려오는 마누라(나는 입에도 대지 않기에….)의 간식꺼리로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서울 집엘 다녀온 어느 날 식사준비를 하기 위해 김치를(김치 냉장고가 그 곳에 있다)꺼내려고 창고 문을 여는 순간 무엇인가 후다닥 튀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약간 살을 붙이면, 송아지만 한 쥐(새끼)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징그러워하는 게 뱀과 쥐(새끼)다. 뛰는 가슴의 고동소리를 자각할 만큼 얼마나 놀랐는지….김치고 뭐고 간에 얼른 도망치듯 창고 문을 닫아 건 뒤 콩닥거리는 심장을 한참 만에 추스르고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저 놈을 어찌한다???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라게 한 놈의 원수를 어떻게 갚지??? 혹시라도 마누라가 옆에 있었더라면 40년 훨씬 넘도록 믿고 살아온 지아비가 이토록 겁쟁인 줄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등등…아무튼 별의 별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지만 당장은 이렇다 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고 또 김치 한 끼 안 먹는다고 어찌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한밤중이기에…

 

그날 쥐(새끼)와의 전쟁(?)은 양측이 존재감을 알리는 심리전으로 끝이 났다. 드디어 전장(戰場)의 날은 밝아오고….전날 밤 살피지 못했던 전장을 돌아보기 위해 중무장(혹시라도 적이 출현할까 두려워 용접용 가죽장갑과 적당한 몽둥이로 무장함)을 한 채 조심스럽게 전장을 둘러보는데, 고구마와 야콘을 처참할 만치 아주 절단을 내 놓았다.

 

아무리 쥐(새끼)가 세상에서 제일 두렵기로, 그런 처참한 전장의 모습에 눈이 뒤집히지 않는다면 그건 한 여인의 남편도 지아비도 아니다.‘요오씨! 요 놈의 쥐새끼~!!!’전의(戰意)를 다지고 쥐구멍을 찾기 시작했다.(솔직히 이때 까지는 쥐를 잡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쥐구멍을 찾아 막겠다는 정도…)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쥐구멍이 될 만한 곳이 없다. 혹시 김치 냉장고 벽 쪽으로…???하며 살짝 밀어보려는데 갑자기 어제 저녁의 송아지가 냅다 튄다.

 

(제발 도망가고 없기를 바랐는데…)순간 심장이 벌렁거리며 분노가 치민다.‘내 저놈을…하늘 끝 땅 끝까지…’앙다문 어금니사이로‘뽀드득’쌓인 눈 밟는 소리가 난다. 놈을 때려잡기 위해 엄폐 은폐물들을 하나씩 제거해 가며 놈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찰나 놈이 다급했던지 튀어 오른다. 반사적으로 잡았던 몽둥이를 놈을 향해 내리쳤고, 순간 그곳엔 놈이 뻗은 게 아니라 5년 넘게 숙성된 오미자 엑기스(10L 대형 유리병)가 박살이 나는 것이었다.

 

아~!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을꼬??? 쥐(새끼)잡는 대신 마누라의 정성을 잡아버렸으니,,,앞이 캄캄해 오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실제 전쟁터에서 분노가 극에 달하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 하긴 전우가 옆에서 죽어나가면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경우가 다르지만 쥐(새끼)와의 전쟁에서 그런 분노가 치미니 쥐(새끼)에 대한 두려움은 고사하고 놈을 꼭 잡아 버리지 않고는 안 될 것 같았다. 놈도 나의 분노를 느꼈음인지 이곳저곳으로 마구 도망을 다닌다.(하략) BY ss8000 ON 12. 18, 2011(산골일기: 쥐새끼 때문에…)

 

 

“딴건 몰라도 김치찌개는” 명동에 분홍앞치마 尹대통령 떴다

https://www.chosun.com/politics/blue_house/2022/09/09/QRT5D3H2GVAHVHKBF355ANHMDY/?fbclid=IwAR1UcUk1HVP6pUNAhMPpymlvkbCWeYhzIbKaIw4iXHtZwOLbU_ttaxoaTjg

 

어제 저녁 이 기사를 읽고 솔직히 분노가 치밀었다. 우리랄 것도 없다 내가 저런 사람을 위해 밤잠을 안자고 새벽잠을 줄여가며 이런저런 게시판에서 좌빨들과 살부지수 아니면 철천지 원수가 되어 싸웠난 생각하니 억울하기까지 했다. 하여 치미는 분노를 억제치 못하고 페북에 윤석열을 향한 비판을 좀 했다.

 

난리? 임진왜란 때 아니면 625동란 때도 그랬을까? 그냥 내지르며들어 온다. ‘병규야!’는 약과고.. 개새끼! 송아지! 등신! 병신!…..그 중에 가장 진짜 병신 같은 소리 하는 놈.“문재인 때는 더 했는데 … 뭘 그러냐?”다.

 

대갈빡 씀씀이가 이 정도니 그 새끼들 수준 알만한 게 아니라 알보다 훨씬 크다. 도대체 지난5년 동안 문재인의‘쑈통’에 기가 질리고 그 쑈통으로 나라가 망가진 걸 기억 못하는 치매환자들인가 보다. 다시 한 번 물어 보자. ‘문재인이 그랬으니 그리고 그것보다 덜 하니 괜찮은 거냐?’

 

대통령이 분홍색 앞치마를 갈아입고 기치찌개를 끓여서 배식봉사를 한 게 그토록 위대하고 국정에 보탬이 되는 거냐? 만약 배식을 한다면 국정을 곁들인 지방순시를 하다가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 우연히 배식을 했다면 그것은 진심이고 쑈통이 아니다. 분홍색 앞치마를 갈아입을 준비까지 했다면 그것은 쑈통이 틀림없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농촌의 모내기를 발견하시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논에 들어가셔서 모심기를 하신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게 진심이다.

 

진심이든 아니든 지금 포항을 비롯한 남쪽에는 피해복구를 위해 죽을 똥을 싸고 있는 형국인데 수도서울 가장 중심인 명동에서 섹시한 분홍색 앞치마를 입고 배식을 한다면 그 모습에 개딸들이 발길을 돌릴까?

 

부엌에 주방에 들어가는 걸 말리자는 게 아니다. 나는 70 중반이지만 마누라 잘 때 쌀 씻고 밥하고 때론 반찬도 만든다. 그리고 아침 식사 후의 설거지는 100% 연후 커피까지 내려서 마누라에게 대령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여염집의 개인적인 일이고 사정이다.

 

대통령이 주방이나 부엌 가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실제 계란말이도 또 다른 식사준비도 대통령이 직접하고 김건희 여사는 손도 까딱 않는다고 방송에서 떠들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건 집구석에서나 할 일이다.

 

민심을 다독이고 이반된 민심을 돌리겠다는 제스쳐 그야말로 쑈통이겠지만 하는 꼬라지가

투서기기(投鼠忌器)같아 성질이 이빠이 나 해 보는 소리다.

 

사족:

내가 비록 욕을 하고 비판을 하지만 절대 윤석열을 떠나진 않는다. 시시껄렁한 새끼들은 바로 떠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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