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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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 중동 천일야화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어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아볼 때 눈에 띄는 단어 하나가 있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이는 눈·코·입 그리고 장기(臟器)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에볼라 감염환자를 아프리카 라이베리아같은 현지에서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이 속한 구호단체의 이름이었다.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의사마저 이 바이러스로 사망하는 상황에서 목숨을 건 구호에 사명을 건 이들이었다.

사마리아인(人)은 사막에 쓰러져 죽어가는 유대인 여행자를 자신의 ‘가벼운 지갑’마저 탈탈 털어 도와준 이야기로 유명하다. 2000여년 전 당시 사회의 엘리트이자 상류층이며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성직자와 레위족(族)은 이 여행자를 보고도 지나쳤다. 하지만 오히려 별볼일 없는 사마리아인이 자신들을 무시해온 유대인이자 객인(客人) 중의 객인인 사막의 여행자의 손을 잡아준 것이다. 게다가 이 여행자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구타당하고 소유 전부를 강탈당한 상태였다. 다수의 손가락질을 받는 존재였던 것이다. 괜히 그를 도와줬다가 자신까지 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작년 아프리카 모 국가로 출장을 갔을 때 그곳의 한국 대사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여기 정부에서 한국의 유명인 아무개씨에 대해 입국 금지를 내렸다고 들었어요. 확인은 안 됐는데, 그럴만도 한 것이 한국의 모 구호단체는 이 유명인을 데리고 이 나라 병든 아이들만 찾아가서 같이 사진찍었거든요. ‘얼마나 불쌍한지 보라’며 기부를 촉진하는 홍보물을 제작했던 겁니다. 여기 정부 사람들이 이거 보거 엄청 열 받아했어요. 자국의 어려운 상황을 과장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실제로 이런 구호단체의 홍보방법은 해당 나라의 국가이미지를 오히려 떨어뜨려서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이 대사는 한국 구호단체들을 못마땅해 했다. 구호단체가 정말 무슨 나쁜 의도가 있었겠냐만은 분명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마리아인은 “여기 누군가 죽어가고 있어요. 저는 지금 돈이 얼마 없어요. 가능하면 좀 도와주세요”라며 군중들을 향해 소리치지 않았다. 별볼일 없는 자신의 지갑을 털어 도왔을 뿐이다. 계획적이지 않고 무모하다 할 만하다. 하지만 구호는 이뤄졌다. 죽어가던 여행자는 자신을 살려준 이가 누군지도 모른채 병상에서 일어났다.

‘사마리아인의 지갑.’

이 단체의 실체가 어떤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 이름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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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돌새 노석조

2 Comments

  1. 유제진

    2014/08/02 at 3:25 pm

    선한 사마리아인 저리 따라 살고 싶읍니다…아멘

  2. S Park

    2014/11/08 at 8:27 pm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이 설립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을 실천하며 조용히 세계의 재난 지역에 제일 먼저 도착하여 실질적인 구조 활동을 하는 구호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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