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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자녀의 억울한 죽음… ‘깃발’ 대신 ‘國家’를 택하는 美부모들 - 중동 천일야화
자녀의 억울한 죽음… ‘깃발’ 대신 ‘國家’를 택하는 美부모들

자녀의 억울한 죽음…

‘깃발’ 대신 ‘國家’를 택하는 美부모들

 

‘총격 사망’ 흑인 소년의 부모

“죽음을 헛되게 하는 건 폭력” 장례식, 충돌 없이 차분히 끝나

2012년 ‘짐머만 사건’ 땐 가해자 무죄로 폭력시위 번지자 희생자 어머니가 “평화” 호소

 

흑인 청년이 거리에서 백인 경관에게 사살되면서 촉발된 미국 미주리주(州) 퍼거슨시(市) 소요가 25일 숨진 마이클 브라운(18)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잦아들고 있다. 인권 단체가 아닌 지역 교회가 주최한 장례식은 음악과 율동으로 숨진 브라운의 넋을 달랬을 뿐 충돌 없이 끝났다. 지난 9일 사건 발생 직후 화염병 시위와 약탈이 발생한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백악관 관계자 3명도 4500여명의 추모객 속에 있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외에도 “차분해지자”는 희생자 가족의 호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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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침례교회에서 열린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장례식에서 교회 합창단이 추도가를 부르고 있다.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브라운의 장례식에는 브라운의 유족과 제시 잭슨 목사, 알 샤프턴 목사,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선 인사들을 포함해 4500여명이 참석했다. 브라운의 아버지가 전날 “내가 원하는 것은 평화뿐”이라고 호소해서 장례식은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AP 뉴시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숨진 브라운의 아버지 마이클 브라운 시니어(36)는 장례식 전날 “내가 원하는 것은 평화뿐”이라며 “그것이 내가 요청하는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멈춰라. 사건의 초점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고, 인종차별 논쟁을 벌이던 정치권에는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평정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방송 CNN 인터뷰에선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는 것은 폭력”이라며 “폭력은 아들의 영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더럽히는 것. 그런 짓을 하려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당신의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주라”고 말했다.

◇평화를 앞세운 희생자의 가족

숨진 브라운은 미국의 전형적 결손 가정 출신이다. 부모는 10대 때 브라운을 낳았고, 이혼한 뒤 식료품 체인에서 일한 어머니 레슬리 맥스패든(34)이 브라운을 길렀다. 어머니는 장례식장에서 “내 삶의 목적은 너”라며 “내가 한 모든 일 중 가장 잘한 것은 너를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혼 후 브라운의 아버지는 불우했다. 2007년 마약 소지 혐의로 5년형을 받았고, 2012년엔 자녀 부양비를 지불하지 못해 기소됐다. 하지만 얼마 전 재혼한 뒤 생활에 안정을 찾은 듯하다. 숨진 아들 브라운이 재혼한 아내를 따르면서 부자(父子) 관계도 함께 회복됐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냉난방장치 기술자를 꿈꾸던 브라운은 숨지기 전 기술대학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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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한 아내 칼비나 브라운은 장례식에서 “그(숨진 브라운)는 대학에 가고 싶었고, 가족을 이루고 싶었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희생자의 가족이 평화 유지에 앞장서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자경단이 흑인 청년(당시 17세)을 사살한 ‘짐머만 사건’의 희생자 어머니는 가해자의 무죄 석방으로 폭력 시위가 격화하자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 평화, 평화”라며 “아들이 안식(安息)하려면 어떤 복수의 행동도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인권 운동가가 遺族에게 큰 영향

브라운의 장례식은 알 샤프턴 목사가 주도했다. 그는 인종 문제만 터지면 시위를 주도하는 인권 운동가로 유명하다. 반대편에선 그를 “인종의 증오를 부추기는 방화범”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샤프턴 목사는 이날 장례식에서 “브라운은 (자신의 일이) ‘폭동’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치안 유지 과정을 변화시킨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브라운의 이름을 말하지 마라. 이것은 당신의 일이 아니라 정의와 공정성에 관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샤프턴 목사는 마틴 루서 킹, 제시 잭슨으로 이어지는 미국 흑인 인권 운동 흐름의 주류(主流)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잭슨 목사가 주도한 흑인인권단체 ‘오퍼레이션 브레드배스킷(Operation Breadbasket)’의 뉴욕지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인권 운동 전면에 나섰다. 모두 침례교 목사인 이들은 흑인의 경제사회적 권리를 비폭력·평화적 방식으로 향상시킨다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조선일보 국제부

2 Comments

  1. 김영진

    2014/08/28 at 9:59 pm

    우리나라에서 경찰이 민간 소년을 과잉 진압하여 죽였다면… 아마 수 많은 사람들 경질되고 대통령도 물러나고… 미국 정도로는 끝나지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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