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__construct()
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사우디… 앞에선 親美, 뒤에선 ‘IS 돈줄’ - 중동 천일야화
사우디… 앞에선 親美, 뒤에선 ‘IS 돈줄’

사우디… 앞에선 親美, 뒤에선 ‘IS 돈줄’

겉으론 美에 협조한다면서 수니파 무장단체 은밀히 지원… 20년간 10조원 넘게 지출

美 “IS 격퇴” 선언 뒤 첫 공습… 바그다드 주변까지 타격

중동의 대표적 친미(親美)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으로부터 “이슬람국가(IS)를 키운 배후”란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은 국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15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변까지 처음 공습을 확대하는 등 IS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가 테러 연계설을 강력 부인하면서 “IS 격퇴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미국의 시선은 곱지 않다.

AP는 15일 “미 정보기관이 추산한 IS의 하루 평균 수입이 300만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사우디 등 걸프 왕국의 기부금”이라고 보도했다. 또 IS에 참여한 외국 대원 중 사우디 출신이 25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IS와 관련해 협력하려는 아랍 국가는 겉과 속이 다르다(duplicitous)”면서 “특히 사우디는 이슬람 지하디스트의 최대 공급처”라고 주장했다. 사우디에 대해 “국제적 테러를 부추기는 극단주의 사상의 수출국”(미 외교협회) “앞에서는 친미, 뒤로는 테러 지원을 하는 두 얼굴의 국가”(브루킹스 연구소)란 말도 나왔다.

2014091700199_0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사우디는 막대한 오일 머니로 형성된 각종 재단(財團)을 통해 지난 20여년간 총 100억달러(약 10조2000억원) 이상을 각국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사원과 재단에 기부금 형태로 지출했다. 이 가운데 15~20%의 자금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 단체로, 또 IS로도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가 은밀히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배경엔 ‘이슬람 수니·시아파 간 종파(宗派) 분쟁’이 있다고 국제 정세 전문지 스트랫포는 분석했다.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가 앙숙인 이란을 필두로 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동맹을 견제하기 위해 무장 단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수니파인 IS가 시리아의 시아파에 대항하는 내전에 뛰어들며 급성장한 과정도 이 사우디의 중동 전략과 맞닿아 있다. IS가 발호하기 시작한 올해 초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 정보국 수장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에게 “시리아 반군 무장 단체를 지원하지 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사우디는 2011년 발발한 ‘아랍의 봄’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며 자국(自國) 안보도 위협을 받자 시아파에 대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이란 핵 개발 의혹에도 오바마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자 사우디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테러 단체의 사상적 뿌리로 지목된 사우디 내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 ‘와하비즘(Wahhabism)’도 급속히 확장됐다. 18세기 아라비아 반도 일대에서 퍼지기 시작한 와하비즘은 비(非)무슬림이나 시아파는 물론,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는 수니파 신자조차 배교자(背敎者)로 배격하는 극단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수출국인 사우디가 수퍼 파워 미국에 맞서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석유 개발 사업을 합작하고 소련 봉쇄 정책에 동참하면서 반세기 넘게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에 의존해 왔다. 이란은 반미(反美)를 고수하며 핵 개발을 하다 석유 수출 금지 조치 등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다.

 

돌새 노석조 기자 stonebird@ymail.com

Leave a Reply